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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예화(재편)
71. 그것은 내 것이 아닙니다.
1808년 비엔나에서 대작<천지창조> 가 연주된 적이 있다. 그곳에는 작곡자 하이든도 물론 참석했다. 그러나 그 당시 그는 몹시 늙고 병약하여 자기 의자를 끌어당길 힘조차도 없었다고 한다. 연주가 끝난 다음 감격한 청중들은 모두 기립하여 하이든에게 갈채를 보내고 환호하였다.
하이든은 그 갈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자세로 일어서면서 큰 소리 "아닙니다, 아닙니다, 이 작품은 내 것이 아니라 위에 계신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 오직 은혜로 된 것이지, 내 작품이 아닙니다"라고 외치며 의자에 앉다가 실수하여 뒤로 넘어지고 기절하고 말았다.
그러나 결국 이 말이 하이든의 마지막 말이 된 것이다. “그것은 내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72. 마지막으로 주어졌던 5분간
도스토에프스키는<죄와 벌><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쓴 러시아의 대 문호입니다. 그가 28세 때에 국가 내란음모로 구속되어 사형선고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영하 50도나 되는 추운 겨울날, 그는 사형받기 위하여 기둥에 묶여 있었습니다. 사형집행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계를 보니 사형집행까지는 정확히 5분이 남았습니다. 이 천금같은 5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그는 생각했습니다. 결국 그는 5분이라는 시간 가운데 2분은 자신을 찾아준 귀중한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데에 쓰고, 2분은 자신이 살아온 28년 동안의 생을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쓰고 마지막 남은 1분은 이 아름다운 세상, 이 대자연을 휘둘러 보는 데에 쓰기로 합니다.
계획한 대로 2분 동안 친구들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3분이 남았습니다. 이제 그는 지나온 생을 회고하려고 합니다. 그때 갑자기 그는 '나는 3분 후에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맙니다. 순간적으로 돌이켜보는 28년의 생이 모두 후회스럽고 뉘우쳐지는 일들로 가득합니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정신이 혼미해지고 아찔해집니다. 불현듯 죽음에 대한 공포가 밀려오면서 온몸이 가눌 수 없게 떨립니다.
바로 그 순간, 난데없이 떠들썩한 소리가 나더니 한 병사가 흰수건을 흔들면서 형장으로 달려 들어왔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총살형 대신 시베리아유형을 보내라는 황제의 칙령이 내렸던 것입니다. 그는 시베리아로 가서 유형생활을 하면서 비로소 인생의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는 늘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졌던 5분간을 생각함으로 시간을 금쪽같이 아끼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으로 훌륭한 작품도 많이 남길 수 있었습니다.
73. 나에게도 문둥병을 주시옵소서.
성 다미엔이 몰로카이 섬을 지나가다가 불쌍한 문둥병자들의 무리를 봅니다. 그는 돌아와서 그 섬에 내려가 일생을 문둥병자와 함께 살기로 결심합니다. 그들을 위해서 봉사합니다. 갖은 정성을 다하여 일생을 봉사하기로 한 것이니 갖은 봉사를 다 함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들이 다미엔의 마음을 믿어주지를 않습니다.
심지어는 비판까지 합니다. 건강한 사람으로 병든 우리를 불쌍한 우리를 돌아보는 것이 당신의 기쁨일 거라고, 취미일 거라고, 사치한 행위가 아니냐고 영 받아주지를 않습니다. 아무리 봉사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마침내 그는 하나님 앞에 저 유명한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이여, 나에게도 문둥병을 주시옵소서. 하나님이여, 나에게도 문둥병을주시옵소서"그는 마침내 문둥병에 걸립니다. 그리고 나서 저들을 돌보니 그 때 서야 저들이 그 사랑을 받아들입니다.
7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어떤 화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화폭에 그려 보겠다고 마음먹고 그 '아름다운 것'을 찾아나섰습니다. 여행도 다녀보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어떤 목사님에게 물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믿음입니다."
