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감악산

[딜라일라]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중의 하나인 감악산을 오르려고 머나먼 파주까지 올라갔다

부산에서 6시간이나 걸리기에 도대체 얼마나 먼 곳인가 하고 지도를 훝어보니

휴전선 바로 밑,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땅 개성을 코앞에 둔 곳에 감악산이 있었다

100대 명산 중 아직 미답인 몇개의 산들이 대부분 강원도와 경기도 북단인 먼 곳에 있는데

100대 명산을 완등할려는 앞으로의 여정이 인내와의 싸움이 될 것 같다

바위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 하여 감색바위산으로 불리는

감악산은 관악산, 화악산, 운악산, 송악산과 더불어 경기5악의 하나이다

마침 이 감악산에는 며칠전에 개통한 국내 최대의 길이를 자랑하는 감악산 출렁다리가 있어

이 출렁다리를 관광할려고 벌써부터 전국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는 곳이었다

범륜사 입구

부산 동래에서 6:10 출발한 버스는 12시 정각에 감악산 휴게소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다

부산에서부터 내리던 가을비는 일기예보대로 이제 그쳤고 더 이상 비 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았다

시각이 12시 인지라 점심은 버스안에서 해결하고 4:30까지 하산을 완료하라는 산악회의 당부다

범륜사는 하산시 둘러보기로 하고 그대로 산길로 접는다

묵밭삼거리

묵밭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까치봉을 먼저 오른 뒤 오른쪽으로 하산을 하는 코스를 택했다

휴전선 접경지역이다보니 이런 벙커가 산행 내내 여럿 보이고 있다

까치봉을 오르는 계단

까치봉 정상에는 정상석 대신 산행안내도가 서 있다

 

까치봉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목의 팔각정에는 많은 산행객들이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넓다란 헬기장으로 조성되어 있는 감악산 정상 도착

감악산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과 양주시 남면, 연천군 전곡읍에 걸쳐 있다

감악산비

오랜 세월에 글씨가 흔적도 없이 마모되어 글씨를 찾아 볼 수 없다

파주시 향토 유적 제8호인 이 비는 글자가 없다고 하여 몰자비 또는 빗돌대왕비, 설인귀사적비 등

여러개의 이름과 함께,  薛人貴 전설과  진흥왕 순수비 설 등이 구전되어 오고 있다고 한다

 

갈림길사거리

이곳에서 임꺽정봉을 생략하고 장군봉으로 바로 갈수도 있으나

모든 봉우리들을 다 답사하기로 하고 임꺽정봉으로 향한다

임꺽정봉

임꺽정봉 아래에는 옛날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있었다는
임꺽정굴(또는 설인귀굴)이 있으나 벼랑에 걸쳐있는 위험한 곳이라
예전에는 밧줄을 타고 내려가기도 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밧줄도 없애고 통제를 하고 있었다
밑을 내려다보니 안개속에 잘 보이지도 않고
밧줄이 있다고해도 내려가기는 진짜 위험해보여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장군봉

그러고보니 정상과 임꺽정봉, 장군봉이 서로 지척에 모여 있었다

오후 2시가 지나자 구름을 헤치고 햋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뒤돌아 본 장군봉 전경과 .....

하산길 오른쪽으로 까치봉의 모습도 보이고

정상 아래 팔각정과 통신중계탑도 햇살아래 모습을 보인다

저 멀리 임진강도 모습을 드러내 보이면서 휴전선 일대의 산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날씨가 좋으면 개성의 송악산도 보인다고 하는데 아직 시계가 그만큼 트이지 않았다

감악산이 100대 명산에 포함된 것은 아마도 임진강과 휴전선 너머의 개성 송악산이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작 감악산 자체는 별 특징없는 평범한 산이었다

