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습니다...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는데 잘들 지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요 며칠사이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카페 주인의 인수인계가 있었고 저 개인적으로는 할머니상을 당해서 정신없는 며칠을 보냈습니다.
우선 제가 카페주인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2001년 7월 30일...카페를 개설하여 단기필마로 시작하여 카페폐쇄까지도 생각했었던 어려운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2년반의 세월을 지나면서 1300명이라는 외형적 성장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외형적인 성장보다 더 기분좋은 것은 많은 뛰어난 분들이 카페에 가입하고 활동하여 카페의 질적인 면에서는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는 점일 것입니다. 이것은 기업으로 본다면 매출성장률보다 이익성장률이 월등히 높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카페를 이끌어 오며 기억에 남는 일들은 대대적인 카페개편의 추진, 카페합병, 소모임 개설, 카페규칙의 마련 등일 것입니다.
카페개편은 다들 아시는 것처럼...회원/게시판 등급제, 게시판 책임운영자제, 카페의 프리미엄화 등입니다. 이러한 카페개편을 실시하며 어려움도 많았고 탈퇴하는 회원들도 일부 있었긴 했지만 결국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자리를 잡아 지금은 안정된 제도로 유지되고 있으며 카페를 단단하게 지탱해 주고 있는 '주축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카페합병은 '가치투자자들을 한자리에 모아보자'라는 기치를 내걸고 내일의길님의 제안으로 시작되었고 peterfan님이 동참하게 되어 '워렌버펫, 벤저민그레이엄 연구모임', '10%기부클럽', '월가의영웅' 3개의 카페가 합병하여 지금은 최고의 가치투자 동호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카페에는 3개의 의미있는 소모임이 있습니다. 하나는 '10%기부클럽'의 좋은 취지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마련한 '10%나눔모임'이고, 또 하나는 카페의 많은 대소사를 우수진들이 모여 민주적으로 결정하고 운영하기 위한 '장기발전모임'입니다. 마지막으로 카페의 오프모임과 재테크를 위한 '재테크&오프라인 모임'이 있습니다. 모두다 좋은 취지를 가진 의미있는 우리카페의 훌륭한 자산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회원들께서는 적절히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얼마전 '카페규칙'을 마련하여 카페를 시스템화하기 위한 기초를 다졌습니다. 여기서 시스템화란...카페가 몇몇 회원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거나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규칙이나 제도에 의해서 움직이며 회원 개개인의 의사가 존중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의 일들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는 과정에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그중에 에스테반님, 내일의길님, 백만장자님, peterfan님, 평생주식사랑님, 리스크프리님, 소나기님, 구름을 따라서님, 삼십프로님, 히든카드님 등은 남다른 애정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늘 우리카페의 든든한 큰형님 역할을 해 주신 공명형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워렌버펫, 벤저민그레이엄 연구모임'은 전 '월가의영웅'카페의 주인이셨던 peterfan님이라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peterfan님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우리 '버펫카페'의 주인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1. 카페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누구보다 높습니다.
2. '가치투자'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원칙을 가지고 계십니다.
3. 우리카페의 시스템과 회원들에 대해 잘 알고 계십니다.
4. 카페 주인의 경험을 이미 가지고 계십니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5. 20대 중반의 젊으신 분입니다. 카페도 젊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분을 저는 peterfan님 외에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회원들에게 전체메일을 보낼 때마다 늘 쓴소리 한마디씩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마지막'으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우리카페에는 13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있고 그중에 90%정도는 가입만 하고 활동은 하지 않는 분들이며 그분들 대다수는 준회원들입니다. 예전에도 몇 번 얘기했었지만, 저는 그분들이 과연 우리카페의 '진정한'회원일까라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습니다. 그래서 한번씩 '우리카페의 회원은 100명 안쪽입니다'라는 말을 하곤 했었습니다.
카페주인자리를 뜨나며 제가 마지막으로 그분들게 부탁을 드립니다. 카페에서 다른 회원의 글을 읽기만 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습니다. 때로는 얄밉기까지 합니다. 다른 회원들로부터 많이 배우고 혜택을 받았으면 이제는 그분들을 위해 작은 것이라도 내어놓고 도움을 주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남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 실력이 늘어난다고 생각하십니까?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런 식으로 주식투자 10년을 해도 여전히 그 자리입니다. 10년 뒤에도 자신의 투자방법이나 투자원칙 하나없이 여전히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만 있는 자신의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얼마나 끔찍합니까...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주식으로 날리겠습니까...자신이 피땀흘려 번 돈을 왜 그런식으로 날리려 하십니까...그럴바에야 차라리 주식에 관심을 끊으시고 자신의 생업에 집중하시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 더 낫습니다.
