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22회 비행일지
신천동에 도착해서 10분 이상 기다려 모임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한주 연기 된 남부리그가 청도에서 열리기 때문에 등록선수들은 이곳에 모이지 않고 별도로 청도에 간다는 것을
감안 하더라도 너무 없다.
혹시 비행이 취소 되었는데 문자를 못 받고 나혼자만 나왔나 싶어 확인하려는 데 태만형님 차가 도착한다.
그리고 고문님 나오시고 연이어 몇몇 회원들 더 도착.
오늘의 비행참석 인원은 고문님, 태만형님, 정수형님, 나, 창우, 상안 이상 6명이다.
비행장소를 어디로 갈지 의논하다가 오늘 처녀 비행하기로 계획 되었던 교육생도 사정이 있는지 나오지 않았기에
굳이 청도 갈 필요있겠나 싶어서 윈드구루상 바람이 더 좋아 보이는 문경으로 가기로 하고 출발했다.
고속도로에는 안개가 많이 끼어 가시 거리가 무척 짧아 은근히 오늘 비행이 걱정이 되긴 하다.
물론 햇볕이 비치면 자연스럽게 이러한 안개는 걷히기야 하겠지만 만에 하나 늦게 까지 걷히지 않는다면 먼길와서 비행을
못할 수도 있겠다.
안개가 짙어 뭔가 기분이 찜찜 하더만 아침에 서울 잠실 부근에서 중형헬기 한대가 고층 아파트에 부딯혀 추락하면서 기장과
부기장이 사망했다는 내용이 속보로 떴다.
쩝! 아침에 출근한다고 나갈때만 해도 그런 사고가 내게 닥치리라 누가 생각했겠나?
같이 하늘을 난다는 동질감으로 잠시동안 두사람의 영면을 빌었다.
남들 보다 더 위험한 취미활동을 하기 때문에 좀더 조심하고 긴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강산 약돌돼지식당에서 청국장으로 배를 채우고 이륙장에 올라 가니 윈드구루 예보와는 달리 동풍과 서남서풍이 같이 분다.
주풍이 서풍인데 바람이 약하니 동쪽에서 열바람이 밀려 오나 보다.
이륙장엔 스카이패러글라이딩 학교에서 온 많은 교육생들로 붐빈다.
잠시 관망하고 숨고르기 하면서 교육생들 이륙해서 나가기를 기다 렸다가 한무리 빠져 나간 후
일부 테스트 파일럿 빼고 주풍인 서쪽으로 이륙하기에 우리도 서쪽으로 이륙하기로 하고 상안이 부터 준비 했다.
간만에 나와서 그런지 기체 올라 오는 감을 못잡고 견제 타이밍이 늦어서 이륙 중지 시켰다.
기체 추스리는 동안 바로 뒤에 준비해 있던 창우씨 이륙해서 나가고 뒤이어 정수형님 이륙
상안이 재 이륙 준비하는데 바람이 왔다리 갔다리 한다.
이륙장 북쪽 윈드쌕은 동풍, 천문대 건물부근 남쪽 깃발은 남서풍
바람을 골라서 그 나마 정풍에 가까운 서남서로 들어 오는 타임에 이륙
이륙할 때는 바람 방향에 맞춰 뛰어야 하지만 발이 뜨고 나면 쪽바로 능선을 벗어나야 하는데 발이 떴음에도 비스듬하게
비행하다가 결국 이륙매미.
태만형님과 같이 내려 가면서 금방 걷을 거 같았는데 가시나무와 가지 많은 활엽수라서 그런지 생각 보다 만만치 않다.
간만에 매미 잡느라 땀좀 흘렸다.
매미 걷어 올라 온 후에 기체 산줄 정리 하는 동안 먼저 착륙한 정수형님과 창우를 픽업하러 내려 갔다.
회원들 픽업해서 다시 이륙장에 올라 보니 상안이는 벌써 이륙 했고 테스트 파일럿들이랑 사이 좋게 고도 올려 재밋게 비행하고
있다. 이제 열이 한창 좋은 타이밍인가 보다.
이륙바람은 1.1m/sec 정도 세기로 여전히 동, 서로 왔다 갔다 한다.
