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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사랑 여행 스크랩 눈앞에 펼쳐지는 real 사극, 궁궐의 일상을 걷다
天風道人 추천 1 조회 36 14.08.08 08:5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눈앞에 펼쳐지는 real 사극(?!)이 무엇일까요! 바로 12월의 시작인 1일, 2일 그리고 8일, 9일에 창경궁에서 열리는 '궁궐의 일상을 걷다' 행사입니다. 여러분 혹시 다녀오셨나요? 궁궐의 진짜 옛 일상을 연극으로 보여준다고 하는데, 저는 궁금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1일, 창경궁 행사를 직접 보고 왔습니다. ^.^

 

 

 

 

이번 '궁궐의 일상을 걷다' 행사는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창경궁에서 궁궐의 일상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마련하였습니다. 항상 우리는 궁궐에 가면 사극에 나왔던 궁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 여기가 아마 거기겠구나' 하고 상상했습니다. 사람은 없고 건물만 남아있으니 해설사의 설명을 들어도,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이곳에서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지요. 그래서 평소 궁궐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 궁금해하셨던 분들이라면, 이번 행사가 굉장히 유익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궁궐에서 배우들이 직접 옛 복식을 갖추고 연기를 통해 궁궐의 일상을 보여주거든요~ 연기?! 굉장히 색다른 방식 아닌가요? 눈앞에 펼쳐지는 살아있는 사극입니다.

 

창경궁에는 무료 해설이 시간별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번 행사는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이 궁궐의 일상을 보여주는 연극과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하루에 총 두 번으로, 오후 1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1일 2시 30분 행사에 다녀왔는데요. 행사 시간이 다가오자 아주 많은 인파가 홍화문 앞에 모여들었습니다. 특히 어린 친구들을 데리고 온 가족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금세 궁궐이 시끌벅적해졌습니다.

재미있는 행사가 홍화문(정문)에서부터 진행되었습니다. 입장 전에 궁궐 앞에서 나무 호패를 나눠주어 관람객들이 자신의 이름을 호패에 적고 들어가도록 하였습니다. 아기자기하죠? 어린 친구들도 열심히 이름을 적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호패는 조선 시대 16세 이상의 남자들이 가지고 다녔던 지금의 신분증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 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습니다. ㅎㅎ 해설사분의 해설을 시작으로 드디어 '궁궐의 일상을 걷다'가 시작되었습니다.

 

행사가 진행된 창경궁에 대해 먼저 알고 가야겠죠? 창경궁은 조선 9대 임금인 성종이 1483년 창덕궁 동쪽에 세운 궁궐입니다. 창덕궁과 경계 없이 하나의 궁궐로 사용하여 둘을 합쳐 동궐(東闕)이라 했습니다. 성종은 창덕궁이 좁아 세 명의 대비를 위한 공간으로 수강궁을 확장 보완하면서 공사 도중 창경궁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창경궁은 창건 초기에는 쓰임새가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임진왜란 이후 창덕궁이 정궁 역할을 하면서 이궁(離宮)으로서 활용 빈도가 높아졌습니다.

창경궁은 임진왜란 때 서울의 다른 궁궐과 함께 불에 탔다가 1616년(광해 8)에 재건되었습니다. 이때 재건된 명정전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정전 건물입니다.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내전 건물들은 1830년 환경전 화재 이후 1834년(순조 34)에 재건한 것입니다.

그런데 창경궁은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입니다. 바로 일본에 의한 훼손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1907년부터 창경궁 안의 건물들을 대부분 헐어내고 동물원고 식물원을 설치하여 일반에 공개하였고, 1911년에는 이름마저 창경원(昌慶苑)으로 격하시켰습니다. 또 종묘와 연결된 부분에 도로를 개설하여 맥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1983년부터 창경원을 다시 창경궁으로 되찾기 위한 노력이 이뤄졌습니다. 그래서 동물원을 이전하고 전각을 복원하였습니다.

 

 

 

 

해설사님의 간단한 해설을 시작으로, 행사는 홍화문(정문)을 시작으로 문정전, 환경전, 통명전, 풍기대를 따라 진행되었습니다. 위 지도에 파랗게 표시한 곳이 행사 장소입니다. 각 장소에서 궁궐의 일상적인 내용을 극화한 5개의 퍼포먼스를 관람하였습니다.

