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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506 (월)
- 신기한 모습, 산괴불주머니 - 봄을 여는 풀꽃들 ⑤
- 식물이야기 (93)
울긋불긋 온갖 꽃들과 연두색 이파리들과 싱그러움이 온통 가득한 5월입니다.
예전을 생각해보면 5월에는 언제나 일 년 중에 생산과 판매가 모두
최고기록을 내던 것이 생각나는 정말 좋은 때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즐거운 일은(물론 저에게만 국한된 것이겠지만),
제가 응원하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기아 타이거즈에 이어
반 게임차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현재 기아-넥센-두산-삼성은 1.5게임차로
대접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가을에도 행복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넥센은 현재 팀홈런과 팀장타율 부문에서 1위에 올라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또 하나 특기할 일은 넥센 출신들이 여러 팀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 중에서는 NC 다이노스의 이태양, 박정준, 지석훈 등이 가장 눈에 띄고,
그리고 삼성의 장원삼, LG의 정성훈, 롯데의 고원준, 황재균 등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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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틈만 나면 부르짖는 소리가
자연의 오염이나 훼손으로 동식물들의 피해와 멸종위기에 처하는 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인데, 여기에 인간이 가세하여 특히 봄만 되면 나물을 캔다는 이름 아래
산과 들에 저절로 자라는 풀과 나무들을 마구 망가뜨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분의 말씀에 의하면 이러한 사람들에 다음의 그룹들이 있다는 것인데,
여기에 속하는 모든 분들이 그러하진 않을 터이니 우리 스스로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단, 아래의 분류는 그 분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대부분의 그렇지 않으신 분들의 오해가 없으시기 바랍니다.
즉, (1) 등산모임 (2) 사진동호회 (3) 건강을 핑계로 전문도구를 들고 산과 들을
싹쓸이 하는 그룹 (4) 가족 단위나 친구 모임의 아낙네 그룹 등입니다.
참고로 외국의 경우는 야생의 산야초를 함부로 채취하면 큰 벌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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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의 동백꽃을 시작으로 산수유-매화-개나리-진달래-목련-벚꽃 등으로
이어진 꽃 잔치가 이제는 비교적 안정되어 가는 추세이고,
지금은 조팝나무의 새하얀 꽃들이 여기저기서 눈을 부시게 합니다.
사실 동백꽃이나 목련, 개나리 진달래 등등은 꽃잎 하나만 놓고 보아도
무슨 꽃인지 알 수 있지만, 매화-벚꽃-살구꽃-앵두꽃-사과꽃-배꽃-자두꽃 등등은
생김새와 색깔이 비슷비슷해서 꽃잎 하나만 놓고 보면
무슨 꽃인지 알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이나 산을 걷다보면 특히 산의 아래쪽이나 길가에
지난 4월 중순부터 노랗고 예쁜 그러나 조금 신기하게 생긴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의 <산괴불주머니>라는 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풀은 전에는 한적한 시골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최근에 급속히 많이 퍼져서
이제는 교외의 길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또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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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괴불주머니”라는 식물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괴불주머니>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봅니다.
< 괴불주머니 >
- “괴불”이란 원래 오래된 연(蓮)뿌리에 서식하는 열매의 이름인데, 벽사(辟邪)를
뜻하기도 하고, 또는 단청(丹靑)에서 주렴(珠簾=구슬을 꿰어 만든 발)에 달린
술 같은 무늬를 뜻하기도 했는데, 일반적으로는 <괴불주머니>를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 <괴불주머니>란 “어린아이나 부녀자들이 주머니 끈 끝에 차는 세모꼴 모양의
조그마한 노리개“를 가리키는 말로, 오색의 비단헝겊을 이용하여 세모나게
접어서 속에 솜을 통통하게 넣고 가장자리에 여러 모양의 수를 놓고 삼각형의
양 꼭지에 술을 달았는데, 주로 빨강-노랑-파랑색의 한 벌을 포개어 찼습니다.
