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가짐
: <사회복지사 책모임 북스북스>를 읽고
이은주, 성동종합사회복지관 왕2·도선팀 대리
사랑하는 사회복지사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강점관점으로 당사자를 바라보고
이를 기본으로 당사자의 생태를 살펴야한다고 배웠습니다.
사례관리와 지역복지의 기본을 이미 학생 때 알았습니다. 복지관에서도 실습을 통해 공부했습니다.
<복지요결>을 읽으며 당사자를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공부의 결과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편견 없이 당사자를 보고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존중하고 사랑스럽게 바라봐야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합니다.
언론은 극히 일부인 사건을 정신장애인 전체의 모습인 양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냅니다.
조현병 환자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고, 격리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사건 이면에 가려진 사회의 무관심과 지역 안에서 잘 지내고 있는 당사자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 사회적 약자를 지칭하는 용어들은 사회적 시선이 만들어낸 것이지 본래 존재했던 것은 아닐 겁니다. 그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이젠 그 사람의 원래 모습, 그 중요한 가치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사회복지사 책모임 북스북스」
‘장애인인 사람은 없다, 어떤 장애를 경험하는 상황적 약자가 있을 뿐’ 가운데
우리는 수많은 당사자를 만납니다. 그 중에는 장애가 있는 당사자도 있습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지역사회에서 존재합니다.
‘장애’란 다른 사람들이 보통 행하는 기능에 대한 개인의 능력을 방해하거나 제한하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인 손상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데 보통이라는 기준을 둔다는 것에 마음이 조금 불편합니다.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어려울 뿐인데 다른 잘 하는 일이 있음에도 그저 장애인으로 불립니다.
모든 일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처럼 여겨서는 안 됩니다.
당사자가 잘 하는 일을 확인하고 더 잘 하도록 거드는 일이 우리의 역할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올해 팀 학습으로 읽은 책인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도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와 ‘그들’이라는 감각의 차이는 두 집단을 가르는 경계에서 생긴다고 합니다.
마음의 경계를 따라 ‘우리’보다 ‘그들’이 훨씬 더 단조로우며 덜 인간적이라고 느낀다고 하니 무서운 일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당사자를 ‘그들’이라고 경계 짓는다면 당사자의 강점을 발견하지 못할 것 입니다.
문제 하나만 보고 장애 하나만 보고 당사자의 본 모습을 놓쳐버리고 맙니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이에 당사자에 대한 선입견이 생깁니다.
자극적인 어떤 장면만으로 누군가를 차별하는 일이 순식간에 벌어집니다.
그러니 끊임없이 문제의식을 갖고 차별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당사자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를 약자로 만드는 상황을 눈치채야합니다.
사회복지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장애보다도 당사자의 본 모습임을 깨닫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흔히들 콩깍지가 씌었다고 말합니다.
그 사람의 좋은 점만 눈에 들어옵니다.
설령 좋지 못한 점이 있더라도 보이지 않을뿐더러 보이더라도 크게 와 닿지 않습니다.
우리 눈에 콩깍지가 씌면 좋겠습니다.
당사자를 만날 때 당사자의 좋은 점을 가득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동안 노력으로 잘해왔던 일, 앞으로 잘해보고 싶은 일을 다룰 겁니다.
그렇다고 당사자의 문제 상황을 아예 무시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당사자의 문제 상황은 콩깍지가 벗겨진 후에 조금씩 보일 겁니다.
그 때 당사자와 충분히 이야기 하고 함께 노력해도 늦지 않습니다.
사랑받는 사회복지사
(책 속) ‘골목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를 보고
아이의 어머니가 적어주신 글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사회사업 한 보람이 느껴지는 소중한 글입니다.
아이가 평생 살면서 힘들거나 즐거울 때 이 즐거웠던 기억들이
얼마나 큰 추억과 힘이 되어줄까 하는 마음에 잠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부모조차도 자신의 아이들에게 해주기 힘든,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놀이를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신 부분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에는 아이들이 어떤 활동과 놀이를 했는지를 제가 묻고,
이리저리, 요리저리 물어봐야 대답을 해주던 아이들이 요 골목놀이터에 다녀온 후로는
아주 말이 많아져서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지나고 보니 자신들이 했던 여러 많은 생각들이 실천이 되고 또 실행이 되는 모습이 신기하고,
또 자랑스럽고 뿌듯했던 즐거움과 자신감 등의
여러 방식의 감정들을 아이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표현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 책모임 북스북스」
‘조건 없는 사랑, 100시간의 강점 샤워’ 가운데
아이들의 변화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 본 어머니의 생생한 이야기였습니다.
아이가 행복한 기억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어 가슴이 뜨겁고 감사하다는 인사도 해주셨습니다.
우리가 고민하고 노력하고자 했던 마음이 당사자의 마음에도 전달되어 스며들었습니다.
우리가 사회사업 실천하면서 보람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깁니다.
기록하는 사회복지사
올해도 사회사업 실천 글을 씁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각하고 글을 써야할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왜 기록해야 하는지 되짚으며 정리합니다.
사회복지사의 기록은 책이 목적이 아니라 의미 있게 실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배웠습니다.
기록은 성찰과 실천이 교집합을 만들도록 도왔습니다.
우리는 교집합 안에서 큰 성과를 이뤘습니다.
당사자의 삶에서 자주성을 살릴 수 있었고, 지역사회 사람살이가 풍요로워지게 도울 수 있었습니다.
책이 완성되어 기분 좋았던 것은 단순히 종이로 제본된 완성품이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동안 공부하며 충분히 고민했고 당사자와 함께 실천한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당사자와 동료들과 감동을 나눈 그 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을 잘 담아내기에 글 솜씨가 부족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평소 책을 읽고 기록하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나 자신과 인사하는 방법으로 기록을 택했습니다.
휴식하며 혼자 정리하기 위해서 멀리 제주도로 왔습니다.
글을 쓰며 그동안 해온 일이 정리됩니다.
이 내용 안에 다 담기지는 못하지만 인생의 한 부분 매듭을 묶고 있습니다.
많은 글 쓰는 사람들은 자기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합니다.
글을 쓰며 상황을 더듬어 가고 그 과정에서 자기를 마주하는 글을 쓰며 자신과 인사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책모임 북스북스」
‘퇴사. 5년의 시간을 정리하며’ 가운데
퇴사 후 자신과 인사하는 방법으로 기록을 선택한 공유선 선생님의 글에서
인생의 한 부분 매듭을 묶는다는 표현이 인상 깊습니다.
퇴사 한 후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잘 마무리 지어야 또 잘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휴식의 시간도 필요합니다.
편안함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습니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바라보지 못했던 나를 이 시간만큼은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습니다.
귀한 시간을 얻어 귀하게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떤 일이든 매듭이 필요합니다. 매듭은 마침표와도 같습니다.
마침표를 찍어야 새롭게 다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마침표 없이 글을 쓰려면 주어와 서술어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말이 이상해집니다.
글이 길을 찾지 못하고 의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우리의 사회사업 그리고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역할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마침표를 찍습니다.
그래야 아쉬운 일과 잘한 일을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다음번에 더 잘 해보자고 스스로 다독이고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올 한해를 잘 매듭지어 보려 합니다.
첫댓글 이은주 선생님은 성동복지관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 '무지개'에서 기록을 모아 나눕니다.
작년에도 함께했고, 올해도 <강점의 콩깍지로 보는 당사자의 삶>이란 제목으로 글을 씁니다.
그 내용 가운데 일부를 허락을 얻고 소개합니다.
<사회복지사 책모임 북스북스> 책 소개
http://cafe.daum.net/coolwelfare/OX67/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