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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º·. 국내여행 수다방‥ 스크랩 고궁 박물관
어설픈찍사 추천 0 조회 83 08.04.06 16:2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벼르고 벼르던 고궁 박물관엘 드디어 갔다.

우리 집에서 고궁 박물관으로 가는 길, 만만치 않았다.

뭐...워낙 동네가 후미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경복궁이나 고궁 박물관 모두 교통이 그리 편한 건 아니지 싶다.

 

총 3개층으로 구성이 됐고, 궁중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가 됐다기에 관람에 걸리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거라 생각했다. 근데 이게 웬걸~~천천히 꼼꼼히 관람하자면, 한 4시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박물관 입구 바로 옆에 경복궁역 5번 출구가 있다.

다만 버스나 기타 다른 교통편을 이용한다면, 경복궁 쪽 입구로 들어와 한참 걸어야 한다.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은 마을버스 11번 정류장이다.

 

입장권은 2,000원.

경복궁과 통합 관람을 원하는 경우에는 3,000원

 

 

내가 갔던 4월 2일에는 수자기 특별전이라는 게 기획전이 진행 중이었다.

군대의 진군을 이끄는 깃발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전시되어 있는 것들은 실상 '신미양요' 때 사용되었던 것들이고, 전시의 내용도 사실은 신미양요와 관련된 내용들로 구성돼 있었다.

 

사진 촬영은 flash를 터뜨리지 않으면 가능하더라.

기획전이 진행되던 곳에서는 전시물에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아주 요란한 경보음이 울리더라. ㅋ

 

특별전, 열심히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전시물들을 구경하러 나섰다.

그 모든 전시물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였던 것은 바로 '동궐도'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에 달려가 보니 역시나 내가 아주 좋아라~~ 하는 '동궐도'였다.

 

 

 

'동궐도'는 2종류가 전시되어 있는데,

하나는 고려대 소장품을 사진으로 찍어 놓은 것이고

하나는 정식으로 전시해 놓은 엄청 큰 동궐도였다.

 

신나서 그림에 붙어서 요기 조기 살펴보면서 '조선의 집, 동궐에 들다'에서 읽은 내용들을 상기해 봤다.

갑자기 머리 속에서 저 안에 살던 수 많은 사람들의 사연들이 머리를 스쳐갔고,

특히 내가 창덕궁에서 제일 마음에 들어했던 중희당을 건축하던 정조의 마음이 느껴졌다.

 

 

 

 

책가도 병풍을 무지 좋아하는 나,

내 방의 벽지도 그걸로 바꾸고 싶어하는 이 사람이,

이 그림들을 보고 얼마나 좋아했을지는~~ 나를 아는 사람들은 대충 짐작하리라.

 

 

이것이 무엇이냐!!!! 하면은~~~ 바로 '훈민정음'이다. ㅋㅋㅋ

세종어제 훈민정음을 만나는 기쁨이란~~!!

물론 진짜 훈민정음 해례본이야 개인소장(아마도 간송 미술관 소장이었던가?)이지만,

이렇게라도 훈민정음을 보는 기쁨은~~~♬

 

내가 우리나라에 태어난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바로 '한글' 때문인데,

그 원류인 훈민정음을 만나는 기쁨이야, 뭐~~이건  감격이다.

 

 

요건 동의보감.

'동의보감'이란 설명을 보자마자 냉큼 찍었는데 이건 사실 방대한 동의보감의 아주 일부이고,

궁중의 의학 관련 부분과 과학에 대한 설명을 위해 갖다 놓은 전시물인 듯 싶더라.

 

 

 

꼭 한번 입어 보고 싶은 옷.

누군 웨딩 드레스가 로망이라는데 이상하게 나는 어릴 때부터 저 대례복이 그렇게 입어 보고 싶었다.

최근에는 '궁' 때문에 더 친숙해진 의상이다.

 

 

 

 

사실 대례복 외에도 왕(황제)와 왕비(태자) 혹은 세자와 세자빈 등등의 평상복과 당의 등의 예복....

