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2년 7월 30일 (토)
o 날씨: 흐림 (폭염)
o 산행경로: 솔밭주차장 - 전망대 - 군자산 - 도마재 - 도마골
o 산행거리: 8.5km
o 소요시간: 3시간 50분
o 산행정보: 군자산, 쌍곡계곡, 도마골
o 군자산 지명도: 한국의 산하 선정 '인기명산 161위', BAC 선정 '명산100플러스', 산림청 선정 '숨겨진 우리산 244'
o 지역: 충북 괴산
o 일행: 좋은사람들 산악회
o 트랙:
▼ 산행지도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7월말에 괴산 군자산을 찾아갑니다.
군자산은 한국의 산하, 블랙야크 그리고 산림청에서 200명산으로 지정할 만큼 유명한 곳이거든요.
특히 산아래 쌍곡계곡은 여름철 피서지로 이름난 곳이랍니다.
산행은 소금강휴게소 동쪽에 위치한 솔밭휴게소에서 시작합니다.
주차장 건너편으로 보이는 군자산 자락은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하고,
그 위로 보이는 파란하늘은 가을처럼 높아 보이네요.
문제는 폭염수준의 더위인데...
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입니다.
나무데크계단을 열심히 올라서면 제법 널찍한 마당바위가 나오고 그 아래로 쌍곡계곡이 내려다 보입니다.
이곳이 화석바위 꼭대기의 하늘벽 전망대인가 봅니다.
위험구간인지라 안전펜스가 쳐져있고 '추락주의'라는 안내판이 걸려있네요...
오르막길이 계속됩니다.
산속에는 소나무들이 많이 보이고,
등로는 너덜길 수준의 바윗길입니다.
군자산의 산세가 기암괴석과 절벽이 많은 곳이라 곳곳에 출입금지 팻말들이 많이 보입니다.
지정된 등로를 벗어나면 천길 낭떠러지라는 뜻이지요^^
등로는 잠시도 틈을 주지 않습니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그나마 간간이 불어주는 바람이 벗이 되어주네요.
벌써 온몸은 땀으로 흥근해졌고...
조망포인트 하나 없이 앞만 보고 올라가는데, 우측으로 군자산의 골격이 잠시 드러납니다.
그나마 나무가지에 가려있고 좀 더 가까이 가보려니 발아래가 낭떠러지네요.
인내심을 가지고 등로를 따라 오르고 또 올라갑니다.
언젠가는 뷰가 열리겠지요^^
눈앞으로 기다란 나무계단이 나타났습니다.
나무계단이 없었을 예전에는 어떻게 다녔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기도 힘든데...
나무계단 중간에서부터 월악산 방향으로 조망이 열리고,
나무계단을 다 올라서니 뷰맛집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을 자연전망대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처음으로 열린 조망포인트에서 땀도 식히면서 사방을 둘러봅니다.
동남쪽으로는 보배산과 칠보산이, 그 너머로는 대야산의 산줄기가 흐르고 있고,
동쪽으로는 월악산과 조령산과 주흘산에서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산이 그산 같지만 특징을 알면 무슨산인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예를 들면 월악산은 산꼭대기가 전갈의 꼬리처럼 솟아있다는 것...ㅎㅎ
다시 오르막길은 계속되고,
산 높이가 높아지면서 간간이 조망이 열려 피로감을 덜어줍니다.
다른 산에 비해 야생의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요.
군자산의 암석이 반듯한 화강암이 아니라 산수화에 나오는 뽀족뽀족한 형태라 산속도 비슷한 모습입니다...
산의 형태가 뽀족뽀족하고 위험구간이 많아 '출입금지'라는 팻말과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라'는 시그널이 참 많이 보입니다.
하산하시던 어느 산객분도 암릉위에서 등로를 찾는라 헷갈려 하시고...
눈 앞으로 군자산 정상이 올려다 보입니다.
한참을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갈길이 머네요^^
이곳이 868봉인가 봅니다.