지나가는 군인을 붙들고 물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평화입니다."
신혼여행을 떠나는 두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겠습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이 세가지 대답이 화가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제는 그것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이 세 가지를 합친, 그런 것이 어디 없을까?
그런데 아무리 헤매어 다녀도 이 세 가지를 한데 모아놓은 소재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아무 성과도 없이, 화가는 잔뜩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문에 들러서는 그를 보고 아이들이 "아빠' 하면서 달려 듬니다. 그때, 그는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에서 믿음을 보았습니다.
'아 여기에 믿음이 있구나!' 또한 남편이 오랫동안 집을 비웠는데도 아내는 여전히 정숙하고 부드러운 마음씨로 영접해 줍니다.'아, 이것이 사랑이구나!' 그는 집안에 들어설 때 모든 생각을 다 털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참 평화를 느꼈습니다.
비로소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정을 화폭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75. 흉내라도 좋아
옛날에 임금님이 시골로 행차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임금님을 한번 보고 싶어 합니다. 한편 멀리서 이 소식을 들은 한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자리에 누워있어 거동이 불편한지라, 이 노인은 아들에게 부탁합니다
"얘야, 내가 임금님 얼굴 한번 뵈었으면 좋겠구나."
"예, 그렇게 하시지요."
효자 아들은 아무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고는 어머니를 업고 70십리 길을 걸어서 임금님 행차하시는 길까지 왔습니다. 제 어머니를 아기 업듯에 단단히 받쳐 업고서, 어떻게든 어머니가 임금님 얼굴을 가까이 볼 수 있도록 애썼습니다.
임금님이 지나가다가 이 모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멈춰라!" 그리고 아들에게 물어봅니다. "어떻게 된 사연이냐?"
"제 어머니가 임금님을 뵙고 싶다 하셔서 제가 모셔왔습니다."
"참으로 효자로고, "임금님은 그 자리에서 효자 아들에게 상을 후하게 주었습니다.
이 소문이 퍼지자 다른 마을의 아주 못돼 먹기로 소문난 불효자는 배가 아팠습니다. 그래서 안가겠다는 제 어머니를 강제로 업고, 임금님이 행차하실 길목에 가서 떡하니 서 있었습니다. 역시나 임금님이 이 모습을 보고 흐뭇해합니다.
"이 근방에는 효자도 많구나, 기특한 일이로고, 너는 무슨 사연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왔느냐?" 불효자는 효자의 말을 그대로 훙내 내어 아뢰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동네 사람들이" 아닙니다.
임금님, 저놈은 흉내를 내는 것입니다"라고 일러바쳤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임금님은 껄껄 웃으면서 대답합니다,
"흉내라도 좋아, 효도를 흉내 내는 것은 좋으니라." 그리고 불효자에게도 상을 후하게 주었답니다.
76. 마지막으로 인사나 하려고 만났지
빌립 브룩스라고 하는 미국의 감리교 감독 한 분이 연로한데 지금 중병을 얻어서 임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괴로워서 아무도 만나지 않습니다. 누가 와도 안 만나 줍니다.
그런데 하루는 어렸을 때에 학교를 같이 다니던 잉글슨이라는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여러번 전도를 했지만 끝까지 무신론자이기를 고집하며 일생을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만남을 다 거절하던 사람이 이 친구는 만나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한참 얘기를 나누다가 돌아갔습니다. 가족들은 궁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귀한 분들은 다 거절하시면서 왜 그 변변치 못한 무신론자 친구는 만나셨습니까?"
그러자 이 감독이 아주 유머러스하게 대답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천당에 가서 만날 것이니 인사 안 해도 되지만, 저 친구는 틀림없이 지옥에 갈 것이니 마지막으로 인사나 하려고 만났지."
77. 별걱정을 다 하는구나
1555년, 니콜라스가 예수의 복음을 증언했다는 죄목으로 화형에 처해 졌습니다. 그는 집행당하기 하루 전날에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동생이신 분이 찾아와 말합니다.
