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 : 춤추며 몸풀기(warm-up dance)
헝얏·화이쌤의 첫 수업.
수업 직전에야 연습실이 개방되어 일단 스트레칭을 하는데
쌤들이 바로 파트너 잡고 춤추라고 합니다.
처음 보는 분들하고 다짜고짜(?) 춤을 추려니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춤이 상당한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탱고라는 춤 자체가 워낙 까다롭고 혼자 연습할 것도 많다보니
수업전 시간이 있어 몸을 풀 때는 스트레칭을 하거나 걷기, 오초 연습 등등 혼자 연습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새 탱고가 ‘사람들과 함께 추는 춤(social dance)’이라는 것을 잠시 잊어버렸습니다.
쌤들은 앞으로 수업전에 수강생들과 어울려 가볍게 인사하고 얘기를 나누며 춤을 추라고 당부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고(social) 춤(dance)을 한 곡이라도 더 많이 춰야 더 빨리 늘 수 있으니까요.
1. 1교시 걷기안기 심화 : 자세와 몸의 정렬
걷기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걷지 말고, 환상의 세계에 들어와서 날아갈 듯한 기분으로 걷기.
탱고란 것 자체가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환상의 세계입니다.
밀롱가에 입장하며 우리는 보잘 것 없는 자신을 벗어버리고 멋진 땅게로스가 됩니다.
무엇이든 다 가능하고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걷기.
그렇게 마음을 가볍게 풀어놓아야 잘 걸을 수 있게 됩니다.
몸(body)은 마음(mind)을 따르고
마음은 기백(spirit)을 따르며
기백은 비전(vision)을 따르고
비전은 상상(imagination)을 따르니까요.
마음 다음에 몸, 특히 가장 먼저 머리에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목과 머리를 연결하는 움푹한 부분(제1경추인 환추 부위?)이 떠받쳐지고 있다는 기분을 가지면
상체와 머리가 쭉 펴지게 되어
“하체는 밑으로 내리고, 상체는 위로 끌어올린다”는 원칙을 지킬 수 있게 됩니다.
목 다음은 상체를 신경씁니다.
웨이터가 오른손에 잔을 들고, 왼팔에 수건을 받치고 있다고 상상해봅시다.
양팔이 다 물건을 들고 있지만, 쓰이는 근육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잔을 든 오른팔은 자유롭지만, 수건을 받치고 있는 왼팔은 경직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춤을 출 때의 문제는 자유로운 오른팔처럼 써야 하는데 경직된 왼팔처럼 쓰는 것입니다.
어깨는 긴장을 풀고
팔이 축 늘어질 정도로 힘을 완전히 뺐다가
팔을 간신히 들고 있을 정도의 힘만 줍니다.
어깨와 팔의 긴장을 풀면 손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 머리를 하늘로 잘 올려보냈는가?
- 어깨와 팔의 긴장을 풀었는가?
- 손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이는가?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자세를 진단해봅니다.
그리고 파트너와 걷기 연습을 했습니다.
먼저 로가 앞에, 라가 뒤에 서서 기차놀이하듯이 걷습니다.
갈 때는 간다고, 멈출 때는 멈춘다고 미리 신호를 주고
서로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며 함께 움직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리드와 팔로우의 기초!
세 걸음, 다섯 걸음 걷다가 서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그 뒤에는 드디어 정식으로 아브라소를 하고 걷기
로는 자신의 앞과 뒤에 모두 라가 한 명씩 있다고 생각하고
앞뒤의 라를 모두 리드한다는 생각으로 걷습니다.
막무가내 혼자 움직이지 말고
앞의 라는 보내고, 뒤의 라는 데려오며 리드를 합니다.
여기까지만 했는데, 어느새 순식간에 1시간이 다 지나가버렸습니다! +_+
2. 2교시 남녀 테크닉 : 디소시에이션 – 오쵸
잠시 쉬는 사이에 다시 파트너를 만나 춤을 추고 걸어봅니다.
이어지는 수업은 오초 특집.
상하체 분리를 위해 가슴 양 옆과 골반 양 옆에 점이 있다고 상상해봅니다.
오초를 돌 때에 가장 작고 가장 빠른 경로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반대로 가장 크고 가장 느린 경로를 상상해봅시다.
가장 긴 경로를 그리는 점이 깔끔하게 U자를 그리도록 크고 여유있게 피벗하며 오초를 돕니다.
그러면 확실하면서도 여유있는 상하체 분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춤에서는 “가장 먼 경로가 가장 좋은 경로(the longest path is the best path)”입니다.
로는 라의 가슴 양 옆의 핸들을 잡고 돌린다는 느낌으로 라의 상체를 돌려줍니다.
라는 ‘상체는 로가 돌리지만, 하체는 내가 컨트롤할 거야’하는 느낌으로 골반을 잘 잡고 있다가
무게를 무릎 위에 올려놓으며 꼬였던 몸을 푸는 느낌으로 피벗합니다.
오초 아델란떼를 해보고
오초 아델란떼의 각도를 크게, 작게 해보고
오초 아델란떼하며 사까다를 해보았습니다.
로는 사까다 자체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라의 오초를 리드하는 것을 까먹곤 합니다.
그러면 라는 ‘뭐, 어쩌라고?!’하며 로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 순간이 옵니다;;;
먼저 오초 아델란떼라는 큰 그림 위에 사까다는 장식처럼 얹혀지는 것.
사까다를 하더라도 오초 아델란떼의 리드를 절대로 잊지말 것.
이 사실만 유념해도 사까다의 느낌이 확 좋아집니다.
익숙해지면 오초 아델란떼하며 좌우 연속 사까다를 구사해봅니다.
오초 아델란떼 하나만 해도 정말 많은 걸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주 ‘아브라소에서 피봇을 만드는 법’, ‘디소시에이션 – 히로’ 수업이 기다려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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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후기
[목요 수업 7-1] 밀롱가에 로그인하시겠습니까?
해리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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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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