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숲속 가을 야생화인 촛대승마 이야기
촛대승마는 높고 깊은 산지의 숲속 그것도 응달에서 주로 자라기 때문에 쉽게 눈에 뜨이지 않는다. 그래서 꽃을 피우지 않으면
이런 야생화의 잎이나 뿌리를 찾기란 거의 어렵다. 승마란 명칭은 말을 타는 승마가 아니라 약성이 상승하는 기질이 있고 잎의
모양이 마와 비슷하여 한자 升麻라 하며 외대승마를 비롯해 나물승마, 대스암, 대승마, 산촛대승마, 섬승마, 섬촛대승마, 초때
승마, 초대승마 등 각종 별칭을 갖고 있다.
이 야생화는 흰색의 둥근 원통 모양으로 꽃을 피워 촛대라는 이름이 붙었다과 하는데 숲속 깊은 곳 남의 눈에 잘 띄이지 않는
장소에 살고 있어 매우 소심하고 부끄럼을 많이 타는 식물이라 할 수 있지만 꽃만 피우면 자존심을 꼿꼿이 세운다.
촛대승마는 한여름 녹음이 한창일 때부터 시작해 가을 단풍이 시작될 때까지 숲속 깊은 곳에서 벌과 나비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순백의 꽃 술을 긴 대에 빽빽이 달고 피어나게 한다. 실제로 녹색과 흰색은 대비효과가 커 눈에 잘 띈게 되며
숲속에 피는 꽃들은 참취처럼 꽃대가 길고 흰 빛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같은 이유일 것이다.
촛대승마는 전국 각처의 심산지역에서 자라는데 한국과 중국, 몽골, 러시아 극동부에 분포한다고 한다.
잎은 호생하며 2-3회 3개씩 갈라지고 소엽은 난형 또는 좁은 난형이며 길이 3-8cm, 폭 1.5-5cm로서 3개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결각상의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표면은 털이 없으나 뒷면은 맥위에 털이 성글게 있다. 줄기는 1m에 달하고 흰털이 있다. 꽃은 원줄기 끝에서 길이 20-30cm에 이르는 총상화서로 달린다. 꽃받침잎은 5개이고 길이 4mm로서 타원형이며 꽃잎은 작고 끝이 밋밋하거나 얕게 2개로 갈라지며 수술은 많고 길이 10mm로서 백색이다.
이 꽃은 특이하게도 양성화로 수꽃이 섞여서 피는데 이 같은 예를 침엽수, 좁은단풍, 참반디에서도 볼 수 있다. 흰색의 꽃은 축제날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처럼 화려하고 신비롭다고 할 수 있다. 열매가 익는 동안에 암술대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씨앗이 완전히 여물 때까지 이를 보호하려는 모성 본능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촛대승마는 관상용으로 화단에 심기도 하고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뿌리를 해열 및 해독제로 사용한다고 한다.
첫댓글 와~ 예쁜데요.. ^^
처음 보는 야생화 인데요,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야생화와 식물들이 4000여종 이라고 하는데? 열심히 담아야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