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석(望夫石)
- 청운의
꿈
에베레스트 빙벽(氷壁)
골짜기
만년설(萬年雪)에
묻힌
천년쯤의 절망과 고독의
몸부림
껴안고 함께
뒹굴던
하루, 이틀,
사흘
한 달, 두 달,
석달
1년, 2년,
3년
10년, 20년,
30년
긴긴
세월
눈물로 흐르고
흘러
굽이굽이
목메이는
작은
강
언덕.
영롱한
무지개로
빛나던 꿈은
사라지고
아리고 쓰린
가슴
얼룩지고 핏멍
들어
객혈(喀血)처럼
토하는
뼈 시린 통곡으로
무너지고 무너지고
무너지고,
나뭇가지마다 잎으로
돋아나는
무수한 기다림은 낙엽
되어
산산이
흩어져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고
세월만큼 고이고
쌓인
정한(情恨)으로
깊어만 가는
그리움은
목쉰 메아리
되어
저녁 노을 타는 강
기슭에
허공 가득히 쏟아져
내리는
진눈깨비
눈보라로
이끼 낀
망부석
내 영혼을 적신다.
♣ 2008. 3. 3
- 온천동에서
카페 게시글
자작 시와 글방
망부석(望夫石)
청운의 꿈
추천 1
조회 45
16.09.13 04:18
댓글 4
다음검색
첫댓글 참 글를 잘 쓰시네요.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하나하나 격려 글을 남겨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시간과 기회를 허락하시면
일손을 멈추고 낙서같은 일기라도 써보리라 마음을 다짐해봅니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는데 환절기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망부석 . 잘 보고 갑니다. 너무 오랜동안 기다리며 서 있는 망부석. ...
감사합니다. 탄천 님!!!~~~^_^*
어느덧 낙엽이 길 위에 흩날리는 아쉬움과 그리움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지만,
맞이하시는 날마다 더욱 기쁨과 감사가 넘쳐나고 보람으로 행복한 날들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