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편이 병원(안과) 가는 날, 일찌감치 집을 나섰습니다.
서둘러 병원에 들어섰는데... 벌써 안과 진료실 앞엔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가지고 온 진료예약증을 제시하고 우리는 대기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 앉았지요.
2011년 봄. 남편이 눈수술(당뇨성)받고나서 그후 수시로 드나드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에겐 아주 익숙한 풍경이지요.
잠시후,
남편의 이름을 호명하면 환자는 안으로 들어가 안약 투약을 받습니다.
눈 동공을 크게하는 약이랍니다. 동공을 키워야 검사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약 투여는 5~10분 간격으로 대여섯번이나 반복 합니다.
그렇게해도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요. 암튼 동공이 커질때까지 투약하고 기다려야합니다.
검사받을 상태가 되었다 싶으면 검사실로 불려들어가고, 자세 바꿔가며 수차례 눈을 촬영합니다.
그리고 또다른 검사실 들락거리면서 여러 과정을 마치기까지는 보통 4~5시간이나 걸리지요.
안과관련 진료를 받으려면 그렇게 의사와 만나기까지는 진료실 앞에서 지루함을 참아가며 기다려야합니다.
오늘도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이제 끝으로 의사선생님 면담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때 우리 곁에 할아버지환자 너무나 오랜 기다림에 지치셨나봅니다. 그만 짜증을 내시더군요.
"아직도 멀었나? 내차례가... 벌써 세시간도 넘었는데..."라고...
아마도 그분 처음으로 안과 방문하셨나봅니다.
역정을 내시는 모습이 삼 년 전에 나를 보는듯합니다.
이곳에서 종종 보는 광경이지요.
"안과 오시면 원래 그래요" 흰가운의 수련의가 답변했어요.
"원래 그렇다니...? 의사가 그렇게 밖에 답변을 못해?" 라고 그분(환자) 언성을 높이네요.
기다림에 길들여진 내가 보기엔 그 의사가 한 말, 별로 잘 못한 말도 아닌듯 싶은데...
"안과에 오시면 검사 할 게 많아서 좀 기다리셔야 합니다" 수련의는 공손한 말씨로 다시 고치네요.
"이 병원 아주 불친절하구먼..!"
투덜거리던 환자 공손한 수련의 말에 화가 풀어지나봅니다.
"그렇게 설명을 해줘야 기다리는 이유를 알지..!" 수궁을 하신다는 듯 험악해지던 상황이 금새 부드러워집니다.
기다림은 정말 지루하고 답답합니다.
그래도 기다려야하는 이유를 알면 조금은 덜 지루하겠지요?.
그렇지만 목표를 정해놓고 해야할일 하면서 목표달성 할 날을 기다린다면 지루하지않을 것 같네요.
그렇다면 난 병원출입 안하는 걸 목표로 정해볼까합니다.
운동과 섭생에 유념하여 건강관리 잘 한다면... 목표달성 할 수 있을까요?
해야할일 하면서 느긋하게 기다려 봐야겠어요. 그런 날을... ㅎㅎㅎ
2014. 6. 10. 글: 이복자
첫댓글 고생하십니다.
백수님 ㅎㅎ
백수로 살게 해주신 그 분을 위해서라면...고생? 괜찮습니다.
@수백 당뇨병.
정말로 무서운 증상입니다.
우리...
정말로 조심해요.
병으로는 죽음을 맞이 하지 말아야 해요.
자연스레 ``소천`` 을 해야합니다.
수백님!!!! 아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