- 영어로 표현한 것이 오히려 이해하기 쉬운데,
“an ornamental purse with strings”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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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괴불주머니 ]
1. 학명 : Corydalis speciosa
2. 분류 :
- “양귀비과” 또는 “현호색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입니다.
* 지난번 <현호색>을 소개하면서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식물의 분류는 학자마다 다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산괴불주머니>나 <현호색>도 그 중의 하나로서,
이들을 “양귀비목 양귀비과”로 분류하는 사람도 있고,
“양귀비목 현호색과”로 분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산괴불주머니>는 비슷한 종류가 꽤나 여럿 있어서 그 중의 대부분은
<산괴불주머니>와 같이 봄에 꽃을 피우지만, 땅으로 긴다고 하여 이름 붙은
<눈괴불주머니>는 가을에 꽃을 피우고 잎이 조금 둥그렇습니다.
- 아래에서 보듯이 <괴불주머니>의 종류가 무척 많은데,
그 중에서도 우리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것이 <산괴불주머니>입니다.
*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괴불주머니>의 종류
- 괴불주머니, 산괴불주머니, 눈괴불주머니, 선괴불주머니, 염주괴불주머니,
가는괴불주머니, 갯괴불주머니, 큰괴불주머니, 자주괴불주머니, 흰자주괴불주머니
등등 10여종이 있습니다.
- 그리고 모습은 좀 다르지만 나무 종류인 “괴불나무”도 있습니다.
3. 이름
- “괴불주머니 류” 중에서 산에서 많이 볼 수 있어 <산괴불주머니>라고 하는데,
이는 꽃을 보고 붙인 이름인지 잘록한 열매를 보고 붙인 이름인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 <산괴불주머니>는 다름 이름으로 “면래초(眠來草) = 또는 멸래초 = 먹으면
잠이 온다고 해서 붙은 이름” 그리고 “산뿔꽃”, “암괴불주머니”,
“마씨자근(馬氏紫菫)”, “주과황근(珠果黃菫)”, “벌금자리”,
“국화황련(菊花黃連) = 생약명(生藥名)” 등등이 있습니다.
- (영어) Beautiful Corydalis
4. 사는 모습
- 유독성 식물로서 전국각지의 산야지 및 고산지대의 산골짜기 습지에 자생하며
특히 경기도 및 강원도의 심산(深山)지역에 더욱 많이 자라는데,
대개는 큰 군락지를 이룹니다.
- 얼음이 다 녹기도 전인 2월 하순경에 새싹이 돋아나며,
키는 50㎝ 정도로 곧게 서서 가지가 갈라지며, 전체에 분록색(粉綠色)이 돌고
줄기 속은 비어 있어서 연약해 보이지만 생명력이 매우 강해서
옮겨 심어도 죽지 않고 잘 자랍니다.
- 뿌리는 밑으로 곧게 뻗습니다.
5. 잎
- 잎은 어긋나며 깃털처럼 갈라져 있는데, 잎의 길이 10∼15cm, 너비 4∼6cm로
날개 모양으로 2번 갈라지는데, 처음 갈라진 조각은 달걀모양이고 다시 갈라진
모양은 깃 모양으로 끝이 날카롭습니다.
6. 꽃
- 꽃은 일찍 피는 편으로 이른 봄부터 이른 여름(통상 4~6월)에 걸쳐
줄기 끝에 노랗게 무리지어 피는데, 무척 특이하고 예쁩니다.
- 꽃이 오래 피어서 꽤나 오랫동안 볼 수 있습니다.
- 꽃은 원줄기와 가지 끝에서 총상꽃차례의 여러 개의 꽃이 사방으로 달려서
탐스러운 느낌을 주며, 길쭉한 원통 모양으로 앞은 입술 모양, 뒤는 뭉툭하고,
수술은 6개로 각각 2갈래로 나뉩니다.
- 꽃의 빛깔은 대개 노란색이지만 연한 노란색, 자주색, 붉은빛을 띤 노란색 등도
있습니다.
- 꽃부리는 길이 약 2cm로 한쪽으로 벌어지며, 다른 한쪽은 꿀주머니가 되어
약간 구부러집니다.
