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인지에서 붕어님을 만나다.
2013.10.19~20
그토록 보고 싶었던 붕어님을 영인지에서 상면하고나니 영인지에서 옛 추억이 떠 오른다.
영인지는 원래 낚시터로 개장하기 전에는 순수한 토종붕어만 있었다.
낚시터로 개장하고 나서 계속해서 토종붕어만 고집하다가 경쟁에 밀리자 3~4년전부터 남양호에서 잡은 떡붕어를 넣기 시작 하여 월척 떡붕어가 판을 치더니만 최근에는 다시 씨알 좋은 토종붕어도 올라 오고 있다고 한다.
처음개장 할 때는 잔씨알이 많이 잡혔는데 그 잔씨알이 자생하여 자라나 준척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떡붕어와 함께 토종붕어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잊혀진 여인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그런 기분을 만끽한 영인지에서의 하루밤은 실로 온랜만에 붕어의 갈증을 풀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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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대로 들어가는 보트 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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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인지 관리소가 있는 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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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방쪽 그림 >
15시경 영인지에 C형과 C아우와 내가 도착한 시간이다.
영인지가 많이 변해 있었다. 상류쪽 수초가 모두 제거가 되어 있었다. 아마도 수자원공사에서(?) 수질 개선 공사관계로 수초를 제거 했다고 한다.
아무튼 우리는 7번 좌대에 도착하였다. 상류 최고 위쪽이다.
높은 하늘에 청명한 날씨는 가을을 말하는데 태양빛은 아직도 지난여름 폭염을 연상케한다. 따가운 햇빛이 내리쬐는 가운데 낚시대 편성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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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옆 아래쪽 좌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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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아우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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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만 보면 좋다는 물만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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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앉은 자리 앞에 보이는 영인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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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하는 C아우의 모습 >
낚시대 편성이 끝난후 가볍게 막걸리 한병을 비우려고 좌대 방안으로 들어가 마시는데 관리인의 말씀이 생각이 났다.
" 글루텐을 쓰시고 초저녁 타임을 놓치지 마십시요"
떡밥으로 글루텐을 쓰고 해질녁에 잘 낚인다는 뜻이다.
짐정리하고 낚시대 편성을 끝내고나니 16시 30분 쯤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점심겸 저녁겸 식사를 겸해서 한잔하는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통상 낚시터에서 어둡기전 저녁을 먹고 밤낚시를 준비 했는데 오늘은 관리인 말대로 초저녁 타임을 노려볼 심사다.
오기 전날 생오리고기를 양념에 재워둔 오리고기를 후라이팬에 구어서 먹고난 다음 김치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하고나서 서둘러 낚시를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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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형님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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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형과 C아우 사이에 자리잡은 나 >
금방이라도 낚여 질것 같은 분위기인데도 좀처럼 찌가 움직이질 않는다.
설마 오늘은 붕어님을 상면 하겠지!
그동안 붕어의 외면으로 붕어모습이 그리워지는데 붕어는 알까 모를까?
역시 노련한 C형님에게 먼저 소식이 전해진다. 준치급 붕어가 낚여 올라온다. 그것도 토종 붕어다!
부러운 시선이 나와 C아우가 C형님에게로 모아진다.
" 형님~ 축하주 해야죠!"
시간은 18시가 가까워 온다. 나와 C아우가 찌의 신호를 놓칠세라 챔질을 했지만 헛챔질이 되고 마는데 C형은 씨알 좋은 떡붕어 한수를 또 올린다.
" 양반 낚시를 하지 말고 부지런히 밑밥을 줘야한다"라고 충고를 하신다 .
C형은 열심히 헛챔질로 밑밥을 투여 하더니만 집어가 되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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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낚시하는데 가로등이 방해를 한다, 그러나 풍경은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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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이 낚시가 안된다는 보름이다. 휘영청밝은 보름달 >
낚시보다도 공기가 맑아 기분이 상쾌하여지는 영인지의 호반위에는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대낮같이 밝혀주고있다.
낚시꾼에게는 보름에는 낚시가 잘 안된다는 속설이 있다. 아마도 지구와 달사이의 인력작용이 큰 원인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알고도 왔다.
수상좌대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하루밤을 보내는 즐거움이란 꾼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알겠냐 마는 아무튼 우리는 즐거운 하루밤을 보낼것이고 붕어가 낚여준다면 금상첨화일것이다.
