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지
-권혁모
은행나무 숯길에서 은행이
익어가는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지남 여름내 은행나무는
산꼴짜기 다람쥐 노래 부르며
은행을 키워 왔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 따다
책갈피 끼워 말리던 어린날도
저문 숲에 붉은 노을이 되어 사라지고
시월의 마지막 밤에는
그대에게 편지를 쓰겠습니다
언젠가 그리다만 물감으로
노랗게 은행이 익었다고
마른 은행잎도 하나 끼워넣고
그대에게 닿지못한 편지 한장
그리움으로 쓰겠습니다
* 천태산 은행나무를 사랑하는 모임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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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산 함께한 산우님 (2012.03.12)
모모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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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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