"형님, 마지막이 되는 밤인데 제가 형님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함께 하룻밤을 지낼까 합니다." 그러자 내일 아침이면 죽게 될 니콜라스는 말합니다.
"별걱정을 다 하는구나. 나는 평소와 하나도 다름없이 오늘 밤에도 편히 잘 것이다. 푹 자고 나면 내일 아침에는 하나님의 영원한 품에 안기게 될 것이니 아무 걱정말고 돌아가거라."
78. 그것을 고민하는 중이요
독일의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공원 의자에 혼자 앉아서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기울고 공원은 텅 비었습니다. 공원을 청소하는 공원지기가 지나가다가 그를 보고 말했습니다
"여보시오, 신사 양반, 도대체 당신은 어디에서 왔길래, 해가 지는데도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 거요?"
이 퉁명스러운 질문에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답합니다.
"바로 그것이요!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그것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요."
79. 너무나 집이 낡아버려서
미국의 제2대 대통령을 지냈던 존 애덤스는 나이 많이 들어서는 종종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공원을 산책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 그를 잘 아는 어떤 사람이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존 애덤스는 대답합니다. "예, 안녕합니다. 건강합니다.
그런데 집이 다 낡아서 지붕은 파손되고, 벽은 떨어지고 바람에 흔들려서 받침대까지 세웠습니다. 너무나 집이 낡아버려서 곧 이사 갈까 합니다."
이 사람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존 애덤스는 대통령을 지낸 분이요 가정형편도 넉넉한 분인데 집이 낡아서 이사를 가야 한다니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어봅니다.
"아니, 각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집이 낡아서 이사를 가야 하시다니요.?“
존 애덤스는 "허, 이 사람 모르시는구먼. 날 좀 보시구려" 하면서 대머리가 다 된 자기 머리를 가리킵니다.
"이것 보라구. 지붕이 다 낡지 않았소?" 또 자기 늑골을 보이면서 말을 합니다." 이것도 보라구. 이렇게 바람벽도 다 낡아서 이제 바람이란 바람은 다 새게 되었어요. 아예 바람에 흔들려 쓰러질 지경이라 이렇게 지팡이에 겨우 의지하고 있지 않소? 받침대로 지탱하는 낡은 집이니 곧 이사 가야지 뭐," 했다고 합니다.
80. 바로 그것이야
옛날 한 젊은 재상이 나이 많은 임금님께 질문을 했다. 어떻게 하면 죄의 유혹을 피하고 많은 시험을 이겨서 나라를 위한 깨끗한 충신으로 일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다.
임금님은 그 젊은이의 그 뜻이 기특하여 지혜를 베풀었다. 재상으로 하여금 컵에 물을 가득히 채워서, 이 컵을 들고 제한된 시간안에 시내를 한 바퀴 돌되, 물을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큰 벌을 내리겠다고 하명했다. 그리고 창과 칼을 든 군사들을 재상 뒤로 따르게 했다. 젊은 재상은 질문 한번 했다가 큰 곤욕을 치르게 되었다.
그러나 드디어 임금님이 명하신 대로 제시간에 물컵을 들고 궁전으로 돌아왔다. 임금님은 크게 칭찬하시며 그의 수고를 고마워했다.
그리고 묻는다 "자네가 시내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여자를 보았나?"
"못 보았습니다.""그럼 술집을 보았나? 못 보았습니다" "그러면 길거리에 사람들이 얼마나 나왔던가?" "임금님, 못 보았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본 것이 없습니다. "이때 임금님은" 바로 그것이야,
내가 할 일을 열심히 하노라면 하지 않아도 되는 시시한 일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법이야"라고 하며, 왜 그런 일을 시켰는지를 설명해 주었다고 합니다.
[출처] 좋은예화: 아름다운예화 재편 8|작성자 선한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