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장남은 고2 인데 축구를 좋아한다.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Of Course 축구'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나는 근 3년동안 아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축구가 취미인 것은 컴퓨터를 통해 영국 프로축구를 즐긴다는 것이다.
이 녀석이 학교 갔다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컴퓨터를 켜고 전날의 프리미어 리그 소식을 쭉 훝어보는 것이다.
그리고는 각 팀의 전적과 게임 내용을 보고 작전메모를 한다.
마치 감독이 시합을 앞두고 작전을 짜듯이 한다.
그리고 컴퓨터로 축구게임을 즐긴다.
컴퓨터에만 몰두하는 녀석을 보고 은근이 화가 나서
아들아 내게 소원이 있는데
첫 번째는 아들이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을 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아들아 건강 버린다. 제발 공부 그만하고 놀러나가라고 말하는 것이라 해도
아들은 전혀 개의치않고 열심히 게임에 몰두한다.
이 글을 통해서 나는 사랑하는 아들을 욕보이려는 것이 아니고 다음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오늘날 전도와 선교의 차이는 복음 전하는 대상이 가까운 국내일 경우 전도이고 해외일 경우 선교라고 한다.
다르게 말하면 동일문화권일 경우 전도이고 이질문화권일 경우 선교라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오늘날 청소년은 전도 대상이 아니라 선교대상이다.
문화가 기성세대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으례히 축구는 운동장에 나가서 숨을 헐떡이며 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우리 아들처럼 컴퓨터로 즐기는 축구도 축구인 것이다.
575세대인 우리들은 입시를 경험한 자들이라 입시과목만 과목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한번은 둘째 보고 너 무슨 과목을 좋아하니 물으니 당연한 것을 왜 묻느냐는 듯이 체육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우리는 체육은 과목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
따라서 아주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체육선생님은 선생님이 아니고
규율부장, 선도부장으로 지각하는 녀석들 월담하여 나가는 녀석들 붙잡아 혼내키는 군기반장 정도로만 생각을 했다.
자식이지만 아들 두 녀석의 행동양식과 나의 경험칙은 언제나 충돌을 일으킨다.
그때마다 내가 가지고 있던 가치관과 생각들을 내려놓고 녀석들의 생각에 나를 맞추어 간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이제 전혀 다른 문화 속에 사는 자식들을 대상으로 선교해야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선교는 땅끝까지가 아니라 우리 집 안방에서부터 이제 시작되어야 한다.
애들 가진 부모님들 우리 열심히 선교합시다.
땅끝까지 증인되지는 못해도 가정만큼이라도 증인을 만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