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라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견이 분분하신 듯 한데요,
제 개인적인 견해로 임팩트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예전에 펜홀더로 탁구를 치다가 쉐이크 수비수로 전향하여 1년 반 정도를 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쉐이크 공격으로 바꾸었지요.
그 와중에 좋은 선생님들도 많이 만나고 현재도 좋은 코치님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탁구가 직업이 되어 버리다 보니 오히려 탁구를 칠 시간은 별로 없고
(혹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 직업이 탁구닷컴 운영자라는 것을 미리 밝혀 둡니다.)
또 선뜻 모르는 분들과 탁구치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 되어 버린 듯 하긴 합니다만,
탁구는 여전히 저에게 큰 즐거움이지요.
아무튼 이런 복잡한 전형을 섭렵하는 과정에서 제 나름대로 여러 고수분들 및 코치 선생님들을 거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임팩트라는 것을 처음 배우게 된 것은 마포 탁구장을 운영하시는 이재철 관장님에게서였습니다. 제가 군대를 마치고 아직 직장을 들어가기 전, 어학원에서 영어 강사로 잠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영어 강사라는 것이 하루 종일 일하는 것이 아니고 꼭 낮에 몇 시간이 비거든요.
오전 강의가 늦어도 1시 전에 끝나고 그 후 오후 강의가 빨라도 5시 이후니 말이죠.
그때 신촌에 있는 어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었는데, 신촌에서 마포는 멀지 않으니 마포 탁구장까지 탁구치러 다녔지요.
그때만 해도 쉐이크가 지금처럼 보편적이지는 않았던 시대입니다.
저 역시 쉐이크 백드라이브를 배우기는 어려웠구요,
그런데 이재철 관장님이 쉐이크 백드라이브를 가르쳐 주시는데 라켓에서 "딱"소리가 나도록 후려치라는 것입니다. 스매싱이 아닌데도 딱 소리가 나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슬렁 슬렁 걸어서 감아올리는 것이 아니고 딱 소리 나는 쉐이크 백핸드 드라이브가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도 주변의 고수 선배님들 치는 것을 보면서 드라이브시 딱 소리가 나면서 순간적으로 공이 사라지는 드라이브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 라켓으로 공을 쳐서 딱소리 나는 드라이브가 들어가는 경험은 그때 처음이었지요. 그때 기억으로는 다리를 낮추었다가 온몸을 튕겨내면서 하는 백핸드 드라이브가 무척 힘들었지만 그래도 포핸드 드라이브에서 안 나는 딱 소리가 나는 것이 너무 좋았던 듯 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좀 흐르다 보니 제 포핸드 드라이브에서도 딱 소리 나는 드라이브가 생겼네요.
요즘은 탁구를 거의 칠 시간이 없긴 하지만 레슨만큼은 현역 선수분에게 틈틈히 받고 있는데요,
제 직업 특성상 주니어 선수들이나 초등학교 선수들, 혹은 현역 선수들하고도 탁구칠 기회가 있구요,
또 아마츄어 고수 여러분들에게도 배울 기회가 가끔 있습니다.
이처럼 잘 치는 분들하고 치게 되면 아무리 용을 써도 딱 소리 나는 드라이브 아니면 점수 내기가 어렵지요.
부드러운 연결 드라이브로 게임을 리드한다는 것은 고수를 만나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지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요, 임팩트란 여러 자세, 여러 형태에서 존재하겠지만
가장 관심있게 보실 드라이브 임팩트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드라이브를 걸어 보면 어떤 경우에는 표면에 미끄덩하고 묻어서 느리고 힘없이, 그러면서도 회전만 많이 먹어서 가는 구질도 보게 되고요, 또 어떤 경우는 회전량은 모르겠지만 무지 빠르고 힘차게 뻗어가는 딱 소리나는 드라이브도 볼 수 있구요, 또 어떤 경우는 쭉 뻗어 올랐다가 아래로 힘차게 깔려 들어가는 회전 많고 힘 많은 드라이브도 보게 되지요.
