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40회 비행일지
예보상으로 바람이 조금 세긴 하지만 비행 하는데는 무리 없을 듯한 기상이다.
정두형님이랑 내차로 조금 일찍 신천동에 도착했다.
오늘 참석자는 고문님, 자천 부회장님, 교택교관, 상득총무, 재덕형님, 정두형님, 용석, 나, 용구 이상 9명이다.
바람 방향으로 미루어 문경가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보현산 이야기도 나온다.
초보인 용구씨가 있지만 바람이 남서라서 댐 상류에 내리면 되니까 보현산도 괜찮다 한다.
나야 뭐 바람 방향 맞다면 모처럼 보현산도 괜찮겠다 싶었다.
일단 보현산으로 방향을 정하고 출발해서 가는 중에 상득이가 용구씨를 위해서 휴대폰으로 지도 다운 받아서 착륙요령을
열심히 설명 해주려는데 용석이가 보현산 바람 방향을 다시 살펴 보더니 바람 안맞다고 급선회,
문경으로 가기로 했다.
문경 도착하니 11시도 안된 좀 이른 시간이지만 점심 먹고 올라 가기로 하고 금강산 약돌돼지식당에서 청국장과 된장찌개로
점심을 먹고 활공장으로 향했다.
이륙장 상공에 기체가 한대도 보이지 않길래 바람이 세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다행히 기체 몇대가 이륙을 하고 비행하는 것을 보니
괜찮아 보인다.
활공장 사무실에 들러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상득이가 용구씨에게 간단하게 활공장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나서 이륙장에 올랐다.
이륙바람은 조금 센듯 하지만 이륙하기에는 무난하다.
상득이가 용구씨 착륙 받기 위해 착륙장으로 내려 가는 동안 서남서 방향에 맞춰 이륙준비를 서둘렀다.
먼저 재덕형님 부터 더미로 이륙했다.
비행하는 것을 보니 열도 있고 바람도 좋고...
두번째로 용구씨 이륙
정두형님 고문님, 용석이 나가고 나서 나도 이륙
바람이 좋아 두번 정도 릿지 타면서 열이 잘 올라 오는 곳을 찾아 감아 돌렸다.
한참 감아 올리다 보니 먼저 이륙한 용석이랑 같은 열인 듯 거의 용석이 고도에 이르렀을 때 용석이는 성주봉 쪽으로 빠져 나간다.
나는 고도 좀 더 올려서 주흘산 가보려고 고도 좀 더 높이는데 1,590m가 이열의 한계인 듯 버벅 대며 더 올라 가지 않는다.
바람이 남서~ 서남서라서 고도가 있으니 엘디로 밀고 가서 봉명산에서 문경읍내에서 밀려 오는 열을 한번 잡고 고도 보충한 다음
주흘산 왼쪽능선부터 공략해서 올라 가는 코스를 머리속에 그리면서 봉명산 쪽으로 밀어 붙였다.
정풍을 안고 가는 비행이라 그런지 전진 속도는 안나오고 고도 침하만 무척 심하다.
코스를 잘못 잡았는 거 아닌가 후회가 조금 들기도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일 뿐.
봉명산 앞쪽 산사면에 바짝 붙어 비비고 있는 초록색 기체를 보니 더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이륙장으로 돌아 가기도 그렇고 봉명산 능선 부근에 가면 뭔가 쳐 올려 주는 열이 있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고
좀더 가까이 접근해보지만 봉명산을 넘어가도 계속 침하만 된다.
열 못잡으면 개천가에 내릴 각오로 붙여 볼까 하다가 굳이 모험할 필요 있겠나 싶어서 착륙장에 안전하게 내리려는 생각으로 기수를 착륙장으로 돌렸다.
마침 용구씨 다시 올라 가는 차편이 있으니 지금 빨리 내려 오면 차를 타고 올라 갈수 있다고 해서 방향을 돌렸는데 착륙장으로 향하는 도중에 차는 이미 출발 했다 한다.
이젠 차가 다시 내려 올때까지 착륙해서 기다리던지 아니면 뭐라도 잡고 다시 고도를 올려야 할판이다.
