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컬럼 : 결단을 삶으로 옮기는 신앙(스7:12) / 김유선목사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말은 용 용(龍) 머리 두(頭) 뱀 사(蛇) 꼬리 미(尾)라는 사자성어로, 직역을 하게되면 용의 머리와 뱀의 꼬리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의역을 하면 시작은 굉장히 좋거나 성대하였으나 점점 경과가 나빠지면서 결과가 좋지 않음을 뜻합니다. 이 사자성어의 유래를 살펴보면, 중국의 송(宋)나라시대의 진존자(陳尊者)라는 중이 있었는데 그 중은 용흥사(龍興寺)라는 절에서 생활하고 있다가 후에 홀로 여행을 떠나 각지의 나그네들을 위해 짚신을 삼아 길에 버려두며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날 진존자는 낯선 행려승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진존자는 "어디서 오셨습니까?"라고 묻자 상대방이 "으악"이라며 큰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그에 진존자는 "어허, 일갈 당했군."이라며 투덜댔더니 상대방이 또 한번 "으악" 이라며 큰소리로 치고 나왔다고 합니다. 호흡이 제법 근사한 것을 알아보고 상당한 수양을 쌓은 중이라 생각했으나 자세히 살펴보다 보니 용과 같은 기품을 뿜으려 하지만 아무래도 진짜는 아닌 '용두사미'겠거니 생각을 하게 되고 또 한번 묻게 됩니다. "거참, 큰소리 쳐대고 위세는 있지만 정작 문답은 어떻게 마무리 할 셈이오?" 라고 하니 행려승은 그대로 입을 다물고 결국 꼬리를 내민 꼴이 되었다고 합니다. 신앙도 결단 후에는 삶으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자신은 자손의 생각대로 열심히 하였는데 스승님도,동료들도, 주변의 모든 성도들이 신앙을 인정하지 않아 준다면 다시하번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에스라는 신앙의 결단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단한 신앙대로 삶을 살았습니다. 그것은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당시 가장 큰 나라 페르시아의 왕 아닥사스다는 그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모든 왕의 왕 아닥사스다는 하늘의 하나님의 율법에 완전한 학자 겸 제사장 에스라에게”(12절)라고 합니다. 여기 "완전한 학자"란 있을 수 없었지만 큰 왕이 볼 때에 그는 완전한 율법 학자였습니다. 앞에서 결단한 에스라는 “이 에스라가 바벨론에서 올라왔으니 그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모세의 율법에 익숙한 학자로서”(6상)라고 말하며 '익숙한 학자'라고 표현합니다. 결단하여 삶으로 옮겨서 삶에 익숙해지자 남이 볼 때에 완전한 자처럼 보였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결단을 삶으로 옮겨 익숙한 신앙인이 되어으면 좋겠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