17시30분에서 19시까지 잦은 입질에다 붕어가 간혹 잘 낚여 지더니만 20시가 지나자 거짓말같이 야속하게도 입질이 끊겨 버린다.
그래도 우리는 보름 달빛 아래에서 소주 한잔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탁한 도심의 공기가 역역히 탁하다는 느낌이드는 지금은 영인산에서 그리고 영인지에서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온통 우리들의 몸을 감싸도는 이 밤공기는 한량없는 만족감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찌를 바라보는 기분은 행복하기만하다.
간간히 잡아 올리는 c형님만 행운이 따르고 있었다.
c아우는 최근 몸이 컨디션이 않좋아 11시경 잠을 청하러 좌대 방으로 들어갔고 나도 밤 12시가 되기전에 내일 새벽에 기대를 걸고 잠을 청하였다.
c형님은 혼자서라도 계속 낚시를 하시겠단다. 그리곤 01시경 내 옆자리로 잠자리를 파고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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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름달은 아직도 서쪽하늘에 ..... >
04시에 나는 어제밤 시원치 않은 조과를 만회하려고 일어났다. 물론 혼자다.
두사람은 자고 있었다, 알아서 일어나겠지만 내가 먼저 새벽 조과를 파악하여 일어나지 않으면 깨울 심사였다.
예상보다 그리 춥지는 않았다. 고요한 영인지의 밤공기는 코끝에서 냉기를 느낄수가 있었다.
하지만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자 정신이 맑아 온다.
캐미를 새로 갈아끼우고 나서 나는 조용히 낚시대를 드리우고 홀로 앉아서 찌를 응시한다.
나름대로의 명상의 시간을 즐기면서 언뜻 무심코 하늘을 처다보는데 보름달이 방긋하며 나를 내려다 본다.
흠칫 놀란 내가슴이 무언가에 들킨것처럼 수줍어 하는 내가 우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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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형님의 아침 낚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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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아우도 아침 낚시를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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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는 점점 영인지를 밝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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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C조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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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아침 조과를 기대하며 >
시간이 속절없이 흐른다. 이떼 찌가 솟아 오른다 아~ 너무나 오랜 기다림에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한채 성급히 챔질을 한 나는 이내 후회를 한다. 아차! 너무 빨랐다.
그런데 그 옆의 찌가 또 수면위를 서서히 불을 밝히며 솟아오는 환상적인 모습이 포착된다. 설래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며 또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제대로 타이밍을 잡았다.
속으로 '성공!'하면서 손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느낌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환상의 희열을 만끽한다. 환상적인 찌솟음!, 정확한 타이밍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손맛!, 묵직한 느낌이 월척이라는 직감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정확히 04시에 일어나 45분이 지나자 일어난 붕어와의 상면이다. 그것도 월척이라니 이 순간이 아니 기쁠수가 있겠는가!
나도 모르게 흥분한 내소리에 좌대 방안에서 잠자고 있던 C형과 C아우가 일어나 밖으로 나온다.
05시부터 07시까지 이어지는 입질은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토록 목 말라했던 붕어와의 상면을 할 수 있게 해 준 영인지의 하루밤이 오래도록 기억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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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밤낚시 조과 >
영인지는 초저녁과 초새벽이 입질 타임이다, 미끼는 글루텐이 주효 하였다. 토종붕어와 떡붕어 모두가 씨알이 좋은것이 만족 스러웠다.
예전에는 준치급이었던 토종이 지금은 준척급으로 자라서 인가?
아무튼 3사람이 20여마리의 조과를 거둘수 있었다.
물론 방류하는데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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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대를 떠나며 보트가 물살을 가르는 풍경 >
벌써 한해가 꾼들에게는 막바지에 이르는 길목에서 있는 계절이다.
날씨가 점점추워지면 조과도 떨어진다, 춥기전까지 강태공의 마음은 분주해진다.
붕어와 신경전을 벌이는 낚시는 보이지 않는 물속의 붕어와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신선한 게임이다. 자연과 인간이 교감이 이루어지고 공존하는 건강하고 푸른 세상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2013.10.26. 00.30 씀
첫댓글 무선 붕어를 그렇게 많이 잡았나요? 참 재미가 좋았겠습니다.요점 인우회 활발한 활동 여전 하시지요?
예 활동하고는 있는데 예전보다 다소 뜸한편이지요. 건강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