올라가던 중에는 보지 못했던 숯가마터도 보이는데

올라갈 때는 하산시간에 신경이 쓰여 가능한한 빨리 올라갈려고 하다보면

지도상에도 그려져 있는 이런 주변 지형물을 놓칠수 있다

10월 하순의 감악산은 온 산이 한참 가을옷으로 갈아입는 중이다

범륜사 도착

梵輪寺 대웅전

동양 최초라고만 한 것을 보면 동양최대의 크기는 아닌것 같다

범륜사 백옥석 관음상

운계전망대

운계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출렁다리

이 운계전망대도 출렁다리 개통과 함께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최근 설치된 것 같다 

운계폭포 / 2단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 운계폭포 아래에서 폭포를 올려다 보며 감상하는 조망처로 가는 옛길이 있는데 막아두었다

대신에 아직 마무리가 덜 된 출렁다리로 가는 데크계단이 완공되면

그 계단길을 통해 운계폭포 아래 조망처로 가는 길이 연결되는 것 같다

감악산 출렁다리

불과 사흘전인 2016.10.22 개통한 따끈따끈한 다리다

국내최장 길이인 150m를 자랑하는 다리인데 다른 산들의 출렁다리와는 달리

산봉우리와 산봉우리를 연결하거나 강이나 저수지를 건너는 다리가 아닌 횡단도로를 건너는 다리였다

기념비를 자세히 읽어보니 342번 도로로 인해 잘려나간 설마리 골짜기를 다시 연결하여

감악산을 온전한 하나의 것으로 만들고  출렁다리 설치를 기점으로 둘레길을 조성하여

파주와 양주, 연천을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과 소통의 길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둘레길 지도를 보면 청산계곡길, 손마중길, 천둥바위길, 임꺽정길 등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한마디로 관광객을 유인할 목적으로 비싼돈을 들여 만든 디리였다

과연 이래도 괜찮은 것인가 하는 씁쓸한 마음으로 출렁다리를 건너 본다

다리 아래로 보이는 길과 계곡을 보니 온전하게 있는 산을 도로가 양쪽으로 갈라놓은 것도 아니였다

그렇다면 도로로 인해 잘려나간 설마리 골짜기를 다시 연결하여

감악산을 온전한 하나의 것으로 만든다는 취지는 무색해지고 만다

다리 저 편으로 감악산 정상 아래 운계전망대와 범륜사, 운계폭포의 모습이 온전하게 다 보인다

출렁다리 건너편의 정자 전망대

[카페지기]

아니 부산 동우회원님이 어떻게??????? 전방까지 혹시 간첩???????????

[딜라일라]

욕심에 어찌하다보니 거기까지 올라가게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두서너번 경기도 북부쪽으로 가야하는데 걱정이네요
너그럽게 봐 주십시요 ~~~^^

[부산갈매기]

딜라일라님 안녕하세요 ^^^
정말 좋은사진 올려주어 감사하구요 감악산 가볼수는 없어도 사진으로나마 잘 보았습니다
카페지기님 딜라일라님은 절대 간첩이 아니구요 감악산간거 놀라셨지요 ㅎㅎㅎ
딜라일라님 건강하시구요 부산지부 지부장으로서 부탁합니다
향후 좋은사진 카페에 올려주시길 부탁합니다 ~~~~

[딜라일라]

우리 회장님 항상 댓글 달아주시고 관심있게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3박4일 일정으로 동해안 해파랑길 삼척-강릉구간을 트래킹중에
임원의 어느 모텔에서 PC앞에 앉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상호]

김상호입니다. 우연히 보았는데 좋은 사진 글 잘 보았습니다.
조영남 선생님 딜라일라닉네임이 잘 어울립니다.
혹시 주말에 서울 인근에 산행하면 같이 할 수 있습니다.

[딜라일라]

오랜만에 뵙게되어 진짜 반갑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날마다 좋은날만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돌멩이]

덕분에 휴전선 근방 산 잘 보고갑니다..
멀리 가시려면 근처에서 숙박해야 할 듯...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