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두 개의 신분증을
갖고 있다.
주민등록증, 재발급
통보를 받은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은 언제
발급 받았는지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지만
정황 만은 기억이 난다.
집사람과 대판 싸우고
핑계김에 잔뜩 취했던
다음날 이었다.
퉁퉁 부은 얼굴로
동사무소에 가서
사진 찍고 발급 받았다.
재발급 의무 기한
마감일 직전이었다.
그렇잖아도 사진빨
없는데다 부기까지
한 몫 하니~ 지금 다시
봐도 가관이다.
운전면허증은 사정이
좋은 편이다.
상쾌한 컨디션, 굿데이에
직업 사진사에게
뽀샵까지 당부해서 뺀
반짝이는 예술 사진이었다.
미관상으로 보나,
용도적으로나 운전면허증은
지갑에
주민증은 책상 서랍으로
갈 수 밖에.
신경과의 확진 이전~
내분비내과~,그 이전엔
안과의 끔찍한 통보까지 있었다.
건강 자만증의 내겐
청천벽력이었다.
그날 이후 운전을 하지
않는다.
즐기던 술도 끊고~
파킨슨 부족민이 된지
오 년 째이다.
대부분의
확진 1 년 차 ~5 년 차처럼
아직 건강한 일반인의
환상에서 못 벗어나고
두 개의 아이디
카드를 갖고 있다.
일반인, 파킨슨인.
(이솦 우화 속 박쥐의 어리석음).
일반인을 만나는 게
피곤한 이유다
실상은 파~ 이면서
행동은 아닌체~ 하려니
그러면서도 확진 년도 질문엔 꼭
덧붙인다. 병세의 시작은
훨씬 전이었어요. 아마 7 ~ 8 년 전?
의사들이 놓친 거지.
마치 원래 이 옷의 정가는
많이 비쌌어요. 내가 쎄일
챤스를 영리하게
잘 잡아 냈지요.
부자 코스푸레하는
아낙네 꼴, 가관이다.
재발급 받으라는 교통공단의
문자 통보를 받었다.
이제 조금 더 빛나는 사진의
신분증을 폐기해야 한다.
아쉽고 눈물겹지만~
그리고 숙취의 부기는 없지만
그때보다 휠씬 적어진 머리숱과
약의 독기 가득한 얼굴로
새 주민증을 발급 받아야만
한다.
사진엔 떨림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
그거라도 고마운 일이다.
첫댓글 신분증
운전면허증 을 반납 하라는 문자가왔네요 어차피 해야하는 시기지만 섭섭한 마음도 있습니다 그래도 반납 해야겠죠?
그리고
반납하면
용돈도
준다는대
정말주나
?
주면 그돈은 어디쓸까?
갑자기 쓸곳이 많네요
파때문에 알게된 친구들과 이곳에서 유명 한
곱창구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