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트라우마를 없앤다.
“말도 안 됩니다! 어떻게 공권유술도장에서는 십여 년 동안 부상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죠?”
이것이 질문인지 아니면 믿을 수 없다는 푸념인지 아리송하기는 하지만 어째든 내가 자주 듣는 질문중 하나입니다.
공권유술 본관에서는 2002년 이후로 단 한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한국형 종합격투기 또는 코리안 주짓수로 불리우는 공권유술을 훈련과정에서 어떻게 크고 작은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지 일선 관장님들은 여간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나는 "이것을 부상을 사전에 예방하는 지도자의 테크닉"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테크닉을 완전히 깨달았기 때문에 공권유술 사범연수를 통해서 사범님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키고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연수에 참여하는 분들은 공권유술 사범이나 관장이 되기 위함입니다.
완전한 격투기 전문 지도자를 원하기 때문에 훗날 이것을 직업으로 삼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마인드 또한 완전한 프로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부상은 훈련의 강도가 강할 때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복잡하거나 어려운 기술을 배울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묘하게도 부상은 이러한 요인보다 지도자가 부상을 감소시키거나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테크닉의 유무에 따라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길을 걷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거나 계단을 내려가다가 발목을 접질리는 고통이 강한 훈련이나 복잡한 기술을 배우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죠.
가령, 누군가 훈련도중에 부상을 입게 되면 어떤 기술을 배우고 있었던 누구와 기술을 훈련하고 있었던 아무런 관계없이 그것은 전적으로 기술을 지도하는 사범이나 관장의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부상을 당한 사람도 그리고 그 기술을 지도하는 지도자도 이걸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공권유술 훈련 중 부상을 입었다면, 불행하게도 또는 참으로 재수없게도 무능하고 한심한 관장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공권유술관장님들이 수련생들이 일체의 부상이 없도록 컨트롤할 수 있는 테크닉을 지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기술을 지도하고 수련을 관장하는 지도자가 수련생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고, 이것을 위하여 지도자는 수련 중 쓸데없는 행동을 스스로 중지하는 것입니다.
사실, 수련생보다 오히려 지도자가 불필요한 설명이나 필요없는 행동을 함으로써 정작 수련을 방해하는 사람이 지도자 스스로가 되기도 합니다.
일선의 많은 지도자가 수련시간이 자신을 위한 훈련으로 착각하고 연습하는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돈을 지불하고 수련하는 수련시간에는 수련생들의 훈련을 위해 시범을 보이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수련시간에 지도자는 오로지 수련생들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고 콘트롤하는 것입니다.
세세히 들어가면 지도자는 어떤 방향으로 시선을 옮기며 수련생들을 관찰하는 것이 좋은지 또는 지도자의 위치선정등이 왜? 중요한지 이해하여야 합니다.
일단 사고가 나면 사람들은 이것을 재수가 없는 날로 치부하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사고를 당한 당사자가 아니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이렇게 치부하며 얼렁뚱땅 넘어가려 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지극히 잘못된 사고와 행동입니다.
큰 부상이 발생하기 전에는 이것이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합니다.
결국 큰 부상은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부상들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예를한번 들어볼까요?
내가 오늘 업어치기라는 기술을 지도했습니다.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도록 시범과 함께 아주 자세히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수련생들은 각자의 파트너와 함께 업어치기 기술을 연습하게 됩니다.
만약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서 누군가 허리에 손을 올리고 몸통을 돌리거나 팔을 휘휘 젖는 행동을 한다면 이것은 몸이 불편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몸에 무리가 가고 있는 것입니다.
지도자는 수련생들의 이러한 행동을 잘 관찰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기술을 수련하면서 어디 불편한 곳이 있습니까?”라고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수련생들은 불편한곳을 이야기 하지 않고 괜찮다고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매번 기술을 설명하고 연습을 할 때마다 잘 관찰해야 하며 수련생에게도 몸이 불편한곳이 있으면 즉시 나에게 말해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좋습니다.
큰 사고가 발생되기 이전에 일정기간동안 여러 번에 경고성 징후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허리를 잡고 불편해 하다가 무릎이 아프다고 하거나 어깨를 빙빙돌리며 불편해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징후들이 쌓이게 되면 어느날 상대의 업어치기에 잘못된 낙법으로 인하여 발목이 부러지거나 커다란 타박상을 입기도 합니다.
낙법을 하던 중 자신의 발목을 자신의 뒤꿈치로 내리치는 일이 발생되면 십중팔구는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면밀히 말하면 잘못된 업어치기나 낙법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가아니라 낙법을 완전히 숙련되지 못했던 수련생이 업어치기 받게 된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가 수련생의 행동을 관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문제나 징후가 발생했을 때 면밀히 살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잘못된 걸 시정하면 큰 부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만 그러한 기미가 보이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부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 중에 누군가 부상을 입는다면 이것은 여러분의 잘못도 아니고 파트너의 잘못도 아닌 오로지 여러분을 지도했던 지도자의 잘못입니다.
펀치를 치던, 킥킹을 날리던, 낙법이나 메치기 또는 유술(주짓수)를 하던 몸에 약간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즉시 자신의 동작을 수정할 수 있도록 지도자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지도자가 “괜찮으니까 그냥 해”라고 말한다면, 안타깝지만 남을 가르칠 자격이 없는 사범에게 훈련을 받고 있다는 것쯤은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나는 수련중 크고 작은 사고를 통해서 큰 부상을 입은 동료를 많이 보아왔고 그것으로 인하여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또한 지금까지 과거의 부상으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공권유술을 배우는 수련생들에게 만큼은 일체의 부상에서 해방시켜드리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램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여전히 여러분의 행동을 관찰하고 부주의에 대해서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온전히 여러분의 부상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것이고 좀더 즐겁고 재미있는 훈련이 되기 위함입니다.
무도의 본질은 기술을 위해 부상을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수련하는 과정에서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위한 것입니다.
이것 또한 호신의 근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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