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의 예리항에서 배를 내린다. 한문으로 黑山島라는 큰 글자가 새겨져 있는 커다란 바위가 우리들을 반긴다. 항구도 새로 단장된 것 같고, 여객터미널도 깨끗하고 널찍하다.
숙소를 구하는데 평일이어서 쉽다. 6만원에 네고하여 셋이 잘 모텔방을 얻었다. 아주머니가 점심도 자기 식당에서 먹으라고 권유해서 아귀탕을 시켰는데 맛이 별로이다.
점심을 먹고 흑산도 관광에 나선다. 차를 타고 흑산도 일주도로를 한 바퀴 도는 관광이다. 버스 투어와 택시 투어가 있는데 우리는 시간이 자유로운 택시 관광을 선택했다. 단체관광객들은 주로 버스를 이용한다. 관광요금은 7만원이다.
택시 관광은 약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데 흑산도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 예리항을 출발해서 일주도로를 한 바퀴 돌아 온다.
1954년 생인 기사 아저씨가 해설을 곁들여 가면서 우리를 안내한다. 첫 동네로 진리라는 동네를 지난다. 이 곳에는 지석묘군도 있는데 이는 흑산도에 석기시대에도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이다. 성황당도 있는데 잘 보존되어 있다. 10년 전까지도 성황제를 지냈으나 세가 강한 기독교 계의 강한 반대로 제는 열리지 않는다 한다. 개인적으로 기독교계의 이러한 전통행사에 대한 반대를 이해할 수 없다.
택시는 열두굽이길을 돌아 돌아 올라간다. 고갯마루에 택시를 세우니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반긴다. 상라산성 전망대에 올라가니 열두굽이길이 커다란 구렁이 같은 모습으로 누워 있다. 탁 트인 전망과 시원한 바람이 반갑다.
부속 섬인 장도가 오른쪽에 누워있는데 섬 정상에는 람사르 습지가 있단다. 작은 섬에 이탄층이 두껍게 쌓여 특이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한다. 작은 섬에 물이 풍부한데 이는 습지가 큰 물웅덩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란다.
수원성 황장군이 평소 남으로 달리던 잔차 방향을 오늘은 북으로 돌린다. 탄천을 거쳐 수내잔차점을 방문한다. 분당성 무장군은 잠실대교, 헬기 택시 테스트 비행을 사진에 담는다. 인천공항까지 편도요금이 44만원이란다. 돈 많고 바쁜 사람은 이용할 수도 있겠다.
하장군은 신도림역으로 출진한다. 포장군은 동천역에서 점프를 해가며 강남역을 돌아 가고, 도장군은 누에호수 한바퀴 돈다.
경장군은 스크린 라이딩에 관한 기사를 톡방에 올린다. 스크린골프 비스무리(?)한 잔차라이딩 인도어 라이딩 풀세트 나눔을 위해 구르메들의 의향이나 관심을 체크해 보려고 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