몇 가지 복식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사실 평상시 내가 알고 있던 옷들 보다 실제 전시되어 있는 옷들이 이쁘지 않았다.

 

왠지 한복의 아름다움을 떨어 뜨리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고 속상했다고 할까...

이건 아니지 싶은.

 

조선시대 복식도 유행을 엄청 탔다고 하니,

아마도 내가 알고 있는 옛날 한복은 요즘 유행에 맞춘 것이고,

전시되어 있는 복식들은 한껏 소매가 좁아지고 짧아진 시대의 옷이라 풍성하고 우아한 맛이 없어진 탓이리라.

 

 

 

이건 어느 옹주의 묘를 이장하면서 나온 부장품들을 그 후손들이 기증한 것이라 한다.

당시 궁중 생활 용품의 모습을 알려 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하지만 시집간 옹주가 궁중 생활을 계속 유지했을까에 대해서는 살짜기 의문이 든다.^^;

 

또 하나, 둘러보면서 가장 신기했던 것들이 궁중에서 사용했다는 저 작은 병과 그릇, 잔들이었다.

어찌나 작은지...과연 저걸로 뭘 했을까 싶을 정도.

소꼽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람이 작은 것도 아니고,

당시 궁중에 살던 사람들은 차를 마셔도 술을 마셔도 참 감질나지 않았을까 싶었다. ㅋㅋㅋ

요즘 사극에 나오는 그릇들과는 너무도 다르다는 거!

 

 

 

 

대한제국 당시 궁중의 모습이고,

저 화려한 용과 봉황 그림은 궁중 천정을 장식한 그림이라고 한다.

 

 

순종 황제의 황후가 타던 다임러의 차.

 

 

순종 황제의 차로 GM의 모델이라고.

 

근데 이상한 건 두 대 도무 7인승이라 하시는데, 상궁, 내관까지 함께 타셨나?

아무튼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했다.

고궁 박물관 전시물 전체에서도 가장 우수한 상태라고 할까. ㅋㅋ

 

관리하시는 분도 사진 찍어 주시겠다고 하시고.


 

 

요것이 말로만 듣던 자격루의 모형.

실제로는 지하 1층에 전시되어 있는데,

1층에 이걸 볼 수 있도록 마련된 방이 따로 있다.

내려가서 보려면 전체를 조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에서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자격루' 말로만 듣다가 보니깐 정말 '루' 더라. ㅋㅋㅋㅋ

너무 당연한 건데 저걸 보는 순간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

 

 

 

 

 

좀 급하게 그럭저럭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2시간 정도 걸렸다.

생각했던 것보다 볼 것도 많고 마음에 드는 전시물도 많이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전시물들의 상태가 그렇게 좋지 못하다는 거.

현재 상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인지는 몰라도....너무 낡고 허술해 보인다고 할까?

사실 연대를 따져보면 대부분의 유물들이 100~200년 안팍인데도,

천년전 유물이 주류를 이루는 경주 국립 박물관 유물들보다 때깔이 좋지 않다는 것은 영 마음에 걸렸다.

세월의 두께만큼의 먼지가 전시물에서 느껴졌다. -_-;

 

또 하나는 영·정조 시대의 유물들이 정말 많다는 거.

확실히 기록의 시대라 하더니, 궁중 유물들도 당시의 것들이 많았다.

특히 기록들이나 그림들이 유난히 그랬고.

정조의 뒤를 이은 순조 시대의 전시물들도 많았다.

정치적으로 암울했지만 순조는 정조의 유지를 받들어 학문의 진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동궐도나 각종 의궤, 기록들을 열성적으로 남겼다고 하더니 이 곳에서 그 흔적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직도 뭔가 더 써야만 할 것 같은데 엄청 긴 글이 되고 말았다.

좀 더 자세한 내용들은 http://www.gogung.go.kr/index.jsp 에서 확인하시길.

 

 

 

* 물품 보관소 이용은 무료다.

괜히 무거운 짐들고 다니며 고생하지 말지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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