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예정이었던 각 동아리 대표 초청 4시간 재능기부는 우천으로 연기되어 8월 26일 서울대학교 테니스장에서 행사를 하게 되었다. 25개 대학 58명 참석. 멀리 해외에서 연수중인 서울대스포츠진흥원 원장 박일혁 교수님께서 코트 예약부터 주차권까지 모두 다 헌신적으로 준비해 주신 덕분에 매우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팀장은 여러가지로 힘에 부친 행사였다. 하필이면 행사 당일에 남자부와 여자부 전국대회가 있는 날이어서 상위랭커를 달리고 있는 팀원들 모두 대회 출전 못하고 이 행사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위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연말 랭킹 1위를 목표로 뛰고 있는 팀원들이 많은 만큼 팀장의 심적 부담은 배가 되었다. 누가 뭐라 해서가 아니다. 그냥 그래서 더욱 팀원들께 고마운 인사를 남기고 싶고 뭐라도 해 주고 싶은 상황이었다.
네 시간 동안 땀이 흘러 등쪽에 옷이 찰싹 붙어있면서도 한결같이 반복 되는 설명을 하고 볼 머신처럼 피드백 하는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이 세상에 의미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며 산다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님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유길초 선생님이 다양한 사진 취재를 도왔다. 운섭씨는 대회 진행프로그램을 짜고 이동식 마이크를 가져왔다. 서울대 학생들은 볼 7박스를 가지고 나와 이 행사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그 고마움을 표하는데 바블랏 공 한 박스를 (36캔) 박영빈 동아리 회장에게 전달했다.
여성 팀원들은 간식을 많이 준비해 와 갈증 해소에 특효였다. 시원한 냉콩국, 아이스커피, 꽈배기, 제주산하우스 귤, 냉매실차등등, 사전에 약속은 없었지만 모두 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행사를 마치고 식사 장소(마포소금구이 관악구)로 이동, 식사를 한 그 자리에서 다음날 대회 출전해야 하는 팀원들을 배려해서 가볍게 회의를 했다. 9월 2일에 떠날 하계 워크샵에 관한 준비중 필요한 내용을 순규씨가 전달했다.
펜션 독채 방4개와 실내코트 요금- 조익준 이순규 협찬
저녁식사 준비와 혼복 대회 상품및 참가품은-본사
과일및 3일 아침식사- 팀장및 여성 팀원들이 준비
바쁜 팀원들은 먼저 떠나고 순규씨가 2차 커피숍에서 음료를 샀다. 나는 무아과 빵을 유선생님과 나눠 먹었는데 이에 닿는 식감이 좋아 자꾸만 손이 갔다. 우리는 매우 중요한 행사 하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귀가했다.
아래는 팀원들의 지도 소감.
송선순 팀장
우천으로 연기된 이번 행사에 학생들이 반응이 없어 애를 먹었다. 물론 8월 중순에 열린 양구 대학생 대회 후유증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제주도에서 거의 열흘동안 각 동아리 대표들과 연락을 취했다. 개인 톡은 물론이고 연결이 안되면 전화를 시도했다. 그래서 초보자 그룹을 따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도 고민했다. 모든 프로그램을 짠 운섭씨 수고 많았으며 팀원 한 분 한 분, 맡은바 소임을 다 해 주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해를 거듭할수록 행사를 준비하는데 익숙해 질 만도 하건만 마음이 부산하고 여유롭지 않다. 사진취재 도와준 유길초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남긴다.
이순규
이번 대학생 대표 재능기부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학교에 돌아가서 후배와 동료들에게 가르쳐줄수 있도록 써브의 중요성과 기초부터 단계적으로 연습방법을 설명하고 훈련하였습니다. 써브는 테니스 기술중 유일하게 상대가 아닌 본인으로 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그렇기에 본인 스스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장한구
저는 각 학교를 대표해서 온 학생들이기 때문에 실력도 실력이지만 테니스의 매너와 인성에 대해서 많이 얘기해주었습니다.본인이 좀 잘 한다고 파트너에게 잔소리를 한다거나 화를 낸다거나 하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걸 강조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포핸드 그립에 따라서 라켓이 나오는 각도와 피니쉬동작을 집중적으로 설명해주었습니다.
양준호
각 학교를 대표하는 학생들이어서 그런지 배울자세와 능력들이 모두 훌륭하였습니다. 이학생들이 각 학교로 돌아가 선.후배들에게 정확한 발리의 기본을 잘 전수하고 나아가 동호인의 테니스 발전를 잘 이끌어 가길 바랍니다.
고운섭
4개 코트의 내용을 정리해 놓은 파일을 클릭 한 번으로 날려버렸습니다.ㅠㅠ 전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시간과 공간을 나눴었는데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팀원들과 학생들의 참여로 서로 힘을 얻는 활동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정유진
각 학교 대표들답게 시간도 잘지키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여 각 조별 수업이 꼬임없이 매끄럽게 이어질수 있었습니다. 평균대비 기량이 많이 떨어진 친구들은 나름대로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느껴져 더 더해주고 싶기도 했고 월등한 친구들은 또 그 나름대로 자만하거나 우쭐하지 않고 겸손히 임하는 자세가 이뻤습니다.
이현숙
학교대표들답게 테니스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느꼈습니다 저는 발리에 대한 기초 그립잡는것과 기초자세 .스플립스텝, 면에 대한 이해도를 도와주며 각자 학교에 가서 학생들에게 얘기해줘야할것을 인지 시켰습니다. 4시간이 힘들었지만 금방 지나가는 매직을 경험했네요.
양명옥
부족한 실력으로 누군가를 가르친다는게 항상 부담이 되지만 잘 따라주는 학생들을 보면 비트로팀원으로써 테니스 기부활동에 큰 보람을 느낌니다.
백정선
먼저 제가 볼 피딩하는 솜씨가 좋지 못하여 참여한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볼 피딩하는 것을 연습하여 학생들 수준과 상황에 맞는 구질로 볼을 던져 줄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 어깨 넘어로 배운 기본 스텝과 그립 잡는 방법등에 대해 설명하고 몸통 스윙하는 매커니즘에 대해 전달하려고 노력 해보았습니다. 저의 부족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각 학교 대표답게 잘 이해하고 열심히 참여해준 학생들이 고마웠고 가르치는 보람있었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