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의견 올립니다.
너무도 조심스러운 글이라, 오히려 의견이 있음에도 아무도 입장을 밝히질 않을듯해서요.
우리내에서도 의견이 다를수 있으므로, 이런 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나누어봤음합니다.
홈피에서 삭제글을 보고, 미투에 대한 우리회의 입장이 아주 빨라 사실은 의외였어요
두가지 의문이 들었는데 1)고은씨가 문제가 된다면, 왜 이 작품만 문제가 되었나? 다른 작품과의 형평성은?
2)재작년 연말쯤에 아동문학평론가의 성폭력 문제때는 왜 침묵했는가?
저의 의견은,
1)일단 어떤 식의 답변이든, 공개적으로 질의해 주셨으니 다시금 답변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이 있고나서 저는 <5대 가족>을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네요.
이억배씨의 작품을 거의 좋아하는 편이고, 특히나 지난해인가요 원화전시회를 통해 본 이억배님의 그간 역사를 그림으로 본 후라 작가의 의견에 많이 공감하는 쪽입니다.
우리 목록에 싣기도 쉽지 않지만, 빼야하는 경우도 흔하지 않은 경우라 꼭 한번 재고해 보았음합니다.
예를 들면, 올 5월 목록 전시회에 우리회원과 일반인이 많이 참석할 것인데, 그때쯤 이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보거나,
동화읽는회보 등을 통해 작가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우리회의 입장을 밝힌다든지요.
이의가 있다고 다 그때그때 대처할 순 없겠으나, 그렇다고 그냥 침묵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근래에 미투관련한 여성학자 정희진씨의 신문칼럼을 본적이 있습니다.
고은씨 글을 교과서를 비롯한 모든 것에서 빼는 일련의 요즘 상황에 대해 오히려 꼭 그대로 남겨두기를 원한다고요.
오히려 빼기를 원할것 같은 그 분의 입장은, 남겨서 그런 일이 있었노라고 기억하자는 것이었죠.
아주 최근 저희 지회에서도 토론책으로 선정한 책에 대한 재심의를 할 일이 있었어요.
유명한 책이데 전 아직 읽지 않았고, 그 후일담에 그 작가가 책에서와 같은 그런 사람이 전혀 아니라는게 밝혀졌다고 말이예요.
읽어보지도 못했고 작가의 그런 변절을 알지도 못한 저로서는 일단 읽고, 그 이야기까지 해보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지요.
이번 건도 그렇지 않을까요?
글의 내용만큼 작가가 좋은 사람이기를 기대하지만, 실상은 좀 많이 다른 경우가 종종 생기는듯해요.
고은씨 혼자의 작품이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텐데, 더 중요한 또다른 한명의 작가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가 잊은것은 아닌지!
나쁜 사람을 솎아내는것 중요하죠. 그 과정이 원만히 끝나고 제대로 끝나길 원합니다.
우리 사회가 좀 더 선량하고 모두가 편안한 세상이 되길 원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선의의 피의자가 없길 아울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