그래도 오늘의 주풍이 서풍 이라서 좀 기다렸다가 서쪽으로 이륙 했다.
창우, 정수형님, 고문님 다 이륙하고 태만형님 바로 앞에 나도 이륙
이륙하자 마자 오른쪽 천문대 건물 쪽으로 턴 후에 릿지 타고 고도 조금 올려 이륙장 위로 밟고 올라서니 남서풍에 밀려
올라온 열이 쬐금 거칠기는 하지만 상승이 좋다.
1,000m, 1,200m, 1300m 한창 고도 올리고 있는데 고문님께서 운달산 쪽으로 같이 가보자고 무전을 보내 오신다.
운달산쪽은 처음 인데다가 바위가 많아 보기에도 무서워 보이는 곳이라 고도를 좀더 높여서 가야겠다 생각하고 1,450m 정도
올려서 운달산쪽으로 출발했는데 고문님은 한참 낮은 고도임에도 씩씩하게 잘 가고 계셨다.
가는 중에 고도가 엄청 떨어진다.
골이 깊어서 실패했을 때 불시착 할 만한 곳도 마땅히 보이지 않고 침하도 너무 심한 듯 해서 계속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아침 헬기 사고도 신경써이고 해서 2/3 이상 가다가 리턴 했다.
이륙장으로 다시 나가는 중에 괜찮은 열이 하나 맞힌다. 잡아 돌리다 보니 뒤로 드리프트가 많이 되어 어느 정도 고도 보충 후에
짜르고 나와 다시 이륙장으로 붙였다.
이륙장에서 낮아진 고도를 열심히 올리고 있는 중에 초보자 기체 한대가 무척 신경 써이게 들이 댄다.
하네스에 앉은 자세가 초보운전자의 딱 그 자세다.
괜히 부딯히면 내만 손해
어느 정도 고도 올린 후에 이번에는 기체 별로 없는 단산 쪽으로 붙여 보려는데 먼저 공략한 태만형님이 이곳으로 와 봐도
열도 없다면서 별볼일 없다기에 가다가 되돌아 왔다.
기체 모여 있는 곳을 피해 다니면서 이륙장에서 한참 놀다 보니 고문님은 어렵게 탑랜딩하시고 다들 착륙 들어 가 버린다.
처음 시도하다 되돌아 온 운달산에 재 도전 해보려고 고도를 다시 올렸다.
하지만 오후 4시가 가까워 지는 시간이라 그런지 1,500m까지 올리기가 쉽지 않다.
1,470m 정도에서 잡아탄 열의 끝인지 버벅 대면서 더 이상 잘 올라 가지 않는다.
최대한 드리프트 되면서 운달산 쪽으로 조금이라도 가깝게 가보려고 시도 해보았지만 크게 도움은 안된다.
그냥 단순무식하게 고도만 믿고 운달산을 최단 거리로 찍으러 갔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운달산 정상을 찍어도 고도가 여유가 있다.
운달산 정상도 구경했으니 능선을 타고 이륙장으로 되 돌아 갈까 하다가 다들 착륙 들어 갔다기에 이륙장으로 다시 가는 거
보다는 성주봉의 삐죽 쏟은 바위산을 둘러 본 후 착륙이나 해야 겠다 생각하고 비행하는 중에 착륙한 회원들 다시 이륙장으로
올라 온다고 한다. 올라 갈 때 까지 버티고 있으라고 무전이 온다.
다시 능선쪽으로 붙여 이륙장으로 가기에는 너무 앞쪽으로 나와 버려서 고도가 좀 낮다.
제 1이륙장 지선 상공에서 열이 감지 되길래 비볐는데 너무 약하고 반경이 좁다.
초당 0.2~3m 정도 작은 열이 반은 걸치고 반은 올라가고...
한참 비비다 보니 우리차가 회원들 태우고 구불 구불한 임도길을 따라 올라 오고 있는게 발아래로 보이더니 나랑 고도가 비슷해지다가 나중에는 나보다 더 높아 져 능선 반대쪽으로 넘어 가면서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럴 때 멋지게 감아 올려 다시 이륙장에 붙이면 좋을텐데.....
