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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지하보도 무용지물로 변해
전주시 진북터널 서쪽 백제대로와 유연로 교차지역에 설치된 중산지하보도는 그동안 보행자의 안전과 자동차 통행에 많은 도움을 주어왔다. 점차 보행자들과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지하보도를 기피하면서 무단횡단 사례가 늘어나고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아져 횡단보도를 확보해달라는 민원이 자주 제기되었다.
이에 관계기관에서 얼마 전 삼면에 횡단보도 표시를 하여 주민에게 편의를 제공하였다. 그렇게 할 바에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무용지물이 된 지하보도를 왜 만들었는지 한심하다는 의견이며,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행정과 예산 낭비에 비판이 일고 있다. 그 예산을 교통사고 다발지역의 도로 개선사업으로 쓰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고가도로를 설치하는 일이나 지하보도를 만드는 일은 신중을 기할 것이며, 몇 사람의 민원이나 탁상머리 행정으로 쉽사리 이루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전주시에는 1900년대 초에 만들어진 6개의 지하보도가 있는데, 전북대 구 정문 앞 지하보도를 빼고는 이용자가 적은 편이다. 그동안 활용되지 않는 지하보도를 문화와 예술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개선책을 검토하겠다는 관계기관의 의견이 있었지만, 우범지역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이제는 민방공훈련 시 대피소로 이용될 수밖에 없는 지하보도를 바라보는 기자의 심정은 착잡하다. 차후 적극적인 중산지하보도 활용 방안은 없는지, 그냥 이대로 두고 봐야만 하는 지 답답할 뿐이다.
<김현준 도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