착륙장 뒷편 산사면 3-4부 정도에 기체 한대가 붙어서 열심히 비비고 있는게 보이길래 나도 배풍 받아 산사면에 붙였다.
거의 착륙 준비해야할 고도인데 ...
활엽수 잎들이 뒤집어 져서 허옇게 보인다.
바람은 분명히 있구나.
짧은 릿지로 겨우 고도 유지하면서 간을 보니 바람에 밀려 올라 오는 약한 열들이 있다.
릿지 하느라 사면에 바짝 붙였던 터라 회전을 하기에는 반경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일단 조금만 더 릿지로 고도 올린 후 조그만 산등만 타고 나면 돌려 보자.
조금씩 고도 올려 산등위에 올라서고 나서 조심스레 체중 싣고 감아 돌렸다.
이후에는 강한 열에 올라 타고 기분 좋은 상승
금방 이륙장 고도 위로 올라선다.
이렇듯 죽다 살아 났을 때가 제일 기쁘다.
오늘은 바람도 세고 열도 세다.
바람 셀 때는 전진 속도가 6-7km 정도 밖에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셀때는 조금 앞쪽으로 나오고 바람 약할 때는 열을 잡아 고도 보충 하면서 비행 하다 보니 고문님이 오늘 처음으로 주흘산을 공략에 성공 하셨다 한다.
축하할일이다.
대단한 노익장.
부럽다.
난 언제 가보나?
오늘도 코스 잘 못잡고 실력 부족으로 봉명산 까지 밖에 못가고 걸음을 돌렸는데....
교택교관이 오늘 쇠고기 먹을 수 있겠읍니까? 하니 쇠고기는 비싸서 안돼고 돼지 갈비 부드럽고 맛있다 하신다. ㅎㅎ
한참 후에 보니 주흘산 공략에 이어 탑랜딩까지 들어 가신다.
바람이 세지고 이륙하기 좋지 않아서 인지 한참을 기다려도 이륙하는 기체가 별로 없다.
이륙해 있는 몇대의 기체들과 왔다 갔다 무료한 비행을 하려니 심심해서 단산도 가보고 했지만 자꾸만 지루해 진다.
비행시간이 두시간이 다 되어 가길래 두시간 만 채우고 들어가자 싶어 두시간 채우고 착륙장으로 가다 보니 교택교관이 늦게
이륙했다.
봉명산 쪽으로 해서 주흘산 공략하려는지 앞쪽으로 빼길래 나도 따라 뺐다가 역시 고도만 까먹는다.
착륙하려니 지금 착륙장 상태 바람도 그렇고 별로 좋지 않으니 좀더 놀다가 바람 잠잠해지면 내리라 해서 다시 고도 잡아 이륙장으로 왔는데 교택교관은 주흘산 갔는지 보이지 않고 다른 회원들은 이미 다 착륙해 버린 상태라서 혼자 비행하려니 여전히 재미가 없다.
착륙장 상태가 조금 좋아지면 내리려고 기상을 살피는 중 착륙들어가는 타팀 기체 상태를 보니 착륙하는데 문제 없어 보이길래 착륙장으로 향했다.
착륙장 바람은 남서에 북동으로 왔다 갔다 한다.
어떤 쪽이던 착륙장 모서리에서 모서리로 대각선 길이 방향으로 최대한 길게 내리는게 안전하므로 내릴 당시 바람방향인 북동에
맞춰 팬션쪽에서 접근해서 바람 방향에 맞춰 잘 내렸다.
기체 개어 놓고 물한잔 먹고 있으려니 교택교관이 착지.
주흘산 공략은 실패했다한다.
이로써 고문님의 주흘산 공략이 더 빛나 보이는 건가??
4시 넘어 바람 순해지자 용구씨 한 비행 더 시키려고 자천부회장님과 용석이랑 같이 올라 갔다.
바람이 깨끗하게 잘 들어 온다.
용구 이륙시키고 내려 오니 벌써 내려와 있을 줄 알았던 용구씨 이제 착륙 들어 오려고 준비 중이다.
초보자 이륙사진 찍고 바로 착륙사진 찍기는 ... 참...