그런데 이 딱 소리 나는 드라이브가 대부분의 탁구인들이 매경기마다 화려하게 구사하고 싶은 드라이브 공격일거라고 생각되네요.
이 드라이브가 또 임팩트 강한 드라이브라고 평가도 되구요....
이 드라이브와 딱 소리가 안 나는 드라이브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바로 공이 러버와 스폰지에만 충격을 주고 떠나가느냐, 아니면 블레이드 목질까지 강하게 부딛혔다 나가느냐의 차이입니다. 공이 맞는 순간에 충분한 스윙 스피드가 주어지면서 깊숙하게 공을 싸안아서 두껍게 때려 줄 경우 러버 속 깊이 나무 표면까지 공이 깊게 닿게 되고 딱 소리를 내면서 타구됩니다.
만약 스윙 스피드가 느리거나 라켓이 맞는 면이 공을 충분히 싸안지 못하고 스치듯이 된다고 하면 공은 나무 표면까지 때려주지 못하고 러버의 힘에 의해 밀려 가게 됩니다. 이럴 경우는 나무에 맞는 딱 소리가 나지 않게 되지요.
저희 탁구닷컴 스폰 선수 중에서 윤홍균 선수는 H-3-9 블레이드에 님부스 사운드 러버를 즐겨 사용합니다. 님부스 사운드는 매우 무른 러버로 스폰지 경도가 32.5도에 불과합니다.
이런 러버로 강한 드라이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일반적으로는 생각하기가 어렵지요.
그런데 매우 강한 딱 소리 나는 드라이브가 나옵니다.
그 이유는 연질 러버와 강한 블레이드의 조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러버가 워낙 연질이기 때문에 매 드라이브시마다 스폰지를 지나쳐 나무 표면까지 공이 때려 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드라이브의 스피드나 파워도 러버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고 이 나무의 힘이 공에 전달되게 됩니다.
현대적인 탁구에서는 경질 러버를 선호하고, 또 선수들의 경우에는 그 단단한 경질 러버를 가지고 나무속까지 때려대는 드라이브를 구사하기 때문에 연질보다도 훨씬 더 강한 드라이브를 뿌려 댑니다.
그런데 매 드라이브 스윙시마다 러버가 찌그러지면서 공에 밀려 들어가고 나무 속까지 공이 파고들어 딱 소리를 낸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그 스윙을 지켜 보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질 겁니다.
생체 동호인들의 경우에도 이런 딱 소리 나는 드라이브의 맛을 알게 되면 강 드라이브 위주의 경기를 하고 싶어지지요. 나무 속까지 울려 대는 그 드라이브의 손맛은 스폰지만 긁어 대는 드라이브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펜홀더 치시는 분들은 특히 손목으로 공을 채 주면서 드라이브를 칠 때 이런 구질이 잘 구사되지요.
그래서 뭐에 대해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만약 연질 러버로 이 손맛을 만드는 요령을 배운 다음에 다시 경질 러버로 옮겨 가는 형태로 하면 이런 강한 임팩트 있는 드라이브를 배우기 쉽지않을까 하는 생각말입니다. 더 많은 러버를 판매하기 위한 상술로 이런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니구요, 혹시 연질 러버로 드라이브를 하면 구질이 비실비실해 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드라이브를 구사할 때 나무까지 공이 때려주는 느낌이 드는지를 여쭙고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님부스 미디움 2.0 을 앞뒤로 사용하는데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러버가 얇기 때문에 나무까지 스미는 드라이브를 하기가 편합니다.
또 연질이고 얇기 때문에 블록 할 때 컨트롤이 좋습니다.
즉 러버 힘에 의존하는 드라이브가 아니라 나무 힘을 이용한 드라이브를 하는 분들이라고 하면 연질이나 얇은 러버도 괜찮을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그러다나 경질, 두꺼운 러버로도 러버 속까지 때려주는 강드라이브를 하실 수 있는 경지가 되면 당연히 경질 러버가 더 좋겠지만요....
저는 아직까지는 딱 님부스 미디움 2.0 수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