無無洞

[仁守/ 정 용하]

無無洞

                               仁守/정용하

閑來心引處..........한가로이 마음 끌리는 곳 오니

太古留林溪..........숲 계곡에 태고가 머무르네.

葉作雲陽蓋..........잎이 해와 구름을 가려

常伸暗影齊..........늘 어두운 그림자 가지런하고

枝煙添秘境..........나뭇가지 안개가 비경을 더하는데

古木卦圓迷..........고목에는 탐스런 과일 걸려있고

稀鳥終陽唱..........희귀 새 종일 지저귀네.

苔巖刺昊霓..........이끼바위는 하늘무지개를 찌르고

飛泉捄透水..........폭포는 투명한 물 담아

五色鯉監低..........오색잉어가 바닥을 보이는데

古賦吟無妨..........방해 없이 옛 부(賦)를 읊으니

過猿見我兮..........지나가던 원숭이 나를 쳐다보네.

白翁盤石上..........반석위의 흰 노인

消日嗛棋迷..........겸허한 바둑에 세월을 보내 길래

小問斯何處..........이곳이 어디냐고 나직이 물으니

不兪示笑兮..........답변은 않고 빙그레 웃기만하네

食毋飢餓無..........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고

不讀起仁兮..........경을 읽지 않아도 인(仁)이 생겨나니

別有天神藏..........신이 감춰둔 별천지이런가.

圖後作標黎..........후일을 위해 은밀히 표시를 해두었는데

無人尤詺不..........인적 없고 이름 또한 없으니

無洞略稱兮..........무동이라 약칭해보네.

                                       (2011.4.28)

[문여(정상용)]

좋은 곳을 다녀 오셨나 봅니다.
그런 황홀경에서는 글귀가 맴돌기는 한데
막상 옮기려 하면 막막한게 저의 현실입니다.
좋은 글 참고하여 다음에 또 한 번 도전해 볼까 합니다.

[仁守/ 정 용하]

그저 세상이 그러하니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나름대로 위안을 삼을 뿐입니다.
귀히 다녀가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