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화 개미의 안전 통로
민락천 따라 걷다가 이상한 붉은 점을 발견하고 들여다보니 작은 개미 떼이다. 크기도 아주 작은 개미들이 무엇인가 모여있다. 그리고는 줄을 지어 어디로 갔다가 돌아온다. 그런데 다니는 길이 아주 좁은 길과 길 사이의 틈새이다. 시멘트 길을 만들면서 5m 간격으로 잘라서 포장을 하고 그 틈새에 실리콘을 발라 두었다. 시멘트 포장길이지만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이로 부피가 늘었다 줄었다 한다. 그런 여유가 없다면 여름철 늘어나면서 갈 곳이 없어 솟아올라 길이 부서진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조금씩 여유를 두고 포장하며 발라놓은 실리콘이 길보다 조금 낮다. 그 낮고 좁은 틈새에 바른 실리콘이 개미의 안전 통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개미 집은 포장길 밑에 있어 비가 오나 눈이 와도 안전하다. 다만 작은 개미 출입구 구멍이 있고 먹이는 길 바깥쪽 맨땅에 있으니 땅 밑으로 길을 낼 수 없어 지상으로 올라와 이동하려는 것인데 그냥 길 위로 다니다가는 밟혀 죽게 되는 경우가 많아 안전 통로를 찾은 것이다.
실제로 산에 오를 때 보아도 나무계단 위로는 다니지 않는다. 계단 바로 앞쪽 수직면 사람의 신발 바닥이 닿지 않는 곳으로 다니는 경우와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