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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웠던 한해, 기적을 체험한 한해
우리병원 치료 센터에서는 세 파트의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첫 번째는 브릴리의 궤양환자들을 위한 재활치료, 그리고 뇌성말라리아 혹은 뇌수막염 휴우증으로 뇌성마비장애를 앓는 아이들, 그리고 선천적으로 여려 형태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 그리고 뇌졸중을 앓은 사람들의 재활치료이다.
410 킬로미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치료 받던 아이들이 지금은 우리 센터로 와서 재활치료를 받는다.
작년에 피르메와 세자르가 올해는 람베르와 무싸가 한국에서 여러 곳에서 운영하는 재활치료센터 실습을 하고 온 후부터 더 활기를 띠게 되었다.
재활치료는 쉽지가 않다. 특히나 어린 아이들의 경우, 부모들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자신의 몸도 가누지 못하는 아이들이 적어도 최소한 자기 스스로 활동을 하게 되면, 그나마 부모의 손을 좀 더 덜어 줄 수 있기에 부모들이 생계를 위해 일을 할 수가 있게 된다.
앉지도 못하든 꾸아는 이제 뛰어다닐 정도이고, 야야 역시 이제 몇 초만이라도 혼자 설수가 있다. 그리고 프란치스는 목발을 집고, 혼자서 걷는다. 그리고 허리조차 펼 수 없었던 미엔사는 어느새 의젓하게 걷는다. 이렇게 기적을 체험한 엄마들의 마음이 열성으로 가득 차게 된 것 역시 큰 기적이었다.
처음에 한번 운행하던 차를 지금은 하루에 두 차례씩 운영한다.
그리고 재활치료는 한 구룹이 끝나면, 다른 구룹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왜냐면, 아직까지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좁고, 그리고 치료사가 적기 때문이다. 올해 이 아이들의 재활치료를 위해서 교통수단과 재활치료 경비를 한국 후원자들로부터 지원받았다. 이런 도움이 없다면 이 아이들이 이런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겠는가!!!
이제 나는 꿈을 가져본다.
어느 날 조금 재활치료를 조금 더 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재활 치료사가 주어진다면 좀 더 자유롭게 코트디브와르의 중부와 북부 지방의 장애 아이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곳 사람들과 함께 생명을 살리고 연대하는 우리의 카리스마를 함께 실현해 가고 싶다.
생계를 위해,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지만, 남을 생각하며 마음을 담아 하면 다른 사람의 영혼과 육신을 살리는 생명의 봉사가 되기 때문이다.
이곳에 많은 실습생들이 온다. 가끔씩 그들이 이곳에서 상처를 치료하고, 재활치료를 하는 직원들 안에서 기도하는 마음을 읽는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정말 엄청난 상처, 심한 불구로 오는 사람들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 내 스스로가 참 놀라울 때가 많다.
생의 마지막 같은데 그 안에서 다시금 새 생명이 솟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가끔씩 기적 속에서 살아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나눔을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리게 된다.
은인들의 나눔이 이곳 아프리카에서 자신의 몸도 가누지 못한 아이들이 걷기 시작하고, 지치고 힘들어 하던 엄마들이, 희망과 기쁨으로 물리치료를 기다리게 되고, 그리고 엄청난 상처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웃음을 되찾는... 말만이 아니라 사람들안에 피어나는 이 새 생명으로 감사의 꽃다발을 은인님들에게 드리고 싶다.
그리고 새해에도 이 세상 안에서 순례의 여정을 걷고 있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고유한 향기로 피어나고, 우리각자를 만들고 계시는 그분의 손길 안에서 우리자신을 더 열고 나누는 한해, 그리하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이 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박프란치스카 수녀
캄보디아 소식
밧덤벙교구 소식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자비의 해’를 맞이하여 12월 8일 캄보디아 밧덤벙 교구에서 그 개막식이 열렸다.
1부에는 야외에 모두 모여 천사들이 추는 ‘평화와 자비의 춤’을 감상했고 각자 종이에 ‘자비를 청하는 기도’를 적어 풍선에 묶었다.