- 꽃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현호색>과 비슷한데, <현호색>보다 꽃이 가늘고
꿀주머니가 위쪽으로 조금 휘어진 점이 다릅니다.
7. 꽃말 : 보물주머니
8. 열매
- 열매는 6월경에 맺는데, 크기가 2~3㎝쯤 되는 작은 삭과(蒴果)로서
꽃처럼 열매의 모습도 특이해서 콩꼬투리처럼 움푹 패어 있으며,
또 줄 모양이면서 염주처럼 잘록하게 생겼습니다.
- 씨는 검정색으로 그해에 떨어진 씨는 가을에 발아를 하며,
겨울이 되면 잎이 고사(枯死)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돋아나서 꽃을 피웁니다.
9. 쓰임새
- 꽃의 생김새가 특이해서 주로 화단이나 도로 가장자리에 관상용으로 심습니다.
- 원래 식물 전체에 독이 있으나 물에 많이 우려내면 먹을 수 있습니다.
- 생약명으로 “국화황련(菊花黃連)” 또는 “황근(黃菫)”이라 하여
풀 전체나 뿌리를 살충(殺蟲), 해독(解毒), 청열(淸熱), 이뇨(利尿), 진통(鎭痛),
타박상(打撲傷) 등에 약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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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괴불주머니>
- 이곳의 사진들은 대부분 다른 분의 것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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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오늘은 이상한 이름의 꽃이네요.괴불주머니라고 하니 아마도 열매가 괴불, 즉 고양이 불알이 아닌가 생각 되네요.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했던 러시아 연해주 거주 조선인들은 겨울철에 황무지에 버려졌는데 나물을 캐 먹고 연맹했다는데 한국인은 총 42개의 나물을 만주족은 16개의 나물을, 중국인은 8개의 나물을 잡초에서 구분해 내어 식용으로 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나물을 즐기는 민족이라 합니다.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나물을 좋아한다는 것은 우리 밥상을 보아도 알 수 있고 또 아무리 채소값이 뛰어도 음식점에서 김치나 깍두기나 쌈채소 등을 거저 주고 또 돈을 받지 않고 추가로도 준다는 것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산이나 들에서 나는 산야초를 마구 뜯거나 캐어 가는 것이 지금은 조금 지나친 느낌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것저것 마구 파헤쳐 놓기도 하고 또는 잘못 독초를 먹고서는 탈이 나기도 하고요... 이제 여름이 되면 또 버섯 따느라 난리일텐데... 자연은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 가장 큰 자연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꽃이 산괴불 주머니였군요. 3월 제주 올레길 주변에서 본 것도 같습니다. 사진도 찍었던 것 같은데,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새로이 사물과 그 이름을 알게되었군요. 언제나이지만 학장님 감사합니다. 무분별한 산나물 채취에 대해서는 저도 학장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그런데 먹거리 방송에서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는 취나물에 대한 화학약품이나 비료를 주는 것 을 보고 아무데서나 먹어서는 안될 것 같더군요. 양양 어떤 마을에 허가를 받아, 씨는 뿌리고 야생에서 그대로 자라게해서 이를 채취해서 마을사람이 공동으로 산나물 식당을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나물을 좋아라하진 않지만, 봄 나물이라 함 가봐야죠.
나물의 왕이라고도 하는 취나물은 "참취"를 말하는데 여기서 "취"는 "채소" 할 때의 "채(菜)"에서 왔다고 합니다. 참취, 곰취, 바위취, 단풍취, 개미취, 벌개미취 등등의 "취"가 붙는 풀들은 거의 모두 우리가 먹는데, 이들은 늦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꽃을 피워서 우리는 이들을 보고 흔히 "들국화"라고 부르는 종류의 하나입니다. 흔히 잘못 알고 비슷하게 생긴 독초를 먹는 것에 곰취-동의나물, 우산나물-삿갓나물, 산마늘-박새 등등이 있는데, 나물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또 그리 비싸지도 않으니까 우리는 그저 사 먹으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길가나 공장지역 등에서 채취한 나물들은 중금속 오염이 되어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