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현재진행중이며 우리들의 새로운 일상으로 어엿하게 자리잡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국내여행 트렌드 변화의 핵심 키워드는 언택트와 프라이빗이란 걸 여러 콘텐츠를 통해 하루에도 몇 번씩 강조 받고 있다. 당장 여행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내 입장에서만 봐도 언택트와 프라이빗이 취재의 대전제로 여겨지다 보니, 사람 적은 야외가 여행지 선택에 있어 큰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다행히 올해 주력 분야가 웰니스, 드라이브, 레저(트래킹·등산)다 보니 보다 능동적으로 몰입할 수 있어 그야말로 금상첨화인데, 프라이빗에 대한 관심이 언택트에 비해 적었다는 걸 최근 들어 실감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프라이빗 국내여행의 큰 물결이 캠핑 문화로 진행 중이란 것 역시 차박 장소 추천에 대한 콘텐츠를 통해 종종 접했다. 오늘 소개할 충주 수주팔봉이 바로 자주 언급되는 인기 차박 장소인데, 나는 캠핑 문화에 대한 경험과 관심이 0으로 수렴할 정도로 미비해 트래킹 여행자 관점으로 이곳을 바라봤고 충주 너머 충북 가볼만한곳이란 키워드가 과연 어울린다고 단번에 여기게 되었다.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2752589.jpg)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1716361.jpg)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1716826.jpg)
충북의 대표 국립공원 속리산에서 발원해 보은, 괴산, 충주를 거쳐 남한강 상류와 합쳐지는 길이 123km의 물줄기가 있다. 이 물줄기는 달천으로 충주 수주팔봉을 두 부분으로 나누는데, 차박 장소인 수주팔봉 캠핑장은 대소원면, 걷기 코스가 갖춰진 수주팔봉 출렁다리는 살미면에 속한다. 때문에 충주 수주팔봉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달천이 나눠 놓은 두 면모와 모두 마주해야 한다. 출렁다리와 캠핑장을 곧장 연결하는 도보용 교량이 있음 참 좋겠지만 아직까진 존재하지 않아 1km 정도 찻길로 통하는 게 현재로썬 최선이다. 한편 수주팔봉의 이름 뜻은 그 생김새를 통해 바로 드러나는데, 문주리 팔봉마을에서 달천 건너 동쪽 산을 바라볼 때, 정상에서 강기슭까지 달천 위에 여덟 개의 봉우리가 떠오른 것 같다고 하여 수주팔봉이란 이름이 붙었다. 수주팔봉 일대는 옥천계 문주리층(담녹색녹이석편암)이 분포하는 곳에 풍화에 강한 암맥이 뚫고 들어간 곳인데, 왕의 온천으로 예부터 이름난 수안보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오가천이 달천과 합쳐지는 과정에서 심하게 곡류하며 북동, 남서 방향으로 길게 늘어진 산줄기가 남았고, 이후 다른 방향 구조선들에 의해 산줄기가 잘게 나누어지면서 여러 개의 봉우리로 분리되는 과정을 통해 달천의 맑은 물과 깎은 듯한 절벽을 안고 서 있는 기암계곡이 형성되었다.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3025645.jpg)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3009648.jpg)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2101236.jpg)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2113784.jpg)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2122910.jpg)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3219772.jpg)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3226865.jpg)
나는 두 다리로 손수 누비는 트래킹으로 충주 수주팔봉과 마주한 입장이다 보니 차박 장소인 캠핑장보다 출렁다리에 상대적으로 더 오랫동안 머물렀다. 출렁다리와 전망대에선 달천 너머 팔봉마을이 마치 내륙의 섬처럼 보였는데, 대소원면과 살미면을 잇는 교량이 없었다면 안동 하회마을이나 예천 회룡포와 그 느낌이 겹쳐 보였을 것이다. 한편 출렁다리와 전망대 간 거리는 300m로 표시돼있지만 산길이다 보니 체감상 확실히 더 길게 느껴졌다. 또 이름처럼 여덟 개 돌 봉우리로 구성된 곳이므로 경사가 급한 편에 속하지만 탐방로가 말끔하게 펼쳐져 고된 여정은 아니었다. 출렁다리 중간 지점에서 팔봉마을 방향으로의 시선은 발바닥 아래 폭포의 영향을 받아 전망대보다 역동적인 느낌이 돋보인다. 규모가 워낙 미약해 불가능하겠지만, 문득 번지점프대가 설치되면 그 호응이 정말 좋을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흔히 출렁다리를 건너 전망대까지 다녀오지만 트래킹에 흥미가 많은 이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해발 395m 물레산, 혹은 향산마을-두릉산-권감찰사무덤-정상-사거리안부-토계리 순으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4km 규모의 산행에 임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주팔봉 외 영역은 길이 굉장히 험할 듯 싶어 감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걷기여행의 가치도 드높아진 만큼 수주팔봉 주변 탐방로도 체계적으로 관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2157518.jpg)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2203584.jpg)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2230560.jpg)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2243198.jpg)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2329274.jpg)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2336679.jpg)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2342189.jpg)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2658464.jpg)
![트래킹으로 만난 달천변 차박 명소 : 충주 수주팔봉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0%2F08%2F04%2F20200804023327896.jpg)
병풍처럼 길게 펼쳐진 충주 수주팔봉의 풍경만 있는 차박 장소와 달리 전망대에 올라 즐기는 시선은 꽤 다채롭다. 앞서 출렁다리를 거닐며 팔봉마을을 바라봤으니 전망대에서 주목하게 되는 시선은 사방이 초록으로 채워진 토계리 마을이다. 수주팔봉 출렁다리는 토계리 마을로부터 진입하는데 별도의 주차장이 마련되지 않아 찻길 옆으로 주차해야하는 게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차박 유행에 발맞춰 지역 명소의 지위가 한층 더 굳건해진 만큼 방문객과 인근 마을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주차장이 소규모로라도 생긴다면 보다 체계적인 충북 가볼만한곳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팔봉마을인 문주리엔 조선 선조 때 창건되어 현종 때 사액을 받았으나 고종 때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의해 폐허가 되었던 팔봉서원이 1998년 후손들의 주도 아래 복원하여 충청북도 기념물 제12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팔봉서원은 이자, 이연경, 김세필, 노수신을 봉사하는 서원으로 약 200여 평 규모이며 제각은 앞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이며, 재실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위치하니 수주팔봉 나들이에 임하며 꼭 잊지 말고 곁들여 살펴보자. 또한 수주팔봉 주변 볼거리론 문주리 산성과 문주리 사지가 있는데 문주리 사지엔 석불좌상과 오층석탑이, 달천 너머 하문리 쪽에는 풍류산과 옥녀봉이 자리한다고 안내되어 있다. 이번 여행은 매번 이름만 들어봤던 수주팔봉에만 집중해 둘러봤지만 조만간이었으면 하는 다음 기회엔 이들도 면밀히 살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