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화 친구 생각. 셋 제주도 여행

[유정민]

포항 해변

고등학교 1학년 소년단이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기에 등산반에 있던 내가 덩달아 따라갔다. 그래 아는 단원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중학교 때 알았던 친구가 몇 있었을 뿐이다. 소년단에서는 인원 하나 더 늘어도 큰 문제가 없었을 것이고 여행 경비를 내고 참가하는 단원이 있으면 배척할 이유도 없었으리라. 3월부터 소년단에 가입했다면 그래도 2학년 형들을 알 수도 있었겠지.

단원으로서 배운 것은 줄(끈)로 매듭짓는 법, 구급법 등을 배웠다. 하여간 열심히 따라다녔다.

왼쪽에 서 있는 두 번째가 최부웅 같기도 한데 ---.

포항 해변

텐트 치는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다. 등산반 아니라도 중학교 때 광나루 강가에서 아버지 직장인 은행에서 여름이면 강변에 텐트치고 수영장 휴양소를 운영하던 시절, 텐트 지킨다는 명목으로 캠핑 생활을 좀 했었지. 나는 주로 도봉산으로 갔었지. 몇 번 아니지만, 토요일 가면 천축사 밑 공터에 텐트를 치고 밥해 먹고 다음 날 암벽등반을 하고는 했다. 등산반 출신 32회 선배 김진수 형은 절에서 주무시고 계셨지. 나중에 35회 선배님 34회 이상철 선배님을 통해서 등산반 선배라는 것을 알았던 시절이다. 고2 때는 35회 선배님 10여 명과 김진수(32회) 선배님 인솔로 나와 김건 또 1학년(38회) 장연광이 설악산을 갔었다. 3박 4일이었다. 그 이야기는 김건과 나 둘의 사진 위주로 올리려고 한다.

그림 20221114_121559.jpg  

갈 때인지 올 때인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포항 해수욕장에 갔는데 신혼부부가 여행을 왔다가 바닷가로 나왔는데 누가 넉살 좋게 인사를 하고 우리들이 둘러앉아 사진까지 찍었다.

신부 나이 25살로 따지면 63년 전 지금 88살, 우와 할머니 다 되셨겠네!

나는 뒷줄 왼쪽에서 3번째.

그림 20221114_121610.jpg

소년단원이 아닌 내가 갔으니 1학년은 그래도 중학교부터 안 친구 몇 명이 있었지. 2학년 형은 한 명도 몰랐다.

신용식(맨 왼쪽) 다섯 번째 유정민 둘 건너서 이병삼 최부웅이 있고 유건재는 안 보인다.

지금 총 18명이고 사진 찍는 사람 1명, 인솔 교사(조영팔? 체육) 선생님. 졸업앨범을 찾아도 사진이 없다. 선생님 사진이 있으면 이름을 알 수 있을 텐데 없다. 혹 전근을 가셨나? 전근 가신 다른 선생님 사진은 있는데.

텐트 다 치고 식사 준비하는 중, 이렇게 해 먹어가면서 다녔으니

무엇을 어떻게 먹었는지 모르겠다. 다 어리니까 고생이라기보다는 신나서 다녔다.

[김형두]

당시 제주도를 비행기 타고 갔을까? 목포에서 배타고 갔을법 한데(아니라면 실례). 난 고교시절 이런 낭만같은 추억이 없어. 아버지의 퇴직으로 가세가 기울고 내 인생에서 지우고 싶었던 시절이었으니까.

[유정민]

어르신의 퇴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 힘드셨겠습니다.
땅이 깊어지면 그만큼 오르고 많은 것을 배울 수는 있습니다.

1953년 7월에 정전협정 맺었지요.
1959년에 고등학교 입학했어요,
1960년에 4,19혁명
1961년에 5,16혁명이 있었지요.
그러니 그때 제주도 가는 비행기는 없었습니다.
목포에서 배 타고 갔습니다. 갈 때인지 올 때인지는 몰라도 목포 유달산에 올랐어요.
유달산 볼 것은 없고 바위만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철없는 시절이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