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1년 6월 22일 신명기 27장 찬송가 379장(새찬송가 204장)
01.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로 더불어 백성에게 명하여 가로되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이 명령을 너희는 다 지킬지니라
02. 너희가 요단을 건너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는 날에 큰 돌들을 세우고 석회를 바르라
03. 이미 건넌 후에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그 위에 기록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네가 들어가기를 네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말씀하신 대로 하리니
04. 너희가 요단을 건너거든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이 돌들을 에발 산에 세우고 그 위에 석회를 바를 것이며
05. 또 거기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단 곧 돌단을 쌓되 그것에 철기를 대지 말지니라
06. 너는 다듬지 않은 돌로 네 하나님 여호와의 단을 쌓고 그 위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 번제를 드릴 것이며
07. 또 화목제를 드리고 거기서 먹으며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하라
08. 너는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그 돌들 위에 명백히 기록할지니라
09. 모세가 레위 제사장들로 더불어 온 이스라엘에게 고하여 가로되 이스라엘아 잠잠히 들으라 오늘날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백성이 되었으니
10. 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복종하여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명령과 규례를 행할지니라
11. 모세가 당일에 백성에게 명하여 가로되
12. 너희가 요단을 건넌 후에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와 잇사갈과 요셉과 베냐민은 백성을 축복하기 위하여 그리심 산에 서고
13. 르우벤과 갓과 아셀과 스불론과 단과 납달리는 저주하기 위하여 에발 산에 서고
14. 레위 사람은 큰 소리로 이스라엘 모든 사람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15. 장색의 손으로 조각하였거나 부어 만든 우상은 여호와께 가증하니 그것을 만들어 은밀히 세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응답하여 아멘 할지니라
16. 그 부모를 경홀히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17. 그 이웃의 지계표를 옮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18. 소경으로 길을 잃게 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19. 객이나 고아나 과부의 송사를 억울케 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20. 계모와 구합하는 자는 그 아비의 하체를 드러내었으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21. 무릇 짐승과 교합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22. 그 자매 곧 그 아비의 딸이나 어미의 딸과 구합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23. 장모와 구합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24. 그 이웃을 암살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25. 무죄자를 죽이려고 뇌물을 받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26.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실행치 아니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세겜에서의 언약 갱신에 대한 명령"
신명기 27-28장은 모세의 두 번째 설교의 마지막 단락으로서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체결해야 할 세겜 언약에 대한 명령입니다. 모세는 새로운 세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직후 이스라엘의 조상들과 관련된 역사적 장소인 세겜에서 시내 산 언약을 재확증(갱신)하는 언약체결 의식을 가질 것을 명령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겜 언약은 근본적으로 시내 산 언약과 질적으로 차이가 없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쌍방계약으로서, 그 언약에서 요구되는 규정(율법)들이 가나안 정착이라는 상황 때문에 약간 보완이 된 것 이외에는 크게 다름이 없습니다(앞서 나온 ‘신명기 법령’들).
돌비에 기록될 율법과 언약 체결의 의식(1-10절)
【1-4절】모세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간 이후에 어떻게 언약 갱신을 하는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먼저 돌비를 만들어 거기 석회를 바르고 그 위에 율법을 기록하는 것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살아가는 모든 근거가 율법에 있음을 나타내는 외형적 표지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돌비들은 오늘날의 책을 대신하는 기록매체일 뿐, 숭배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거기에 율법이 기록된다는 사실로서, 이스라엘의 신앙은 오직 말씀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5-10절】여기서 드려질 번제는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헌신을 상징하는 한편, 화목제는 하나님의 축복과 구원, 그리고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이루어진 화목과 친교를 감사하는 제사로서, 이러한 제사가 드려지고 나서 거기서 먹으며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하라고 한 것은 이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언약이 체결된 것(한 식구가 됨)을 확증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처럼 율법이 기록된 돌비와 하나님께 제사드릴 제단을 축복이 선포되는 그리심 산이 아니라 저주가 선포되는 에발 산에 세우도록 한 이유는 아마도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으로 인하여 초래될 저주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며, 동시에 그런 불순종으로 말미암은 죄와 저주가 희생제사로 말미암아 속함을 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돌비에 새겨진 하나님의 말씀은 결국 이스라엘에게 잊혀지고 이행되지 못함으로써 율법에 기록된 저주를 그들이 받게 될 것을 예고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처럼 말씀이 돌비에 새겨진 옛 언약은 불완전한 것으로서, 장차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 언약이 체결됨으로써 하나님의 백성의 심비에 말씀이 새겨지는 때가 와야 할 것입니다(고전 3:3. 렘 31:31-33).
