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브리지트 바르도)의 출연으로 유명했던 영화~
장 뤽 고다르의 “경멸, Le Mépris, Contempt”을 보면…,
(Le Mépris는 우리말 번역 제목이 사랑과 경멸, 혹은 경멸로 되어있습니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가 제작자 앞에서 문화가 어쩌고 예술이 어쩌고 하자
제작자는 “난 그런 말을 들을 때는 수표책을 꺼내지…,” 하고 응수합니다.
영화 속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경멸”에서 장 뤽 고다르는
영화에 대한 열정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마저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초라한 제작여건에 떠밀려 예술성은 말할 것도 없고 하물며 상업성도 없는
고만고만한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는 현실을 비꼬고 비판을 합니다.
영화 제목 “경멸”은 시나리오 작가 폴의 아내 브리지트 바르도가
돈 때문에 예술 혼을 파는 남편의 행위를 마치 매춘으로 비꼬아
경멸한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 “8과 1/2”은
공교롭게도 장 뤽 고다르의 “경멸”과 같은 해인 1963년도에 그리고 같은 장소인
무솔리니가 파시즘 홍보영화 제작을 위해 만든 치네치타 스튜디오에서 제작되었습니다.
60년대 유럽의 예술영화를 대표하는 두 감독이 비슷한 시간,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물론 다른 의견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영화 속에서 영화를 주제로 후세에 두고두고 회자되는 걸작을 만들었습니다.
장 뤽 고다르는 예술영화를 만들 수 없는 조건에 대해서 비판을 했다면…,
페데리코 펠리니는 예술영화를 만들 수 없는 자신의 무능을 한탄했습니다.
페데리코 펠리니의 분신 귀도는 대책 없이 혼란에 빠져버린 인물입니다.
영화에 대한 이상은 높은데…, 자신의 무능 때문에 현실도피를 하고
아내에 대한 사랑, 情婦(정부)에 대한 욕망 그리고 사창가에 대한 은밀한 환상…,
여기에 귀도의 어린시절, 내면세계와 현실까지 영상이 오가면서…,
관객들을 너무 혼란스럽고 힘들게 만들어 버립니다~~
언제나 모두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감독의 중압감…,
결국 페데리코 펠리니는 우쒸~~ 더 이상 영화를 만들 수 없는 현실을
영화에서 솔직히 보여주는 것으로 자신의 무능을 인정합니다.
뮤지컬 영화 “시카고”로 유명한 롭 마셜이 “8과 1/2”를 뮤지컬 영화로
리메이크 했다는 영화 “나인, Nine”………,
출연진이 정말 화려하더군요~!!!
“프라하의 봄”의 네가지, 다니엘 데이 루이스
여전히 아름답더군요~!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그리고 소피아 로렌까지…,
엄밀히 말하면 롭 마셜이 이야기한 것처럼 영화 “나인”은 “8과 1/2”을 리메이크
한 것이 아니라 그를 바탕으로 한 동명 뮤지컬을 각색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석하게 아직 “나인”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꼭~~ 하는 마음도 없는데…,)
다만 롭 마셜이 “나인”을 만든다고 했을 때…,
베르디, 푸치니가 환생하지 않은 다음에야…,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8 1/2”의 의미는 페데리코 펠리니가 8번째 영화를 만들고 9번째 영화를
만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쉬지도 못하는 자신의 현실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나인”은 “이탈리아”라는 영화 속의 영화, 9번째 영화를 의미합니다.
ㅋㅋㅋ~ 전형적인 할리우드 식 마무리라고 생각이 드는데…,
9번째 영화를 완성하고 아내에게 돌아간다……,
페데리코 펠리니를 사모하는 이들의 과한 영화 “나인” 씹기도 있지만…,
결국 창작의 압박도 인간적인 고뇌도 제거되어버린 귀도 그리고 화려한 볼거리는
귀도를 희대의 난봉꾼으로 만들어버린 것 같습니다.
60년대 예술영화를 만든다면서…, 정작 감독은 현실적인 이유로 혹은
자신의 무능 때문에 도저히 만들 수 없다고 한탄을 하는 아이러니의 시대……,
초대작으로 기술력을 과시해야만 살아 남는 시대, 영화가 곧 돈이 되어버린 오늘날………,
우리가 예전 영화를 그리워하는 이유가 아닐까~~~!!!
나인 Nine 2009
Fergie - Be Italian (영화 나인 OST)
신청음악, 발리에서 생긴 일 (백지영 – 안 되겠니)
발리에서 생긴 일 (이현섭 – My Love)
첫댓글 영화 '8 1/2' 은 못 봤어요. 뮤지컬 영화 '나인'... 일단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멋진 모습과 그 목소리 때문에 저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는...^^ 저에게 내용은 좀 어려웠지만 음악이 참 좋았어요. '안되겠니' 슬픈 가사와 멜로디,,, 슬픈 노래...... 백지영의 목소리도 노래와 참 잘 어울리네요.
영화 8과 1/2는 비교적 최근에 다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나인은 아직 보지를 못했는데 솔직히 보고 싶다는 생각은 별루 없네요...., 그렇군요 "안 되겠니" 하고 물어보시니까 되는 군요~~ 역시나 무서버분 자유롭게님 ^^
'나인' 꼭 보세요~~~ 니콜 키드먼 매우 우아하고 아름답게 나오던데~~~ ^---^
저도 니콜 키드먼 정말 매력적인 뇨자하고 생각을 합니다. 그녀의 영화도 많이 보았고요~~ ㅋㅋㅋㅋ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여기 비엔남이잖아요 ~~ 아시면서...., 귀국하면 어떻게 다운 받아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 최근에 한국에서 미드 "Spartacus Blood and Sand" 라는 것을 보내줘서 심심하면 한편씩 보고 있습니다. 딥다 잔인하고 야~~ 해요 ^^
역시 영화는 영화 아닌것의 영화가 좋고, 재미 있어야 그 이야기도 흥미를 끄는 가 봅니다. 이 이야기는 원작이 재미 없음으로 흥행이 참패는 아니지만 그렇네요.
ㅋㅋㅋㅋ~ 또 흥행의 참패를 이야기하신다면...., 애고 앞으로 영화 선택에 각별히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
8과 2/1을 참 좋아하고 멋진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나인을 꼭 봐야지 했는데 아직 까지 못봤네요.. 근데 본 사람들 평이 별로네요..
8과 1/2..., 원작에 대한 너무 강렬한 감동 때문에 제 경우는 나인을 안 볼 생각입니다. 뭐 취향은 다양한 것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