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르 익어가는 길목 마다에는 미모의 여인처럼 맵시를 뽐내는 열매와 가을 꽃들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신제주성당 시몬베드로회에서 가을 산행을 제주시교래리 숲길을 택해
함께 동반자로 참여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이 살아있고, 항상 있는 생명의 씨를 받았습니다.
그 씨가 우리 속에 떨어지는 것이 중생이라면, 그 씨가 터져서 자라고 꽃을 피움이 회개와 믿음이라면, 낙화 후에 그 아름다운 꽃의 내용을 담고 있는 열매는 바로 성화가 아닌가?
그리고 그것은 마침내 완전한 구원으로 연결되는 영화의 조짐이 아닌가?
그렇다면 가을은 결코 낙엽만의 계절은 아닌 것입니다. 오히려 충만의 계절, 풍요의 계절, 다음을 내다보는 약속과 희망의 계절이 아닌가? 그래서 가을은 낙엽 속에서도 사실상 또 새로운 미래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이 주신 창조세계의 유한한 가을은 없어지거나 사라져 버릴 성질의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영원하신 하나님을 알려주고, 유한한 인생을 알려주고, 인생이 주 앞에 드려야 할 열매맺는 헌신의 삶을 알려주고 있는 자연의 계시입니다.
저 아일랜드의 유명한 민요 '아! 목동아!'는 민중시인 토마스 무어가 아일랜드의 옛 민요에 맞추어 작사한 곡입니다.
'아 목동들의 피리소리들은 / 산골짝마다 울려나오고 / 여름은 가고 꽃은 떨어지니 / 너도 가고 나 또한 가야지 / 저 목장에는 여름날이 가고 / 산골짝마다 눈이 덮여도 / 나 항상 오래 여기 살리라 / 아 목동아, 아 목동아, 내 사랑아!'
이 아름다운 노래는 세계 여러 곳 여러 사람에게 애창되고 있는 곡입니다.
계절의 변화에 휩싸여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생일지라도 자기의 조국을 사랑하는 변할 수 없는 마음의 정착, 마음의 고향은 언제나 자신의 사랑의 대상이라고 한 것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꽃피는 봄과 신록의 뜨거운 여름, 열매를 보는 황금만야의 가을 그리고 백설의 겨울은 오고 갑니다. 인생이 시절(계절)을 따라 다니는 것이 아니라 계절(시절)이 인생을 위하여 존재하게 하신 것을 느끼게 하고 있다.
어떤 시인은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를 보면서 여인으로 표현한 시를 더듬어 본다.
아련한 몸짖으로 다가오던 그 여자는
서풍에 간이 들 무렵 입술이 붉어진다
안에서 끓던 열정이
한 접시 불꽃이다
그 여자는 바람 앞에 서 있다
수만개의 가시를 온몸에 휘감고
흘러가는 바람을 찌르고 있다
그래서 촛불의 심장처럼 울고 있다
어쩌다 마주치는 구름
덤불숲으로 날아가는 새들도
가던 길을 돌아가는
가을 날
해당화 몇 포기
외로움의 너울이다................
2011년 9월 24일 교래리 숲길을 걸며 느낌을.............
누리장나무 열매가 첫 길목에서 반겼다.
교래리 숲길은 초등학생들의 자연체험 학습장으로 변모되고 있다.
숫가마터
이름을 알 수 없는 열매가 딱 한개만 열려있는 모습
야생화가 특이하게 꽃을 피워 있는 모습
한라산 숲길 전망대
신제주성당 수녀님과 교우들이 풍광을 만끽하고 있다
첫댓글 위에서부터 누리장나무 열매, 변형된 동백나무 열매, 소앵이가시로도 불리는 엉겅퀴, 산딸나무 열매,
한창 피어있는 물봉선, 접골목으로도 불리는 말오줌때 열매, 단풍이 아름다운 사람주나무 열매,
방풍림으로 좋은 아왜나무 열매인 것 같아요.
감사 합니다. 30일날 서울에서 유자녀 20여명이 제주를 방문해 강응봉 형제와 어울리고 1일날 오후 산행은 어떠신지요?
유유시인님.. 도대체.. 모르는게 있기나 하신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