 

먼저 문정전으로 갔는데요. 멋진 배우분들이 복장을 갖추고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문정전은 국왕이 정무를 보던 곳으로, 편전(便殿)입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헐렸다가 1986년에 복원되었습니다. 이곳은 사도세자의 비극이 일어난 곳으로 또 유명한데요. 문정전 앞뜰에서 뒤주에 갇힌 세자가 더위와 허기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바로 영조의 아들이자 정조의 아버지였던 사도세자입니다. 문정전에서 펼쳐진 퍼포먼스 역시 정조와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바로 정조가 어전회의 중에 영조가 사도세자의 일을 후회하며 쓴 글(금등지사)을 읽고 사도세자를 왕으로 추대할 것을 신하들에게 얘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음은 환경전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환경전은 침전입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왕의 일상생활이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대장금이 중종을 진료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류의 신화 대장금 ㅎㅎ 조선 시대 의녀 중 유일하게 주치의 역할을 했던 의녀가 대장금이라 하네요. 중종은 의원보다 대장금을 더 신뢰해서 마지막까지 대장금에게 진료를 맡겼다고 합니다. 전해져 오는 이야기에 맞게 환경전에서도 연극이 펼쳐졌습니다. 환경전 내부에 앉아있는 왕의 모습이 보이고 의원과 의녀가 함께 왕을 진료하러 들어갑니다. 진료의 내용도 연극을 통해 알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안색이 안 좋아 보이십니다. 매화는 잘 보시는지요." "안 그래도 요즘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하구나" 이렇게 의원은 왕의 진맥 하나 짚어보지 않고 대화로만 왕의 몸 상태를 진료합니다. 과거에는 왕의 옥체에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었으니, 대화로 이렇게 진료를 봤던 것이지요. 연극에서는 이렇게 의원과 의녀가 어떻게 왕을 진료했는지 재현을 통해 보여줍니다. 그런데 왕.. 결국 변비(^^;)였다는 내용으로 연극은 끝납니다. ㅎ_ㅎ

 

그리고 환경전에서 재미있었던 것이, 직접 관광객이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전 예약을 한 일반 관광객이 즉석에서 연극에 참여하였는데요. 이렇게 매회 1명씩 일반인 관광객이 연극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창경궁에서 사전 예약을 받았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초등학교 학생이 엄마랑 같이 와서 연극에 참여했는데요. 지방에서 공부 하는 도령 컨셉(?)이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의원에게 맥을 짚어보게 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너무나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다음은 통명전으로 이동했습니다~ 통명전에서는 궁녀의 일상 '왕과 왕비의 수발'이란 이름으로 연극이 펼쳐졌는데요, 옛 왕과 왕비가 뒷일을 어떻게 처리했는가 보여줍니다. ㅎㅎ 왕의 대변은 매화라고 하였죠. 그리고 그 매화를 받는 도구(왕의 이동식 변기)를 매화틀이라 했습니다. 특히 매화틀에는 매추라는 여물을 깔았는데요, 매추를 준비하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궁녀의 모습을 연극으로 풀어냈습니다. 세세한 왕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마지막으로 풍기대로 이동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지금처럼 천문과학이 발달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풍향을 신하들이 일일이 측정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풍향을 측정하기 위해 설치한 받침돌이 바로 풍기대입니다. 창경궁에도 풍기대가 설치되어있었습니다. 여기서 마지막 연극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조가 행차하려 하는데 날씨가 어떻겠냐는 내용의 연극이었습니다~

 

 

 

 

자, 이렇게 모든 퍼포먼스가 끝이 나고 춘당지 일원에서 행사를 마쳤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관광객이 관심 두고 찾아와서 성황리에 행사가 이뤄졌습니다. 최근 문화재 향유기반 확대를 위해 문화재청은 여러 문화재 활용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행사는 다른 행사들과 달리, 정적인 문화재 현장에서 동적인 방식으로 관광객들에게 다가와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단지 해설만 들으며 문화재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직접 일상의 모습을 퍼포먼스를 통해 보니 생동감 넘치고 더 기억에 잘 남는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주말에도 또 행사가 행해질 텐데요. 많은 관심 두고 찾아가시면 "살아있는 문화재", "살아있는 궁궐"을 만나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춥지만 그 추위를 창경궁의 "궁궐의 일상을 걷다" 프로그램과 함께 살짝 잊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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