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으로 세상 살아가기, 소감문
여태까지 청각장애인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없었고, 학교에서 배우는 그들을 위한 사회보장제도나 기반시설에 대해서 고민해본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청각장애인으로 세상 살아가기'를 통해 그들의 삶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상에서 청각장애인들이 겪는 사례들은 '지금 내가 저 상황에 맞서게 된다면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함께 그들의 삶에 대해 더 깊이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청각장애인들이 삶 속에서 겪게되는 문제들은 나와 같은 일반인에게는 사소하고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문제지만 그들에게는 굉장히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례들은 굉장히 현실적인 것이서 쉽게 공감할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내게 인상적인 사례들에 대해 느낀점들을 다시 생각하고자 한다.
1. 청각장애 공시생의 눈물
정부가 장애인들에 대한 공무원 의무고용률 3%를 제시하며 학습비를 지원하였을 때, 혜택을 받게된 사람들이 가졌을 기쁨과 희망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실질적으로 학습할 수 없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시각, 청각장애인들의 꿈을 다시 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과나 제빵과정에서는 수화나 자막이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은 합리적이지도 않을뿐더러 공무원의 꿈을 꾸고 있던 장애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처사이다.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라는 원칙은 복지행정의 기본임에도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장애인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른 것은 다르게 주어져야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일반 시민처럼 비용만 대신 지불하는 것은 안이한 생각이다. 또한 제과나 제빵 강의에 수화나 자막이 제공되는 것처럼 공무원 강의도 수화나 자막이 똑같이 지원되어야함에도 그렇지 못하다. 이러한 행태는 마치 장애인들에게 제과나 제빵과 같은 직업교육만 강제하는 것으로 불합리한 일이며, 조금만 더 고민하고 정책을 추진했으면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든다.
2. 청각장애에 관한 소고#20
청각장애라는 것이 꼭 어느 한순간부터 완전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창 중요한 시기인 고등학교 2학년부터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고하니, 그 과정에서 얼마나 본인이 힘들었을지 상상하기 힘들다. 특히,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정을 먼저 생각해서 자신이 곧 짐이 될것이라고 걱정하는 부분이 가슴아팠다. 글쓴이가 점점 나빠지는 청력 때문에 생기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가족에 대한 죄책감을 혼자 감내하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가 부끄러웠고, 후천적으로 그런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생각하였다.
3. 청각장애에 관한 소고#15,16
일반장애에도 여러가지 장애가 있듯이 청각장애에도 여러가지 청각장애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글쓴이는 청각의 장애정도가 애매해서 자신의 모든 것이 애매하게 되어버렸다고 말하는 것이 가슴 아팠다. 보청기를 쓰고 다닐 정도는 아니지만, 일반인과의 대화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학교나 사회에서 생활을 하게 되다보면 귀가 잘들리는 우리도 의사소통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이 하는 말의 뉘앙스 때문에도 곧잘 오해하기가 쉽다. 그런데 부분적으로 들리지 않는다면 원활한 의사소통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또한 보청기를 쓰지 않는 글쓴이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이러한 사정으로 삶이 애매하게 되어버렸다는 글쓴이가 다른 분들의 댓글을 읽고 마음을 다잡아 미국으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된 것에 대해 응원을 보내주고 싶고, 나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었다.
4. 청각장애에 관하 소고#4
갑자기 청각에 장애가 생기게 된다면 삶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게 될까? 물론 일상생활이 이전과는 상상할수 없을정도로 많이 변화하겠지만, 글쓴이는 그중에서도 소리가 없을 때의 변화에 대해 큰 불안을 느끼고, 불안 때문에 문을 잠그게 되는 것으로 가족과 갈등을 겪고 있다. 사실 나도 글쓴이가 솔직하게 쓴 글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행동을 접하게 된다면 이해하지 못 했을 것이다. 때문에 글쓴이의 부모님이 글쓴이가 어떤 고통을 받는지 제대로 알지 못해 갈등을 겪는 것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청각장애인들이 힘들어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집안에서조차도 불안감을 느낄 정도로 힘든 생활을 하는 청각장애인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외에도 배수현씨와 같이 감동적인 사례부터 극장, 병원진료시의 사생활 노출, 학교생활, 가족,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례들을 접해 보았다.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었지만 일상생활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들이었기에 그들이 겪을 어려움에 대해서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청각장애인의 미래나 꿈에 대해서 특히 관심있게 읽었다. 현재 내가 가장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문제가 그것이기 때문이다.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것은 나와 내 주변친구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우리는 전혀 걱정하지 않고 누리는 것들에 대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달랐다. 때문에 출발선을 달라도 그들이 우리와 같이 뛸 수 있도록은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고, 그것이 청각장애에 대한 배려로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