868봉에서 군자산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한번 깊게 하강한 다음 다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더 힘든 것 같습니다...
힘들면 쉬어가면서 한발 한발 올라갑니다.
중간에 열리는 조망포인트에서 파란하늘과 그 하늘 아래로 흐르는 초록의 산줄기를 보면서 기운을 냅니다.
868봉에서 보았던 군자산 정상 아래 암벽구간을 우측으로 우회하네요.
수직으로 떨어지는 직벽은 그 상단에서 멋진 장관을 선사합니다...
촛대바위라고 해야 할까?
고흥 오봉산의 조새바위 같기도 하고,
악휘봉의 선바위 같기도 하고...
드디어 군자산 정상에 섰습니다.
해발고도가 948m나까 들머리에서 약 700m의 고도를 올라온 셈입니다...
군자산(君子山)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며, 괴산35명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충북의 소금강이라 불렸을 정도로 온 산이 기암석벽과 암릉으로 이루어져 산세가 험준하면서 뻐어난 산으로,
비약산이라고도 하고, 과거에는 군대가 머물렀던 터라 하여 군대산(軍垈山)이라 불렀다고 하며,
군자산 남쪽에 있는 남군자산(작은 군자산, 소군자산)과 구분하기 위해 큰군자산이라 부른답니다.
『한국지명총람』에서는 군자산의 지명 유래를 산세가 군자의 풍모를 갖추고 있어서라고 적고 있다고 합니다.
군자산 정상부는 넓지 않은 공터가 있으며,
한쪽 귀퉁이에 동쪽과 남쪽방향의 장쾌한 조망이 열린 좁은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오늘 산행의 피로를 풀어봅니다.
동쪽으로는 가까이 보개산, 칠보산으로부터 희양산, 백화산, 악휘봉으로 이어지는 험준한 산맥의 흐름이 고고하고,
남으로는 작은 군자산 너머로 대야산 그 너머로 속리산의 연봉들이 공룡의 등처럼 울퉁불퉁하게 보입니다.
날씨가 좀 더 맑았더라면...
정상의 즐거움을 만끽한 후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길도 올라올때와 마찬가지로 너덜길 같은 바윗길이네요.
하산길 내내 조망은 거의 없습니다.
대신 등로에 간간이 핀 노란 원추리꽃에 눈길이 자연스럽게 머물고...
여름이 벌써 가고 있는 걸까요?
매미는 가는 여름을 잡느라 사력을 다해 울부짖고 있고,
어느듯 고추잠자리도 하늘을 맴돌고 있습니다...
하산길은 바람도 없네요.
에휴...
도마재에서 좌틀하여 도마골로 내려가야 합니다.
남군자산은 아마도 여기에서 직진해야 하는 모양인데 지정탐방로는 아닌 것 같네요...
도마재에서 도마골까지 약 2km는 지옥같은 너덜길입니다.
물론 기분과 컨디션 탓이겠지만 더위에 지친 심신을 이곳에서 탈탈 털렸다고 할까요ㅎ
날머리 도마골로 내려왔습니다.
이곳에서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쌍곡계곡 주차장까지는 도로를 따라 대략 2.5km를 걸어가야 합니다.
날씨가 흐리고 약간의 소나기가 내려 다행이네요ㅎㅎ
쌍곡계곡은 피서객으로 그야말로 만원입니다.
쌍곡계곡은 쌍곡구곡 또는 쌍계라고 하며 과거 이황과 정철선생의 사랑을 받았던 괴산8경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스 안에 갈아입을 옷이 있는데 버스가 주차장으로 진입을 못한다고 하니,
할수없이 등산복 그대로 계곡에 입수하여 땀도 씻어내고...
군자산을 함께 한 멋진산꾼님(닉네임도 못 물어 봤네요)께 두부무침과 감자전도 얻어먹고(감사합니다)^^
162지맥에 도전하고 계신다니 대단하신 분인 것 같습니다.
항상 건승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