작년 초 우리카페에 처음 가입하여....'주식투자 어떻게 해요?'라고 저에게 메일로 질문해 오던 주식의 '주'자도 모르던 회원이 있었는데...그 회원이 1년 조금 넘는 지금에는 우리카페의 최고의 실력자 중에 한명이 되어 있습니다. 그 회원이 1년 조금 넘는 짧은 기간동안 어떻게 했을까요? 특별한 것 없습니다. 책 열심히 읽고 생각하고 카페에 자신이 공부하고 생각하고 정리한 것을 올리고 다른 사람과 거기에 대해 토론하고 그렇게 1년을 보냈을 뿐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주식투자를 계속할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도 카페에서 계속 읽기만 할 것인지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 주시길 바랍니다. '자신'을 위해서 말입니다!!
이제 저는 카페 주인자리에서 물러나 '좋은기업의 특징' 운영자로서 그리고 카페 운영진의 한명으로서 회원들을 만나뵙게 될 것이며 앞으로 새로운 주인이신 peterfan님을 도와 카페에서의 저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주인교체를 통하여 카페가 카페개설자를 포함하여 어느 한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회원 전체의 것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이것이 우리 '버펫카페'의 하나의 '전통'으로서 계속 남게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우리카페는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꼬리말
로사리아 - 섭섭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2003/11/09]
버펫칭구 -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오랫동안 주인역할을 수행하였으므로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였고 이제는 카페가 안정화 단계로 접어 들었기에 신선한 생각을 가진 젊은 피가 카페에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물러나게 된 것입니다..로사리아님은 저에게 익숙하지 않은 닉네임이신데..앞으로 좋은 활동 많이 보여주세요~ [2003/11/09]
눈뜬장님 - 버펫칭구님의 피도 신선하답니다... 버펫칭구님이 이제껏 열심히 헌혈 하신 덕분에 카페가 건강을 유지해올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제... 빵이랑 우유랑~~^^ 많이많이 드시고 체력보강하세요~~우리카페의 기둥이신 버펫칭구님이 강건하셔야 합니다~^^ [2003/11/09]
얍~~ - 수고하셨습니다...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이렇게 훌륭한 카페 만들어 주신거 감사드립니다.. 저도 열씨미 활동하렵니다... 새로 주인 맡으신 피터팬님도 축하드리구요....^^ [2003/11/09]
오솔길 - 수고 많았습니다,,,, [2003/11/09]
바라미 - 이 카페를 알게 되면서 제 인생의 전환점이 생긴것 같은 기분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구요. 앞으로도 많은 가르침 부탁드릴께요.... [2003/11/09]
강철 - 장문의 글을 단숨에 적으신 걸 보면, 카페를 처음 운영하시면서부터 여러가지 회환과 우여곡절이 많으셨던 것 같네요, 카페가 개인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 되도록 안정되게 넘기시고, 한 부분의 관리자로 물러나시는 모습이 너무 멋있네요. 덕분에 저도 많이 배우고 있어 감사를 드립니다.(초보이지만) 계속 조언바래요 [2003/11/09]
여름하늘 - 버펫칭구님 그동안 수고하셨구여..피터팬님께는 축하를 드립니다...좋은 카페를 만들어가는 것은 운영자님과 회원들의 동일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열심히 활동할께여..^^; [2003/11/10]
halmang - 버펫칭구님 수고 많으셨어요..훌륭한 일을 많이 해내신 분이시군여^^윗글에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회원들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가입한지 얼마안된 제가 보기엔 출중하신 회원들의 글을 읽기에도 벅차서...라고도 할수있지 않을까 싶네요^^좋은글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여기 게시판에 글올리는건 상당히 부담되요*^^* [2003/11/11]
버펫칭구 - 초짜인 어느 회원은 가입한지 1년 조금 넘는 짧은 기간에 우리카페의 실력자 중에 한명이 되어 있고...역시 초짜인 또다른 많은 회원은 가입한지 1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읽고만 있더군요...이제는 예전에 함께 초짜였던 분의 글까지 말입니다...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2003/11/11]
버펫칭구 - 그리고...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회원들에게 '왜 글을 많이 올리지 않느냐'라고 속좁은 질타를 하고 있는게 아닙니다...제 경험상 '투자'라는 것은 자신이 직접 공부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반드시 돈을 잃게 되어 있습니다...그런 부분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드리는 충언이었습니다...^^ [2003/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