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메콩강에 약 80마리 남아 있는 멸종위기 이라와디 돌고래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메콩강에 살고 있는 이라와디 돌고래(영어명 Irrawaddy dolphin, 학명 Orcaella brevirostris)는 약 80마리 가량입니다. 전세계에 민물 돌고래가 총 5종인데, 메콩강의 이라와디 돌고래 개체수가 그중에서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고 하네요.
캄보디아의 크라티에(Kratie) 주에서 라오스와 국경을 이루는 콘폭포(Khone Falls)에 이르는 약 190km의 메콩강 일대에 이라와디 돌고래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메콩강 생태계의 건강함을 진단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동물이 바로 이라와디 돌고래입니다. 왜냐하면 메콩강에서 이 돌고래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민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하고, 먹이가 풍부해야 하며, 댐 건설이나 난개발 등으로 인해 강의 생태계가 인위적으로 파괴되어서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라와디 돌고래들은 환경 파괴 그리고 불법 어업과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수가 급감하였습니다. 보호 노력이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그물에 걸려 죽는 이라와디 돌고래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지역 주민과 WWF 등의 환경기구 그리고 정부가 합동으로 돌고래 보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주로 돌고래 생태관광을 통해 돌고래 보호에 나서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것이 과연 이라와디 돌고래 보호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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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광으로 멸종위기종을 보호하는 캄보디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앙코르와트로도 유명하지만 캄보디아는 풍부한 생태자원을 갖추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지 중 한 곳이다. 2013년 기준 캄보디아를 찾은 외국인 수는 450만 명이다. 1993년 외국인 관광객을 처음 받아들일 때 11만 8000명에 불과하던 수가 20년 만에 37배 이상 증가했다. 관광수익은 32억 6000만달러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약 30%를 차지해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
이라와디 돌고래는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동물 중 하나로 캄보디아의 주요 관광 자원이다. 이라와디강은 미얀마에 위치하며 돌고래 서식지는 동남아시아 해안가와 메콩강,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 섬에 있는 마하캄강 등 분포 범위가 넓다. 20세기 이후 자원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 불법어업, 무분별한 포획으로 이라와디 돌고래의 개체 수는 급감했고 2000년대 중반 이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현재는 라오스-캄보디아 국경지대 메콩강 유역에 5마리, 그곳에서 8킬로미터 남쪽에 있는 크리티에 시(市) 인근에 80마리 정도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메콩강 유역에 거주하는 많은 주민은 돌고래를 보러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홈스테이, 식사, 보트 등을 제공해 생계를 유지한다. 돌고래 개체 수 감소는 관광객의 발길을 끊어 관광 수입을 떨어뜨려 지역 주민에게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주민들은 생태관광을 대안으로 선택했다. 불법 어업을 하는 대신 이라와디 돌고래와 물고기의 수상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나섰다. 환경과 주민의 공생방식으로 커뮤니티 기반 생태관광을 형성해 꾸준히 관광객을 유치 중이다.
생태관광은 주민에게 지속적인 수입원을 제공하고 관광객에게는 환경 학습 및 생태계 보존 참여 기회를 준다. 나아가 생물종 보호와 서식지 환경 개선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 선순환 지역발전 관광모델은 메콩강 유역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곳곳에서 발견된다. 지역사회 기반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지역은 캄보디아에서 50곳이 넘는다. 환경보호와 지역 발전을 함께 추구할 수 있어 새로운 관광 모델이자 지역발전 프로그램으로 계속 확장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