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비안 답사 후기
*일시 : 2023.9.16(토) 09:00~03:30
*참가 : 김해용, 이남숙, 김명수, 김점한, 김기문
*아침 9시 의성종합운동장 주차장에서 만나서 인사, 이혁 국장께서 자료집을 복사해서 일찍 나와 있고 나머지 일행들이 속속 도착, 박금숙 차장은 갑자기 수업이 교체되는 바람에 같이 갈 수 없으나 간식을 챙겨 가져오심. 이혁 국장은 집안 일로 같이 갈 수 없게 되어 다섯 명이 한 차로 오붓하게 출발
*이번 답사는 자료집에 답사 일정을 상세히 넣지 않고 가면서 즉흥적으로 의논해서 가기로 함
*먼저 만장사로 가기로 해서 봉양에서 비안가는 옛길로 해서 만장사에 도착하니 정면 누각이 새로 세운 것을 보니 정말 오랫만에 왔다는 생각이 듬. 창건하신 스님이 3년 전에 돌아가시면서 인연이 있는 비구니 스님께 사찰 경영을 부탁하셔서 지금은 비구니 스님 세 분이 절 살림을 맡아서 하신다는 스님의 설명을 들음. 대웅전과 원통전을 둘러보고 대웅전 벽에 그려진 심우도와 부처님 일대기를 그린 팔상도에 대해 이야기 함.
*스님께서 누각에 올라 차 한잔 하고 가시라 하셔서 누각에 올라가니 차와 온갖 간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저 멀리 운무가 서린 산중을 내려다 보며 한 잔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맛이 일품이었음
*산제리로 내려와 우회전, 석불사로 향함. 석불사 석굴 법당에는 간밤에 내린 비 때문인지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절의 운치를 더하고 있었음. 법당에 들어가니 노스님께서 신도들의 주소와 이름을 일일이 연호하며 기도하는 모습이 약간은 감동을 더했음.
* 석불사로 내려오다가 바위 절벽을 깍아 만드는 삼존불상을 내려서 봄. 그동안 몇 차례 오가며 불상을 만들어 바위에 붙인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자세히 보니 자연석 그래로의 바위 절벽을 안으로 파고 양각으로 새긴 불상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는데 그동안 내린 빗물이 일부 떨어지는 곳에는 바위 색이 누리끼리하게 변하고 있었음. 다행히 부처님 얼굴 부분은 뽀얀 화강암 속살이 그대로 들어나 보기가 좋았음
*자락리를 거쳐 외곡리로 내려오다가 박금숙 선생의 전화를 받음. 장한상 장군의 산소가 외곡리 별골에 있다기에 별골으로 들어가 어르신들이 가르쳐주신 곳을 찾아 헤메다가 못찾고 그냥 내려옴. 풀이 너무 자라 산으로 접근하기 힘들어 늦가을이나 초겨울 쯤에 한 번 오자고 하고 그냥 내려옴. 마을길을 가며 오며 만난 감나무에서 떨어진 홍시를 주워먹고 떨어진 대추 몇 알을 주워 먹으니 꿀맛이었음.
*점심 때가 되어 비안면 소재지를 한바퀴 돌아오다가 백번식당으로 들어가 순대국밥과 돼지국밥을 먹음. 주인 할머니 혼자 식사 준비를 하는데, 식당 한지는 10여 년 밖에 안되고 할아버지는 대장간을 오랫동안 하셨다고 하심. 이야기를 나누니 이리 저리 아는 분들과 연결되니 참으로 의성 바닦이 좁다는 생각이 들었음.
*점심을 맛있게 먹고 용천리 고인돌을 보려가려다가 율정 박서생 선생의 비각을 먼저 보고 가자고 가서 비각과 병호충열사를 둘러봄. 비석은 광무2년에 세웠는데 그 전에 그 자리에 백계 김희, 두곡 박사숙, 병애 박충인, 북촌 박효순 네 분을 모신 병호서원이 있었는데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철폐되었던 것을 2010년 김복규 군수 시절에 병호충열사라 이름으로 복원하였다 함. 주변에 제초 작업을 하여 정리는 하였는데 건물의 창호지는 모두 삮아 없어졌고 문 틈으로 사당 안을 살펴보니 먼지 뒤집어 쓴 탁자만이 덩그러니 있는 모습을 보니 보기가 안타까웠음.
*회원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살펴보고 있자니 그동안 참아온 듯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함. 더 이상 답사 진행은 어렵다고 하며 돌아가기로 함. 마지막으로 차 한 잔 나누고 가자는 의견에 비안으로 갈까나 봉양으로 갈까나 아니면 의성읍으로 갈까나 의견이 분분하다가 봉양으로 가기로 하고 봉양 면사무소 앞 카페에서 차 한 잔을 정답게 나눈 후 아침에 만났던 의성종합운동장 주차장으로 돌아와 각자 귀가~~
*단촐했지만 재미있고 유익한 답사였음. 함께한 회원님들 수고 많았습니다. 못 오신 회원님들은 다음 번 답사에는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