그리고 행렬하여 성당 뒤뜰로 이동해
모두의 염원을 담은 풍선을 하늘에 날리고
평화의 상징인 흰 비둘기도 날아가게 했다.
이어 ‘자비의 문’으로 단장한 성당 옆문 앞에서 함께 기도했고
그 문을 여는 예식을 엄숙하게 치루었다.
우리가'자비의 문'을 통과할 때
주교님과 총대리 신부님께서
성수를 뿌리며 축복을 해주셨다.
이 문에는 캄보디아어로 이렇게 쓰여 있다.
“우리는 함께 서로 인도하여 거룩한 문으로 들어갑시다.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과 같이 여러분도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십시오!
어린이와 청소년들 위한 우리의 사명
* 마리 메따까로나 유치원 아이들과 함께
예수님이 가난했어요?"
방이 없어 마굿간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님 그림을 보고 한 아이가 진지하게 질문합니다.
성당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대림절에 기도를 하고
성탄 음식인 까나페를 만들어 먹고
카드와 트리도 만들고
성탄 예술제에도 참가하였습니다.
성탄의 기쁨이 아이들의 모습에서 울림이 되어
퍼져나가는 것을 느껴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릭리에이 본 쁘레 예수 쁘로쏟!
효주 아녜스수녀
성탄예술제
* 뿌삿 안나 교육센타
뿌삿에서 성탄 예술제가 열렸다.
유치원 아이들의 귀여운 댄스, 하이라이트인 예수님 탄생 연극,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구약부터 신약의 예수님 탄생까지 이야기와 춤으로 이어지는 종합선물
세트랄까!
뿌삿에 온 이후 매년 업그레이드 되는 성탄연극!!
박사비나 수녀님께서 9월부터 교사들을 한데 모아
악보 보는 방법부터 시작해 연주까지 가르쳐주셨던 핸드벨 공연,,,,
준비부터 공연까지 그 시간들을 지나오며
우리 아이들은 부쩍 크고 많이 배운다. ^^
이 날 모든 예술제가 끝난 후
아이들은 너무나 신이 나서 흥겨운 음악에 맞추어 한참 춤을 췄다.
큰 도시의 아이들이 준비하는 공연에 비해 세련미는 부족하고 어설프게 보일 수 있지만 사람들은 아주 훌륭하게 잘 했다고 칭찬하며 크게 박수를 쳤다.
예수님도 엄청 기쁘셨을 것이다.
뿌삿에 오신 아기 예수님의 행복이 느껴지는 성탄예술제였다.
모두들 성탄 축하합니다. ^^
캄보디아의 아기 예수님~ 찬미받으소서!!
프란스와즈 수녀
* 마을 공부방 소식
몰리뚤왓 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매주 교육을 위해 만나러 가는 몰리뚤왓 초등학교 아이들과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었다.
3년째 이 학교 아이들과 성탄을 맞이하며
성탄의 의미도 설명해주고 카드도 함께 만들고
징글벨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었다.
세련되게 잘 만들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에겐 색종이와 가위와 풀을 사용하여 무엇을 창조한다는 것이 그 자체로 좋은 배움이고 놀이인 듯하다.
스스로 만든 카드를 자랑하며 까르르 웃는 아이들을 만나며 예수님께서 오실 날을 기다린다.
성탄절에 우리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큰 축복있기를 ..^^
꺼줌 마을 아이들과 함께
보통 마을 공부방은 어느 가정집을 선택해서 하는데
늘 공간을 제공하던 가정집에서 사정이 생겨
그 맞은편 집에서 하게 되었다.
가난한 환경이지만 뜰이 넓어 교육하기에 괜찮다.
성탄절이 가까워 아이들과 함께 카드 만들기를 했다.
아이들은 무척 즐거워하면서도 진지하게 카드 만들기에 집중했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누군가에게 하느님 사랑으로 전해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 ^^
이웃과 나눔: 우물프로젝트
물이 그리운 우리 이웃들:“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 하듯.”(시편 42,2)
* 물~~~
12월인데도 불구하고 불볕더위는 가시지 않는다.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더 느끼며,,,
우기 철에 고여 있던 물도 말라가고 점점 나무들도 갈증을 호소하며 잎이 말라 가고 있다.
