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프라인 두 번 빠지는 사이 벌써 '용언의 활용' 편이 넘어갔네요? 아마도 잘 읽고 연구하면
풀리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약간 헷갈리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알아두려고 질문합니다.
중학 국어 문법 교재 96쪽 밑에서 3줄부터 97쪽 5줄까지에 설명된 내용입니다.
특히 [종래에 불규칙 활용을 잡던 'ㅡ' 탈락 용언과 'ㄹ' 탈락 용언, 자음 동화 등 국어의 일반적
음운 규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규칙 활용을 봅니다.]에서 의문이 듭니다.
국어의 보편적인 음운 규칙에 따르지 않으면 불규칙이고 음운 규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규칙 활용
이라는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저만 그런가요?)
예를 들어 '울다 : 울+는 -> 우는, 울+ㄴ->운, 울+오->우오'는 'ㄹ' 탈락으로 음운 규칙으로 설명되니
규칙 활용이라는데, 'ㄴ' 앞에서 'ㄹ' 탈락은 규칙적인 것같은데, 모음 앞에서의 경우 '운, 우오'는 'ㄹ'이
탈락하지만, '울어라'에서는 'ㄹ'이 그대로 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음운 규칙은 어떤 것을 말하나요?
즉 'ㅅ, ㄷ, ㅂ' 등은 모음으로 된 어미 앞에서는 어간의 끝소리가 탈락되므로 불규칙 활용이라고 하면서
왜 'ㄹ'이나 'ㅡ' 탈락은 불규칙 활용이 아니라 규칙 활용이라고 하는지 쉽게 이해가 안되거든요?
첫댓글 ㄹ탈락이나 ㅡ탈락은 같은 환경에서는 어떤 용언도 예외 없이 탈락합니다. 울다, 끌다, 줄다, 늘다, 살다 등, 기쁘다, 예쁘다, 쓰다, 끄다, 바쁘다, 크다 등, 즉, 국어의 일반적인 음운규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특정한 음운환경에서 예외없이 적용된다는 뜻입니다. -오 앞의 어간 끝소리가 'ㄹ'인 용언들도 예외없이 ㄹ이 다 탈락합니다.
아하! 그러니까 '벗다-벗어-벗으니'에서는 'ㅅ'이 그대로 있는데, '잇다-이어-이으니'에서는 'ㅅ'이 탈락하는 것처럼' 동일한 음운환경에서 탈락될 때도 있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에 불규칙 활용이라는 것이군요. 맞나요?
맞습니다. 카페온에 보이지 않는데... 지금 들어와 계시군요. 'ㅅ'탈락은 국어의 보편적인 음운규칙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특히 탈락하지 않고 규칙활용하는 것들도 많고요.
그럼 우선 ㄴ어미 앞에서 ㄹ이 탈락하는 현상(우니,우는, 운)은 ㄹ뒤에서 ㄴ이 올 수 없는 국어의 음운규칙(실낱[실?]에서 문법적으로 더 중요한 어미를 살리고 어간의 'ㄹ'이 탈락한 것입니다. 'ㅡ'탈락(커, 기뻐, 써)도 'ㅡ'모음의 약한 성질 때문에 (크어, 기쁘어, 쓰어)가 필연적으로 'ㅡ' 탈락 후 음절이 준 것이죠. //정리하면 문법은 가장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되도록 예외가 없어야 합니다. 국어의 음운규칙으로 설명이 가능한데도 불규칙으로 하여 예외로 둔다면 문법체계를 세우는 데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선배님 감사합니다. 이제 ㄹ, ㅡ 등의 탈락과 ㄷ,ㅅ,ㅂ 등의 불규칙이 어느 정도 이해되기 시작했답니다. 감사합니다.
하나 더, '-오'는 ㄹ 이외의 자음 있는 어간 뒤에서는 '-으오'의 형태를 띱니다. 읽으오, 잡으오, 먹으오//만드오, 우오, 사오(살다), 등// 이는 -니, -으니의 대립과 같은 양상을 보입니다. -읽으니, 잡으니, 먹으니//만드니, 우니, 사니. 지금 논문을 찾아보진 못하지만 제 생각엔(아마 연구된 바도 그럴테지만) '-오'가 기원을 거슬러 가보면 초성에 자음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 흔적의 영향으로 -니/-으니의 대립처럼 -오/-으오'의 대립을 만드는 것이죠.
저도 오늘 이 부분을 공부했습니다. 복습까지 했네요. 이러다가 저... A+ 나오면 어쩌죠? 쿠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