제1 이륙장 상공은 포기하고 돌아 나와 착륙장 쪽 지선 위에서 또다시 버티기 하지만 고도는 올라가지 않고 힘만 많이 든다.
어느 듯 비행시간도 두시간 가까이 되니 옆구리도 결리고 피곤하다.
아쉽지만 다시 올라온 회원들이랑 같이 비행하는 것은 포기 하고 먼저 착륙 들어 가기로 했다.
고도 정리한다고 S자 그리면서 비행을 하고 있는데 먼저 착륙장 상공에 진입한 빨강색 카레라 한대가 낮은 고도에서 갑자기 앞전이 확 접히더니 회복 하는 과정에서 기체가 요동을 친다.
안정을 찾는가 싶더니 또 다시 한쪽 날개가 완전히 붕괴되어 스파이럴 들어가기전에 잡아 내는 위험한 상황이다.
속으로 위험한데...
착륙장 상공 기상이 매우 거친가? 하는 생각이 들어 잔뜩 긴장하면서 지켜보다 보니 진글라이더 소속 일본인 테스트 파일럿이
기체 테스트 중인 것 같다.
실력이 있어서 멋지게 회복 하는 것인지 기체 안정성이 좋은 것인지 바닥에 닿을 듯한 고도에서도 금방 회복이 잘 된다.
좋은 구경 하는 동안 착륙고도가 되어 윈드쌕을 보고 무사히 두발착지
기체를 개고 있는 중에 다시 이륙장에 올라간 회원들도 시간상 열이 식을 타임이라 그런지 오래지 않아 다들 착륙들어온다.
대구로 와서 배가 고파 국밥 한그릇 먹고 가자고 돼지 국밥집에 들렀는데 정수형님이 한턱 쏘신다.
얼마 전 큰일 치르렀는데 와줘서 고맙다는 의미 같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222회
2. 일자 : 2013년 11월 16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Beetle 41 2회
- Gin Sprint EVO S size 90회
4. 기상
- 평균풍속(최대풍속) 및 풍향 : Avg 1.1m.sec(Max 2.1m/sec), 서남서/서남서~북서
- 기온 및 습도 : 18도, 습도 51%
5. 이륙장, 및 고도 : 문경활공랜드 제 2이륙장(동쪽방향), 약 865m(아센 755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문경활공랜드 착륙장 약 217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648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1,470m(이륙장 대비 605m 상승)
7-2. 최고속도 : 57.3km/h
7-3. 최대상승 : 2.1m/sec
7-4. 최대하강 : -2.4m/sec
8. 비행시간 : 1시간 50분 42초(총누계 비행시간 : 89시간 43분 46초)
8-1. 이륙시간 : 14시 25분 45초
8-2. 착륙시간 : 16시 16분 27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59.13km
9-2. 직선거리 : 2.08km
10. 특기사항
10-1. 운달산 정상 구경
- 운달산 가는 중에 침하가 많이 되더라도 밀고 들어가면 거의 대부분 띄워 주는 열 포인터가 있기 때문에
낮은 고도에도 거침 없이 밀고 들어 가는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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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많이 끼인 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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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패러학교에서 교육생들이 많이 오셨다.
무척 붐비는 문경활공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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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장비 챙기고 준비하시는 회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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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안이 이륙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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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우 이륙 전 장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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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달산 처음 시도할때
중간부 빨강색 기체가 고문님 기체인데
고문님은 저렇게 낮은 고도에서도 잘 가시는데 난 경험이 없어서 침하율이 높아 자꾸 침하만 되길래
2/3지점 까지 가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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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달산 포기하고 다시 이륙장에 붙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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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장 상공이 너무 붐빈다.
두번 정도 무대포로 들이미는 초보기체를 피해서 단산쪽으로 가는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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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전한 운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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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달산을 밟고 성주봉을 유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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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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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색 카레라는 연신 앞전 붕괴되고 날개 접히고 초록색 기체는 귀접고...
순간 착륙장 상공 기상상태가 상당히 안좋은게 아닌가? 생각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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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들어 가는 길..
주말이라서 그런지 차가 많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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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2회 비행 트렉 로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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