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도화서에서는 매년 정초가 되면 수성도(남극성을 말하
며 인간의 수명장수를 맡은 별자리 그림)와 선녀도(옥황상제가
살고 있는 천상의 여자들이 있는 도교의 신 그림), 직일신장도
(그날의 일상사를 도맡아 하는 도교의 당직신 그림)를 그려 임금
에게 올리고 또 서로간에 선물도 했다.
이것을 세화라고 하며 새해를 맞이해 서로 송축하는 뜻을 지닌다.
세화 중에는 문에다 내거는 문배도 있어 밖에서 병을 몰고 오는
역신이나 화재를 일으키는 신,재앙을 불러오는 신(神) 등의 모든
악귀를 쫓았다. 궁중뿐만 아니라 여염집에서도 상류사회의 이와
같은 풍습을 쫓아 벽에다 닭이나 호랑이 그림을 붙였다. 닭과
호랑이는 길상을 뜻하는 동물일 뿐만 아니라 정월은 인일이므로
문배를 통해서 재액을 물리치려는 것이다.
이렇듯이 세화는 부적의 기능을 지니고 있어 악귀를 물리치고 복
을 불러들이는 힘이 있다고 믿었으며, 1년 동안 가내가 무고하고
집안이 번성하여 탈없이 지낼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풍습임
*
*만장굴:제주 김령사굴과 함께 세계 최장 동굴로 자연의 위대함을
* 오백 나한 기도처
한라산 백록담 서남쪽 해발 1천 600여m의 허리에 둘레 약 3,309m,
계곡 깊이 389여m에 2천여 개의 기암으로 둘러싸인 계곡으로 한라
산을 대표하는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 솟구쳐 버티어 서있는 2천
여 개의 돌기둥과 절벽사이로 샘솟는 물소리, 새소리와 구슬픈 가락
의 뻐꾸기 소리에 실린 안개가 절벽의 허리를 두르면 심산계곡의
극치가 되며 웅장한 대자연의 교향악이 된다. 절벽의 동쪽은 5백여
개가 넘는 형형색색의 모양을 한 1경승지이다. 1100도로 영실 등반
로 입구에서 약 6.5㎞ 들어온 이곳은 백록담, 물장올과 함께 한라산
3대 성소 중의 하나로서 이 계곡에 0~20m의 돌기둥이 울창한 숲사
이를 뚫고 서 있어 마치 장군이 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한불상이
공대하여 서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서쪽 벽 역시 1천2백여 개의 바위
기둥이 한데 붙어 서 있어 마치 장삼으로 예장한 불이 공대하여 서
있는 것 같다.
이 바위를 모양에 따라 병풍바위라 부르고 동쪽 5백여 개의 바위를
오백나한, 오백장군, 석라한, 영실기암이라 한다. 이 계곡의 웅장하
고 둘러친 모습이 마치 석가여래가 불제자에게 설법하던 영산과
비슷하다 해서 영실이라고 불리워졌다고 하며, 이들 기암 괴석은
또한 억센 나한들과 같다하여 오백나한이라고 부른다. 동쪽 암벽에
는 흰진달래, 섬바꽃, 어수리, 구상나무, 주목, 제주백회, 고채나무
등 특수 수종들이 한대성 원시림을 이루고, 서쪽 암벽에는 섬매자,
시로미, 주목, 병꽃 등 관목이 주수종을 이루면서 450여 종이 희귀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계곡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온대와 한대가
마주 보고 있는 특수 지역이기도 하다. 또, 지질학적으로도 서쪽
병풍바위는 잘 발달된 주상절리층이지만 동쪽의 기암은 모두 용암
약대지층을 따라 분출하다가 그냥 굳어진 것으로 하나하나가 용암
분출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암석은 조면질안산암이며 이 절리대를따라 용출된 지하수가 복류
하여 강정천의 발원지가 되고 있다.
그리고 영실기암은 금강산의 만물상과 같다하여
'한라의 만물상'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