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는 전자공학을 공부했지만 영자신문사를 통해 사회과학에
맛을 들이다가 점차 인문학, 신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라는 주제가 붙은 문선명 선생의
자서전은 그 시도 자체가 색다른 충격이였다.
이화여대 최준식 교수가 쓴 3권의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 를
읽으면서 다른나라에 비해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종교에
열려 있고 종교간 조화가 잘 되어 있는지 책을 읽었을 때는 크게
못 느꼈는데 30 여개 국가를 돌아다녀보니 한국만한 곳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 종교의 다양성과 포용성이 있는 한국에 통일교회를
창시한 문선명이라는 사람은 자서전에도 표현되어 있지만 교리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유독 한국사회에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난달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을 종교를 넘어 온 국민이 함께
애도한 것과 같이 신자가 많은 종교 만이 아닌 군소 종교에도
가슴이 열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때 이 자서전을
접하게 되었다.
1800년대 후반에 나온 한국의 민족종교인 동학, 증산교, 원불교의
종교창시자를 통해 받은 감동을 난 문선명 선생을 통해서 다시 한번
받게 되었다.
한 인간이 종교를 창시한다는 것은 수많은 사연과 곡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문선명이라는 인간 역시 간단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은 문선명 선생이 소련 고르바쵸프, 북한
김일성, 미국 닉슨 대통령 등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사람들을
교류하고 지도하는 과정에서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저자가 일제 치하 감옥, 북한 공산주의 치하 감옥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읽으면서 손에 진땀이 흐르며 충격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절규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과
그러한 생각과 행동이 현재의 젊은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 어느때보다도 급변하는 지구촌 사회에 물질만을 쫓는 매트릭스에
갇혔던 우리가 종교의 오해와 편견을 걷고 이 자서전을 보게 되면
메말랐던 심정과 사랑의 정신이 내 마음속에서 조금이나마 샘솟는
것 같았다.
이런 감정이 나만의 것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며 내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고 무엇보다 7개월이 채 안된 내 딸 역시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 이 되기를 바라며 꼭 읽게 해주고 싶다.
끝으로, 문선명 선생은 참으로 많은 박해와 핍박을 받았지만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 석가모니를 비롯한 그 어느 종교
창시자가 해보지 못한 경험을 그는 하지 않았는가?
첫댓글 교보문고에서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