【9-10절】다시금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할 것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곧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고 그 말씀대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축복과 저주의 선포(11-26절)
【11-14절】계속해서 모세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면 그리심 산과 에발 산에 올라 축복과 저주를 선포하라고 말합니다. 그리심 산과 에발 산은 사마리아 주변에 있고, 그 두 산 사이에 하나의 골짜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겜이 그 골짜기 주변에 있습니다.
이곳은 역사적으로 아브라함이 하란에서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가나안으로 내려와 처음 장막을 쳤던 곳이었으며, 야곱의 두 아들 시므온과 레위가 그 성읍 사람들을 속여 죽인 곳이기도 합니다. 에발 산에 오른 지파는 르우벤과 스불론을 제외하면 모두 빌하와 실바, 즉 여종들의 몸에서 난 아들들의 후손입니다. 그리고 레위인은 그 가운데 서게 됩니다.
【15-26절】축복과 저주를 선포하라고 했지만, 이 본문에는 저주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것, 소경과 같은 약자를 해롭게 하는 것, 가난한 자들을 멸시하는 것, 음란한 것, 살인 등의 행위가 하나하나 언급되면 이스라엘은 이 모든 저주에 “아멘”으로 응답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본문에서 축복의 선언은 생략되고 언약을 어겼을 경우의 저주 내용에 대해서만 부각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언약에 대한 불순종의 두려운 결과를 강조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목이 곧은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결국은 이 언약을 지키지 못하고 말 것이라는 암울한 암시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후에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 모세가 가르친 대로 그리심 산과 에발 산에서 이 본문에 기록된 축복과 저주를 선포하였습니다(수 8:33). 이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대로 그 후손들에게 그 땅을 주셨음을 만방에 알리는 것임과 동시에 온 이스라엘이 그 이후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충성되이 살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율법을 새긴 돌들을 어디에 세우도록 지시되고 있습니까?(4절)
2. 왜 세겜 언약의 체결 의식에서는 축복보다도 저주에 관해서 더 많이 강조되고 있습니까?
◈오늘의 기도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심비에 확실하게 새겨지게 하소서!(고후 3:3)”
◈믿음의 글◈ “아멘(Amen)”
이 말의 어원(語源)인 ‘아만’은 본래 어떤 대상을 ‘지지하다’, 혹은 ‘신임하다’란 뜻이었다. 여기서부터 이 말은 기도나 찬양 및 선언이 종결되어지는 종지부나 끝맺음에서 “진실로 그렇습니다”, 또는 “그렇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동의나 소원의 뜻을 가진 ‘아멘’으로 발전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이 ‘아멘’이란 말은 단순한 종결(終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곧 어떤 선포나 찬양 그리고 기도 등을 지지하거나 확인 또는 시인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그대로 나의 삶 속에 적용시키겠다는 결단의 의지(意志)까지 내포하고 있는 말이다. 한편 신약 시대에 ‘아멘’이란 말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강조 용법(‘진실로 진실로’란 말은 헬라어로는 ‘아멘 아멘’이다)으로 자주 사용되었고, 바울 사도에 의해서는 축복과 찬양(Doxology)의 결미어(結尾語)로 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사도 요한은 그의 계시록 서신에서 이 말을 인격화시켜 존재론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말로도 사용하였다(계 3:14). 이 모든 배경 하에서 ‘아멘’을 복창(復唱)하던 일은 유대인들의 습관이 되어 왔으며, 또한 그들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기독교 공동체에 전달되어져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 “호크마 성경 주석”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