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두리]
경제학 관련 책을 선정할까 아니면 좀 쉬운 내용으로 선정할까 고민했다. 나이 들어서도 공부는 계속해야 될 것 같아서 마침 사놓고 안 읽었던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저자는 어떻게 공부를 했나 이런 이유로 이 책을 추천한다.
책 내용은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교육과 저자가 어떻게 공부했나를 주로 다루었다. 모임이 일주일 미루어지며 읽은 내용도 잊어버리고 긴장감이 떨어졌다. 제목이 공부이니만큼 공부하는 내용이려니 했는데 그보다는 개인 에세이(저자의 미국 유학생활 : 공부, 연구, 논문, 제자들과의 관계 등)적 성격이 짙었다.
우리나라의 교육을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하자라는 내용보다는 교육과 관련된 화두를 던지는 내용들이 더 많은 것 같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저자는 친절하고 좋은 지식인이라 생각된다.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인 '최재천의 아마존'을 보더라도 자극적이지 않고 시의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이슈를 다른 시선으로 잘 풀어내는데 이 책 역시 그런 연장선에 있는 것 같다.
재미있게 읽었고 충분히 교훈적이면서도 어렵지 않았다.
[크로]
저도 그냥 편하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내용 자체가 그렇게 타이트한 것도 아니고 느슨한 에세이 형식(대담)으로 자기 이야기도많이 하고 내 생각은 이렇다 하는 내용이고 그 내용도 나쁘지 않고 해서 저는 좋게 읽었습니다.
책 자체는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은 아닙니다. 저자가 보기보다 나이도 꽤 있고 오래 전에 미국 유학을 해서 약간 옛날 사람이었을 수도 있는데 생각이나 행동은 전통적인 우리나라 사람 같지 않은 느낌이 굉장히 강하게 들었습니다. 저자는 마인드 자체가 오픈되어 있어 보입니다. 무언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목숨 걸고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그냥 느슨하게 하고 싶은 것 하다가 관심 있는 거에 집중하며 열심히 한 모습을 보면 굉장히 진취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이런 느슨하면서 또 타이트함이 공존하면서 이런 성취를 이뤘다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만의 특유한 캐릭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열심히 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 성취를 했다는 것이 굉장히 보기 좋았습니다.
저자가 말한 교육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적으로 이야기 한 것 같고 최재천 교수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매력있는 사람 같습니다. 이렇게 사람에 대해 매력을 느꼈다는 게 가장 큰 영향이었습니다.
[여름숲]
전체적인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저희 모임에서 최재천 교수의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 하라>를 모임책으로 다루었으며 매우 인상적이었던 기억은 납니다.
최재천 교수는 1954년 생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해 오신 지 50년쯤 지났습니다. 저자는 50년 간 공부해오며 경험했던 것들을 한번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즉, 공부란 무엇이며 공부가 왜 필요하며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에 대해서. 그러다보니 연세드신 분이 자신이 경험했던 것과 그 정보들을 미래세대에게 나누어 주고 싶어하시는데 그 방법이 어떻게 보면 탁월한 성취를 이루신 분이 하시는 말씀이니 자기 자랑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 재수 없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자신의 삶(인생)을 정리함과 더불어 경험에서 우러난 '이러이러한 것은 좋으니 함께 나아가면 좋겠다.'며 미래 세대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최재천 교수는 교육의 중요성을 초반에 많이 강조했습니다. 인류 재난에 대비하기위해서든, 아이들에게 삶을 돌려주기 위해서든. 이러한 교육은 다양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견해에 크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사회의 고통은 과목별로 오지 않는데 아직도 교실에서 이십 세기 방식으로 과목별로 가르친다. 그 점이 오늘날 복합적으로 융합하는 산업사회를 살아갈 방법을 찾기 힘들게 한다."37쪽
대담집이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무척 잘 읽혀서 참 좋았습니다. 진화론에 관해 신간을 내셨던데 그 책도 한 번 읽어봐야 겠다 싶습니다.
[가을햇볕]
저도 어렵지 않게 잘 읽었습니다. 여름숲님 말씀대로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를 모임책으로 만난 후 <통섭>까지 최교수님의 책은 가급적 읽어보려 애썼습니다. 최채천 교수의 책은 일반 교양서적으로는 가독성이며 지식이며 두루두루 갖추었으니까요.
이번 책에서는 다른 모든 걸 차치하고 한 부분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독서'에 관한 내용입니다. 누군가 제게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수 십년을 '독서'라고 대답을 해왔고 그 대답에 별다른 결함이나 잘못되었음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최채천 교수는 독서는 취미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후대에 지식과 지혜를 물려주는 건데 그걸 어떻게 취미삼아 하냐는 겁니다. 머리가 띵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치열하게 해야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최재천 교수의 독서에 대한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후 제 독서가 좀더 치열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