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기 친구들!
너무 감사합니다
26세 꽃다운 청춘을 지펴보지도 못한 채 부모보다 먼저 보내는 슬픔과 허탄함을
어찌 말로 다 할수 있으리오
하지만 친구들의 격려와 위로 덕분에 장례 잘 치루고 오늘 절(능인선원)에서 첫제를 마치고
이제사 몸을 추스려 다시 한번 감시의 말을 전합니다.
부모를 여의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자식을 잃으면 눈앞이 캄캄해 진다는 말이 있듯이
집사람이나 내 속맘은 시커멓게 타서 숯덩어리가 되어 있는 느낌이지만..
어쩌겠는가? 답답하지만 영원히 가슴 속에 묻고 살아야지...
앞으로도 친구여러분의 따뜻한 격려를 부탁드리면서
우리 딸 (혜선)의 큰 고모부가 조카 딸을 보내면서 쓴 글을 올립니다.
* 아울러 경조사에 댓글을 달아 준 친구들에게 이글로 답을 대신함을 이해해 주시길 ....
조카 딸님(26살)
절을 해야 할 조카님이 절을 받고 있다니
나는 가기 싫어도 저절로도 가겠지만
너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길인데도
왜 자꾸 앞서서 혼자서 가려 하니
그 길은 모르는 길 어둡고 무서운 길
감은 눈 찬 맨발로 어떻게 가려는지
내가 먼저 가본 후에 뒤따라 부른데도
왜 자꾸 말없이 혼자만이 가고 있니
사랑하는 나의 딸 나의 조카 딸님아
슬며시 나에게 눈 한번만 떠 보여라
너 혼자 가는 길을 눈 감고 간다면야
나는 못 보낸다 보낼 수가 없단다
잡으려 잡으려고 보내지 않으려고
눈물을 참으면서 마음도 닫았는데
말없이 눈 감고 잡은 손 놓았으니
나는 이제 어떻게 하냐
이제 어떻게 어찌하란 말이냐
이윽고 모두들 울고 있지만
나는 울지 않을께 울수도 없을거야
너만의 세상 너만의 길 먼 곳에서
엎드려 절하면서 명복을 빌어야니까
조카딸을 보내며 큰 고모부가
첫댓글 마음속에 깊이 파고드는 깊은 슬픔을 당사자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느끼게 되는군...
이제 남은 일은 딸의 꿈과 희망이 담은 사랑을 주위와 가족을 위해 나눠 주시길 바라네...
다른 세상에 있는 딸 혜선이가 남겨진 가족들에게 환한 미소를 보내게 될거야...
부디 마음 다스리고 행복하려 노력하시길...
무슨 말이든 소용이 없겠지만 용기내어 살자
참으로 애절한 글귀네. 한욱이의 마음에 남겨진 충격과 그 후유증을 잘 극복하기 바라네. 부인의 손을 꼭 잡으면서 함께 위로하고 마음을 훌훌 털어내시고 이제 애타는 그리움을 지우고 애착 번뇌의 남은 끈을 놓으시게나. 한욱이 마음에 평온함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원하겠네.
한욱아-지금은 힘들고 괴롭겠지만 어려운시간 잘이겨내기 바란다
친구야. 너무 마음이 아파 차마 문상할 용기마저 나지 않았구나! 직접 못 찾아 간 점 ...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구려
사랑하는 딸 혜선이가, 자신의 본향에서 편안한 안식을 누리기를 빕니다........
자식을 잃은 슬픔 어찌 말로 하리요 세월이 가면 조금씩 잊혀지겠지만 그래도 마음한구석에는 ~~~
그 날도 울고 또 울었는데, 이 글을 보는 순간 또 울컥 눈물이 주르르 나도 모르게 흐르네~~~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이 고통, 아린 마음을 잊을까? 한욱아! 쓸데 없는 말이겠지만 "용기를 내라". 조금이라도 마음이 추수려지면 언제든지 연락해라.
가슴이 막히고 목이 메이네...
힘들고 아픈시간 잘 이겨내시게. 명복을 빕니다.
신태호
한욱아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고있겠지만 힘내라
뒤늦게나마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모로서 애통한 마음에 위로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