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문작성
예배시 의 대표 기도자 가 준비한 기도원고 를 읽는것에 대한 목사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1. 어느 교회에서는 대표기도를 하는 분들에게 기도문을 여러 번 써서 정리된 기도문을 가지고 대표 기도를 하도록 권면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다른 교회에서는 이러한 일을 불경하게 여겨서 원고 없이 기도하도록 지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과연 어느 방법이 옳으며 또 적절할까요?
2.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옳습니다. 개인적인 기도는 하나님과 자신만이 은밀한 교제 속에서 기도를 하면됩니다. 그러나 대표 기도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우선 대표기도는 다른 예배 순서를 위해서 너무 길어서는 안되며, 또한 대표기도는 짧으면서도 꼭 해야 될 기도 내용을 균형 있게 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짧으면서도 균형있는 기도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기도하려면 여러 번 기도문을 써보고 또 고쳐보면서 많은 노력을 해야 됩니다.
설교자들과 성가대원들은 예배 순서를 위해서 여러 번 같은 설교와 찬송을 연습하며 준비를 합니다. 그러므로 대표 기도자 역시 예배의 중요한 순서를 담당한 사람이기 때문에 준비되지 않은 기도로 기도에 임해서는 안됩니다. 만일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기도하게 되면,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경건치 않은 말을 사용하거나, 너무 길게 하거나, 아니면 꼭 기도해야될 내용을 빠뜨리는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는 대표 기도순서를 최선을 다해서 임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기도는 하나님과 성도들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여러번 기도를 써보고 또 고쳐서 준비된 기도를 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이 경우에 할 수 있으면 안보고 기도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를 해서 원고를 보지 않고 하면 더 좋습니다. 그러나 기억력이 좋지 않거나, 실수할 가능성을 생각해서 원고를 보고 하는 것도 나쁨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큰 교회들 중에 많은 교회들은 원고를 보고 기도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나치게 원고에 매달려서 기도의 본질인 성령의 인도를 경시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되는 기도는 인위적인 것이 되어 은혜롭지 못한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3. 그러므로 일부 사람들은 원고를 보고 기도하는 것을 불경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원고 없이 하나님께서 주시는대로 성령의 인도를 따라 기도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종종 성령께서 그를 인도해서 훌륭하게 기도에 임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조심해야 될 사항이 있습니다. 그것은 너무 성령을 의지한다고 해서 너무 준비 없이 기도에 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앞에서 말한대로 너무 길게 기도하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해야될 내용이 빠뜨리거나, 경건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해서 기도할 가능성이 많습니다(실제로 자기 기도를 녹음하거나 녹화해서 들어보면 이러한 실수가 많다는 것을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제 생각에는 철저하게 준비해서 원고를 보고 기도하는 것이나, 성령의 인도를 따라 기도에 임하는 것 모두가 옳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원고를 보고 기도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기도를 많이 해서 경건성이 떨어지지 않는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원고를 보지 않고 기도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많은 준비해서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 해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교회의 분위기가 원고를 보고 하는 것을 추천하는 분위기라면 원고를 보고 하는 것이 좋고, 이것을 불경하게 여기는 분위기라면 원고 없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일 원고를 보아도 좋고, 그냥해도 좋은 교회라면 자기 신앙 양심을 따라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대표 기도에 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5. 이것은 마치 우리가 병이 났을 때 의사에게 치료를 받아야 하느냐? 아니면 금식하며 하나님께만 매달려야 하느냐?를 선택하는 문제와 같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각자의 신앙 양심을 따라 적절하게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생각에는 너무 한쪽 생각에만 집착하지 말고 두 가지를 모두 용납하고 그 방법들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기도문을 정성껏 준비하여 드리는 기도
우리 선생님이 주일 예배시간에 드리는 기도는 너무 장황합니다. 대책이 없을까요?
대표기도가 너무 부담이 돼요, 기도문을 정성껏 준비하여 드릴수는 없는가요?
"전도사님 우리 선생님 기도는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요. 그리고 너무 장황해요"
한 학생의 이야기입니다. 교회학교를 통하여 수년간 신앙교육을 받아온 학생이지만 대표기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색해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기도는 우리에게 분명 호흡과도 같은 중요한 신앙의 요소입니다.
그러나 막상 우리의 기도 내용을 듣고 있노라면 그 내용이 너무 무질서하고 빈약하며 횡설수설하는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이때마다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빈말)하지 말라. 저희는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마6:7)'고 하셨던 우리 주님의 교훈을 되새기게 됩니다.
참된 기도의 내용은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의 모형(마6장 주기도)을 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시간과 장소와 환경에 따라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의 내용을 모두 담을 수 없는 경우가 생겨납니다.
그러기에 무질서한 기도보다는 준비된 올바른 기도가 더욱 필요합니다.
그 방안은 간단합니다. 기도할 때 즉흥적으로 드리는 기도만을 최선의 것으로 생각하고, 미리 준비하여 기록한 기도문을 읽는 것은 웬지 은혜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자세를 바꾸는 것입니다.
사실, 사람들 앞에서 대표기도를 하는 공적인 기도는 사전에 미리 자신이 조용한 시간에 마음을 가다듬고 명상한 끝에 기록하여 준비한 기도가 훨씬 더 바람직합니다.
미리 기도의 형식과 내용을 생각하고 사용할 어휘를 정선하여 빈말이 없도록 준비하여 기록한 기도는 그 정성이나 내용면에서 하나님앞에 훨씬 더 칭찬을 받게 되리라 봅니다.
교회역사적으로 볼 때 기록한 기도를 반대했던 개혁자들과 청교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한 참뜻은, 기도를 맡은 사람이 정성껏 준비하여 기록한 기도가 옳지 못하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말한 기록한 기도란 중세시대때부터 교회의 성직자들에 의해서 기록되어 전해내려오던 기도문을 말한 것입니다.
기도 시간이 되면 기도가 가득히 실려 있는 기도문을 펴고 형식적으로 읽고 있던 태도를 질책한 것입니다.
모쪼록, 사람들앞에서 대표기도를 할 때에는 사전에 미리 몸과 마음을 준비하여 기도하면서 정성껏 기도문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첫댓글 너무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