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현역 입대자가 없다. ”
연예사병을 관리하는 국방부 국방홍보원 한 관계자의 푸념이다. 국방홍보원은 이달 연예사병 모집 계획을 보류시켰다. 연말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마땅한 ‘인재’가 없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7일 “지난 6일 제대한 윤계상 병장을 비롯해 제대한 인원이 적지 않아 연예사병을 충원할 계획이지만, 마땅히 현역 입대한 연예인 자원이 없어 공고를 내야 할 지 말아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도 올해 군 입대한 연예인 중에서 현역 입대자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대부분 공익요원 아니면, 방위산업체 근무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가수 김종국과
조성모가 3월30일, 탤런트 고수가 3월2일, 탤런트
남궁민이 8월31일이 각각 입대해 공익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또 가수
이성진은 7월13일, 가수 주석은 7월20일, 개그맨
손헌수는 9월14일, 탤런트
강현수는 10월19일부터 방위산업체에서 근무 중이다. 지난해 11월 입대했던 탤런트
원빈도 지난 6월 의병 전역한 상태다.
이름있는 연예인 중에서는 지난 4월3일 현역 입대한 가수 김범수가 고작이다. 2004년 연예인 병역비리 사태 직후 연예인들의 현역 입대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던 것과는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병무청에서는 그 원인이나 실태 조사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2004년부터 연예인들이나 사회 저명인사들의 병역 관리를 별도로 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며 “특히 가명을 쓰는 연예인은 어떻게 손쓸 재간이 없다”고 밝혔다.
올해 초 가수 김종국이 10년 전 신체검사 결과로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여론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병무청은 최초 신검 후 만 4년이 지나면 의무적으로 재신검을 받도록 하는 법안 개정을 논의했다. 하지만 아직 발의조차 되지 못한 상황이다.
현역사병과 공익·방위산업체 근무요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군 내무생활의 유무이다. 연예인들의 현역 입대 활성화와 연예 활동의 연속성을 돕기 위해 연예사병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해당자가 태부족이라면 이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이 고울 리 만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