재덕형님이 착륙하실 때 조금 위험하게 착륙했다고 정두형님이 자진 납세 받아내서 아이스크림, 캔맥을 마시면서 대구로 내려왔다.
고문님 주흘산 공략 성공 기념으로 자축 파티를 일송정이라는 돼지갈비 집에서 했고 고문님이 약속대로 돼지갈비를 시원하게 쏘셔서 잘 먹었다.
고문님 들어 가시고 몇몇 회원들의 장비 업그레이드 요구에 대한 교관의 고민을 같이 토의 하다가 내일 원정 비행을 위해 해산 했다.
재밋고 안전하게 비행하면 제일 좋지만
재밋기 위해서는 안전이 안전하기 위해서는 재미가... 참 어려운 문제다.
내 생각의 높이를 조금 줄이는 수 밖에는.... 하지만 그것 또한 역시 쉽지는 않을 것이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240회
2. 일자 : 2014년 05월 17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Beetle 41 2회
- Gin Sprint EVO S size 108회
4. 기상
- 평균풍속(최대풍속) 및 풍향 : 2.4m/sec(Max 4.4m/sec), 서남서/북서~남서
- 기온 및 습도 : 26도, 습도 34%
5. 이륙장, 및 고도 : 문경활공랜드 제 2이륙장(서쪽방향), 약 865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문경활공랜드 착륙장 약 217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648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1,590m(이륙장 대비 725m 상승)
7-2. 최고속도 : 61.96km/h
7-3. 최대상승 : 2.7m/sec
7-4. 최대하강 : -2.3m/sec
8. 비행시간 : 2시간 36분 00초(총누계 비행시간 : 104시간 14분 55초)
8-1. 이륙시간 : 12시 32분 38초
8-2. 착륙시간 : 15시 08분 38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71.1km
9-2. 직선거리 : 1.92km
10. 특기사항
- 봉명산 처음으로 찍어 봄
늘 그렇듯 열심인 회원들..
문경활공장랜드 사무실에서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문경활공랜드가 처음인 용구씨를 위해 활공장 브리핑.
멀리 주흘산을 배경으로 용석이..
성주봉을 배경으로 재덕형님..
교택교관..
정두형님..
윈드 더미로 이륙하신 재덕형님.....
이륙 직전 정두형님..
용구씨 이륙 전 산줄 점검..
외관에서 풍기는 포스는 300회 실제는 몇회???
용구씨 써멀에서 서클링하는 방법에 대한 지도 교육 중..
바람이 조금 있어서 열을 잡고 고도 올리면 뒷쪽으로 많이 드리프트 된다..
단산 찍고 이륙장으로 돌아 가는 중에 단산쪽으로 들어 오시는 자천 부회장님 기체
회원들 다 이륙시키고 뒤 늦게 이륙한 교택교관
봉명산쪽으로 해서 주흘산 가려는지 ....
착륙 들어 가려는지 착륙장으로 향하는 자천 부회장님
착륙장 상공으로 나왔다가 다시 고도 높여 이륙장쪽으로 들어 가면서....
바람도 열도 많이 부드러워 진듯...
오늘 주흘산 공략에 성공하시고 게다가 탑랜딩까지 하신 고문님
뒤늦게 이륙하시고 두번째 비행엔 앞서 비행을 워낙 잘하셔서 별 흥이 안나시는 듯.... 이륙장 앞에서
조금 왔다 갔다 하시더니 착륙 들어 가시더라는...
먼저 착륙한 회원들 기체도 안개고 그늘에 박혀 쉬고 있는 중..
제 240회 비행 트렉 로그임.
오늘 남서 바람이라서 고도 1600정도 잡고 엘디로 봉명산쪽으로 밀어 붙이고 봉명산 앞에서 발생한
써멀이 봉명산 타고 올라 오는 것을 잡고 고도 보충 후 주흘산 좌측 능선을 붙여 릿지로 주 능선에
올려 붙일려던 계획이 봉명산 가는 동안 고도 다 까먹고 눈물 흘리며 돌아서야 했지만...
그래도 단산, 봉명산 두군데를 찍었고 개인 최고 고도 1,590m 갱신, 2시간 반 이상 비행 등등 나름 선전한 비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