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호떡에 반해서 / 이헌 조미경
부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해운대 해수욕장. 태종대. 그리고 유명한 자갈치 시장이 아닌가 싶다.
이번 자갈치 시장 방문은 내게는 3번째 방문이다.
예전에 가족들과 아이들 어릴 때 한번 갔었고, 그리고 3년 전 겨울 친구들과
추억 여행 하러 떠난 부산에서 부산의 명물 자갈치 시장에 와서 생선구이를 먹었는데,
이번에도 자갈치 시장에서 우리는 또 생선구이를 먹고, 펄떡거리며 뛰는 생선을 구경했다.
부산 자갈치 시장에는 비릿한 갯내음이 마치 바닷가에 온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며
넓은 시장에는 이름도 알지 못하는 수없이 많은 생선들이 소비자와 눈맞춤하기 위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서울에도 노량진 수산 시장에 가면 많은 종류의 생선을 구경할 수 있지만
부산 자갈치 시장은 생선구이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들이 많아서
생선도 구경하고 따뜻하게 구워진 맛있는 생선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평상시라면 생선을 맛있게 많이 먹지 못했을 테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니
식욕도 함께 덩달아 상승하는 듯했다.
자갈치시장의 명물은 많은 생선과 살아 있는 횟감은 경이로움 자체였다.
부산 아주머니들의 구수한 사투리에 곁들여 눈이 호강하고 귀가 즐거웠다.
부산 자갈치 시장의 또 하나의 명물은 씨앗 호떡이다.
부산에 왔으니 씨앗 호떡을 먹어야 한다는 말에, 우리들은 이제 막 구운 씨앗 호떡 한 개씩을 먹었다.
씨앗 호떡은 일반 호떡과는 달리 안에 들어가는 달콤한 소가 땅콩 대신에
해바라기 씨앗을 넣어서 맛이 담백했으며 고소했다.
그리고 주인장의 말에 의하면 반죽에 찹쌀가루를 섞어서 만들기에 바로 먹지 않아도
부드럽고 맛있다고 했다.
겨울이면 넓은 팬에서 지글지글 익어 가던 호떡의 추억은 어린 시절의 추억 한 귀퉁이를 차지하면서
오래전 친구들의 수다스러움이 다가오는 듯했다.
씨앗 호떡이 너무 맛있다고 친구들이 사가지고 집에 가겠다며, 한차례 부산을 떨더니 냄새 때문에 포기를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겨울이면 우리들의 발걸음 붙잡던 호떡 파는 이모님들의 훈훈한 얼굴이 아련한데
요즘은 많이 사라지고 없어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