물~·
정말 물의 소중함을 여기서는 많이 체험한다. 푸삿 시내도 마찬가지다. 수돗물이 황토물이다. 하얀 옷을 빨면 황토색 옷이 되고 피부도 가렵다. 아이들의 눈은 맑고 해맑지만 옷과 몸은 항상 꾀죄죄하다.
이런 물 사정을 알면 아이들의 옷차림을 이해할 수 있다.
옛날 한국에서 시골에는 물독이 있어서 물을 길어다 먹을 때는 물독을 이용했었다.
이곳에서는 집안에 웅덩이를 파서(3-4m)물이 고이면 그것을 퍼 다가 큰 독에 담아둔다. 3일 정도 지나면 황토가 가라앉아 맑은 물이 된다.
이 물을 식수로 사용한다. 대부분 빨래와 샤워는 누런 황톳물을 이용한다. 웅덩이만 파놓고 그 위에 나무를 얼기설기 올려놓고 물을 푸는데 아이들과 짐승들 그리고 벌레들이 웅덩이에 빠지기도 한다.
한국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은 우물 프로젝트는 지금 진행 중이다. 이미 웅덩이를 파 놓은 집은 우물 관을 지원하여 안전하게 우물을 이용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우물파기 프로젝트에 (projet) 참가하는 후원자들의 소중한 뜻 덕분에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동네 사람들이 많이 행복해 하고 희망도 가지게 된다.
쓰레기 매립장 마을 공동 우물 탄생
* 우리 이웃 왈가닥 3자매와 속캥이 이야기
속캥은 여동생이 4명이고 엄마 아빠는 직업이 없다.
왈가닥 3자매는 신발이 없어 항상 맨발로 유치원에 온다.
성탄 선물로 알록달록 예쁜 신발 5 컬레를 샀다. 엄마를 도와 벼이삭을 줍고 집에서 설거지도 하고 동생들도 돌보는 10살짜리 속캥은 엄마에게는 든든한 딸로 자라고 있다.
월요일 유치원 갈 때 신겠다고 신발을 가슴에 안고 방으로 들어가는 왈가닥 3 자매(넷, 다섯, 여섯 살),,,
너무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기쁜 성탄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아프리카 소식; 코트디브와르
“사람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요한 10,10
아비쟝의 바틀로 교육센터 아뜰리에 축성식
그동안의 저희 센터 숙원사업이었던 재봉 양장점이 완성되어 축성식을 가졌습니다.
이 양장점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면 모여서 옷을 만들어 팔고 스스로 학생들의 미래를 개척하는 장소입니다. 아직은 잘 운영이 되지 않지만 배우는 학생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여성들의 교육을 위해 동참해주시는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아비쟝 김에노파 수녀
부아케 브릴리 치료센터
상처 치료실 앞에 앉아 상처 치료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그저 근심이 가득하고 매일 아침 상처치료실에서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로 장례식장 같다.
상처치료실을 나서는 순간 아이들의 얼굴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들의 해 맑은 웃음은 언제 소리 내어 울었는가 싶다.
선교지 성탄소식
냄새나는 우리의 삶 속으로 오신 아기예수님!
파리떼와 악취를 가리기 위해
단단히 싸매고
쓰레기장을 지나왔다.
무공해에 가깝던 캄보디아!
내가 일하는 마을 가까이에 있는 이 쓰레기장을 보고 난 뒤 사진을 한동안 컴퓨터 바탕화면에 두면서
관심을 가지려고 했었다. 그러나 다시 그곳에 가고 싶다는 맘이 들지 않았다.
마을 방문 중에
생후 이틀 된 쌍둥이를 보았다.
갑자기 세상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주님께서 이렇게 오셨구나!
