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변봤심다....

[단양박목수]

 이렇게 더운 날이면  인사말 중에서

"수고했니더(경상도 버전)"..

이보다 좀 더 강한 인사가 "욕 봤심더."

이것보다 조금 더 센 인사가 "된변 봤심다.."이다.

"된변 보다" 라는 말은

요사이 말로 변비같이 변이 돌처럼 딱딱하게 되어 

변을 보는데 힘이 들었다는 말이다.

된변 보기가 얼마나 힘 들었으면 이 보다 더한 고생은 없다라는

최상급 표현의 인사말이 "된변 봤심다."가 되었을까.

예나 지금이나 시골에서는 지금쯤이 가장 힘든 보릿고개다.

얼마 전 시골 친구를 만나서 들은 말이 기억난다.

지금쯤 감자를 캐서 돈을 만들면 그 보다 더 귀한 돈이 없을 정도로 소중한 돈이라는 것이다.

그 정도로  돈의 보릿고개가 지금 이라는 것이고

지금도 보릿고개는 계속 된다는 말이다.

옛날 보리고개 시절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먹을 것이 된다면 닥치는 대로 만들어 먹었다.

그중에서 "송구"에 대한 추억이 그래도 아련히 남아 있다.

송구는 물오른 소나무 껍질을 벗겨 내고 입으로 쭉쭉 훑어 먹으면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얇은 소나무 껍질은 질겅질겅 씹어서 물을 빨아 먹고 뱉어내곤 했다.

이런 식물의 껍질을 많이 먹으면

식물성 섬유소가 많아서 그런지 그야말로 변비가 되어 변을 누기가 참으로 고약 했던 것이다.

오직  살기가 힘든 시절이었으면

먹는 것은 고사하고 싸는 것조차도 힘들었다.

그 강도가 얼마나 세기에 ...

얼마나 싸기가 힘들었기에....

만나는 인사가 "된변 봤네요"다. ㅎㅎㅎ

세월이 변해 지금은 섬유소가 많은 제품을 사 먹고, 마시는 시절이 되었다.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는지요?

똥 싸기가 좀 나아지셨는지요?

더운데 "모두 된변 보네요"

-단양 박목수-

산에 올라 송구를 만들어 먹어 본다.

먼저 소나무 중에서 쭉 뻗은 대를 골라

낫으로 껍질을 쓱쓱 벗겨 내고...

입으로 쭉쭉 빨면...시원한 물이 일품이고

얇은 껍질도 질겅질겅 씹어본다.

"맛은 산천은 의구한데 맛이 옛맛이 아니로구나"

[유니]

진짜 산사람이네?!

[아름다운 세상(강창호)]

언제나 라이브로 생생함을 올려주니
무척이나 고맙고 감사하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길 바라네

[김재권]

우리도 이전에 송구랑 옥수수대 단물 많이 먹었지?
건강에는 최고일거야?

[창동]

난 항상 박목수의 집을 기웃거리다가 요 몇일전에 등록을 했지요
박목수의 살아가는모습이 얼마나 정겨운지 ...
박목수님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