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너센소카본 J.O.Shape FL그립 80g 개체를 튜닝하여 중국식 펜홀더로 만들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뭔가 특별한 그립 형태를 설계하여 이면 각이 쉽게 나오도록 커스텀 그립을 만들려는 것이었는데
자칫 포어핸드쪽 파워와 대상 잔기술들의 구사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 많이 우려되어^^ 그 계획은 접고
일반적인 중펜 그립 형태에서 최대한 제 손에 맞는 위치와 구조 등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중펜 그립 파지시 검지의 미세한 조정으로 이면 사용의 난이도가 결정되는 것은 중펜 유저라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제 경험으로 미루어 제 경우에는 검지가 깊이 들어갈 수록 융통성과 편이성은 낮아지고 안정감과 파워는 높아지지만 검지의 통증이 함께 높아졌습니다.ㅋ
검지를 살짝 걸치거나 마디를 펴서 띄우면 반대로 이면 구사가 편하긴 하지만 안정감과 파워가 좀 부족했고 포어핸드에서도 파워가 줄고 불안감이 높아졌구요.
결국 검지를 잘 걸쳐 고정하면서도 이면 각이 쉽게 나오게 하는 것이 중펜 그립의 숙원이지요.
저는 많은 생각 끝에 그립을 극단적으로 많이 내려 붙여 윙을 줄이는 쪽으로 결론을 얻었습니다.
제가 손이 커서 더 그렇습니다.
검지 끝마디가 중지 쪽으로 휘어있어 중펜 이면에 더 불리하기도 하구요.
남다른 신체구조 덕분에 일반적인 중펜이나 일펜으로는 늘 이면 각이 쉽게 나오질 않아 힘들었었는데
이 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해보았습니다.
J.O Shape 의 셰이크핸드 그립은 원래 다른 블레이드들보다 그립 선단이 많이 내려붙어 있어 윙이 많이 작습니다
오늘 튜닝한 중펜은 거기서 그만큼을 더 내렸습니다.
헤드 끝에서 그립 선단까지 거의 170mm 가 나옵니다.
레귤러 셰이크핸드보다 10mm 이상 길죠.
윙은 거의 없어졌습니다.ㅋ
저는 엄지도 길고 워낙 엄지를 좀 깊이 넣는 스타일이라 윙이 거의 없어도 엄지 쪽은 문제가 없네요.
검지 쪽은 윙을 일부러 다 파내어 날리는 몇몇 분들의 경우처럼 윙 없이 바로 그립에 검지 첫마디를 걸치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 파지해 보니 실제로 검지 첫마디를 제대로 걸치고 꽉 잡는데도 이면 각이 바로 나오네요.
이제는 또 즐거운 탁구생활에 중펜이 합류하게 생겼습니다.
이 정도로 이면 각이 나와 주면 전처럼 손목 다칠 우려도 없다고 봅니다.
튜닝 후 무게는 그대로 80g 나옵니다.
그립은 넥시 중펜 그립을 사용했습니다.
새로 만든 발트너센소카본 J.O.Shape 중국식 펜홀더의 사진입니다.
윙이 아예 없죠?^^
검지쪽 윙 손질한 모습입니다.
각을 이렇게 급하게 따내는 이유를 중펜 유저들은 다 아시죠?^^
러버 조합한 사진.
157mm 짜리 헤드에 붙였던 러버 아래로 그립까지 10mm 이상 또 남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면 아우루스, 이면 아우루스 소프트.
이 그립을 제 스타일로 파지했을 때의 전후 모습입니다.
이 그립을 제 스타일로 잡고 위에서 내려다본 라켓 면의 각도를 셰이크 뉴트럴 그립과 비교한 것입니다.
거의 같은 각이 나옵니다.
이면 백핸드를 아주 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일반적인 펜홀더 그립을 잡듯 검지를 둘째 마디까지 깊이 넣어 파지했을 때의 라켓 각을 찍은 것입니다.
이렇게 잡으면 포어핸드 각은 열리고 이면 각은 닫히죠.
이 그립으로 이면 치다가 늘 손목이 아팠었구요.
이런 생각을 왜 이제야 했나 싶습니다.
심심할 때 얘 가지고 놀면서 혹시 또 추가할 내용이 있으면 추가하겠습니다.
손에 맞는 중펜 그립 만들어 즐거운 공룡
첫댓글 와우!!! 멋집니다.
내용도 너무 유용하고, 잘 읽었습니다^^
진짜배기 중펜 유저께서..ㅎㅎ
저는 검지 첫마디가 중지 쪽으로 휘어 있는 손이라(새끼는 약지 쪽으로 휘어 있구요. 다 중앙으로 몰리는 못난 손가락들..ㅋ) 웬만한 그립법으로는 일반적인 펜홀더 그립을 잘 못 잡아요.
예전에 일펜 쓸 때도 검지 아래 목판을 코르크 아래 나무까지 깊이 파내고야 쓸 수 있었죠.^^
중펜은 또 재밌게 치고 싶고.. 그러다 자칫 또 손목 다칠까 걱정되고..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이렇게..ㅎ
윙을 아예 다 날려버린 효과인데 저는 참 좋네요.
@공룡 슈신이 윙을 저런식으로 다 날려서 잡지요^^
기회가 된다면 직접 뵙고 탁구에 대한 공룡님의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중펜과 셰이크 사이쯤 돼는 그립법이 되었군요. 저의 경우에는 포핸드가 약해서 최근까지 일부러 일중펜 그립과 비슷하게 잡았습니다. 강제로 이면이 불편하고 포핸드가 편하게 만들어서 포핸드비중을 높였죠. 포핸드 교정이 어느정도 된 지금 다시 왕하오에 가까운 그립법으로 돌아왔습니다. 확실히 손목을 적극 활용한 이면 랠리가 쉽네요^^
공룡님은 더이상 부상이 없길 바랍니다~
왕하오에 가까운 그립법을 저도 추구한 결과가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전면 쇼트를 배제한 전폭적인 이면 사용을 위한 그립이죠.
물론 검지 첫마디가 확실하게 걸쳐져서 전면 쇼트도 충분히 잘 될 것 같습니다만.ㅎ
셰이크처럼 플레이하려면 이면만 쓰는 게 아무래도 낫지요.
전면 쓰다 보면 다시 예전에 하던 일펜 스타일이나 옛 마린 스타일이 돌아올 거라서.^^
이 정도 각이 만들어지면 이면 치다가 손목 다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염려 고맙습니다.^^
이제...팔이 나왔으니..
다리도 나오고...
몸도 나오고....
경기 영상도 나오고....
그러면 안되겠죠?^^;
저 탁구 잘 못쳐요.
용품만 갖고 놀 뿐이죠..ㅎㅎ
대신 얼굴 사진 투척!
오렌지색 탁구공 물고 찍은 건데
@공룡 저는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ㅋㅋㅋ
@슈미아빠 jw 저 탁구 못 치는 거요? ㅠㅠ
흑흑..
잘 치던 시절도 있었는데..
올려 주신 내용은 탁구도 고수일 듯 한데요..... 자신만의 라켓까지!
시도해볼만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즐탁에 도움이 되는 좋은 내용이라서 좋습니다.
넥시 중펜 그립이 두터운 편은 아닌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