악취 나는 우리의 삶 속으로
우리의 한계 속으로
그렇게 오시면서도
더 작은이로
우리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
어떻게 이렇게 오실 수가 있을까.
잘잘못을 따지지 않으시고
나약하고 비겁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 속으로
그렇게 들어오셔서
위로와 희망을 주시고 기쁨을 주신다.
냄새 나는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오신 아기예수님!
“당신의 흠숭하심에 저를 온전히 합하나이다.”
“예수님 어서 오세요”
* 캄보디아 푸삿 성당: 별을 만드는 할머니
“아이고 올해도 성탄절이 다가 왔나 봐요. 할머니 별 너무 예뻐요.”
푸삿 성당의 고유한 성탄절 전례라면 별을 만드는 일이다
꺼줌 마을아이들의 성탄카드 만들기
이 아이는 자기가 만드는 카드에 어떤 마음을 담을까?
누구에게 이 카드를 보내고 싶어 할까?
코트디브와르: 부아케 병원 장기입원 아이들의 기쁜성탄
우리에게도 산타할아버지가 오셨어요!
아비쟝: 춤과 노래로 환영하는 예수님의 탄생소식!!
나눔 자리
캄보디아에서 휴가 나왔던 곽 프랑소와즈 수녀의 뜻밖의 만남들
묘한 끌림이 있는 캄보디아
대구교구 월성 성당 청년들의 대림피정에 초대받았던 일이다.
서른다섯 명 정도의 청년들이 오붓하게 모여 있는 곳에서 캄보디아에서의 삶을 나누었다.
월성성당 부주임 이지운 시몬 신부님과 토크쇼 형식으로 질의 응답을 주고받기도 하며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잘하지도 못하는 캄보디아 노래까지 불렀다.ㅋㅋ
생기발랄 넘치는 청춘들이라 그런가? 신부님이 인기폭발이라 그런가?
신부님의 어릴 적 친구라 소개받아서 그런가?
아무튼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들이 넘치고 리액션 최강이었다.
대구 가톨릭 의과대학에서
박용욱 신부님께서 2016년 1월 캄보디아로 의료 봉사 올 분들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셨다. 의과대, 간호대, 약대 학생들과 교수님들께
캄보디아의 문화와 열악한 현실, 밧덤벙 교구 보건소, 의료봉사를 위한 준비에 관해 소개했고 기본적인 캄보디아어를 함께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캄보디아는 사람들에게 뭔가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가기도 하는 듯하다. '묘한 끌림이 있고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대체 무엇인가?
내게 평범하게 익숙해져만 가는 캄보디아를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프랑스와즈 수녀
근화 여고 학생들의 예쁜 마음
대구교구 백승열 라디슬라오 신부님의 부탁으로
경주 근화여고 학생들을 만났다.
신부님이 제안한 강의 주제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봉사와 희생의 삶'
그리고 '여성으로서의 선택한 삶의 기쁨'이었다.
옴마야....... ㅡㅡ;;
그렇게나 어려운 주제를.......내가 우째 한단 말인가....!!
또 '희생의 삶'이라니..........나랑 전혀 안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단순하게 내 마음대로 바꿨다.
'캄보디아 이야기' 로.
이번 만남을 위해 캄보디아에 파견 받았을 때의 심정과 준비과정
그리고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는지 스토리를 준비하면서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았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게 되었다.
그리고 예쁜 여고생들에게 어떻게 수녀가 되었는지도 들려주었다.
몇몇 학생들이 성소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현했다.
마음 같아서는 모두 당장 수녀원으로 초대하고 싶었으나 ...ㅡㅡ;;
그리고 11월 중순에 근화여고 축제가 있었는데 캄보디아에서 보내준 물품들을 판매하면서 캄보디아 돕기를 실천하였다.
내년엔 학생들이 캄보디아 아이들을 위해 기도도 해주고
작은 정성을 모아 선물도 보내준다고 한다.
예쁜 마음들!!! ..... 예쁜 마음들!!! .....
그 예쁜 마음들은 분명 성령의 바람을 타고 이곳의 아이들에게
전해져서 모두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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