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ebzine.jinro.com%2F2007%2Fimages%2Ficon%2Fline.gif) 신들의 정원, 앙코르와트(Angkor Wat)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ebzine.jinro.com%2F2007%2Fimages%2Ficon%2Fline.gif) 캄보디아 국기의 문양은 이 앙코르와트의 탑신 3개를 형상화한 것으로, 앙코르와트는 앙코르 유적 중에서도 단연 규모가 제일 크고, 크메르 예술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축조된 건물이어서 배치, 계획, 실내 장식에 이르기까지 그 섬세함이 현대 건축의 아름다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앙코르(Angkor)는 크메르어로 도시를, 와트(Wat)는 태국어로 사원을 뜻하는 것으로 원래 앙코르와트는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ebzine.jinro.com%2F2007%2F01%2F07_scene%2Fimg%2Fing_02.jpg) 앙코르 유적 군내에서 대표가 되는 사원을 지칭하지만, 앙코르 유적 전체를 총칭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250m나 되는 해자를 가로질러 신전 문 앞에 다다르면 이내 거대한 사원의 스케일에 압도당한다. 사원 내에 진입하면 해자 밖에서 여유 있게 사원의 전경을 감상하던 것과 달리 끝없이 이어지는 벽, 천정, 기둥, 회랑, 중정으로 이루어진 원초적인 공간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 사원의 용도는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지만 왕이 생전에는 신을 섬기는 장소로, 죽어서는 영생의 집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었으리라 짐작되고 있다. 배치를 살펴보면 정방형의 평면이 세 겹을 에워싸고 있고 사방엔 계단이 위치해 있지만, 사원의 경내로 들어서기 위한 출입문은 해자가 설치된 서쪽 문으로만 가능하다.
정방형의 평면을 구획하는 틀은 회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회랑의 벽면은 힌두교 신화의 내용을 부조로 섬세하게 새겨두어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중앙으로 갈수록 층이 높아지는 구조로, 지성소가 위치한 곳은 3층이다. 신들을 모시는 신성한 곳인 만큼 이방인들의 출입을 호락호락하게 허락하지 않는다. 이미 2층에서 40m의 높이에 위치한 지성소에 이르기 위해선 아기 발 만한 좁은 계단 폭으로 이뤄진 70도의 급경사진 40개단의 계단을 올라야만 한다.
네 발로 기다시피해서 겨우 마지막 계단을 올라 뒤를 돌아다보면 탁 트인 시야 사이로 웅장한 앙코르와트의 저층부분, 해자, 성소탑의 전경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앙코르와트를 방문한 여행자는 하나의 건축물이 이렇게 다양한 공간의 표정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단지 큰 스케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간 하나 하나가 지닌 정교함과 구조미에 또 한 번 놀라고 만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ebzine.jinro.com%2F2007%2Fimages%2Ficon%2Fline.gif) 거대한 도시를 추억하며, 앙코르 톰(Angkor Thom)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ebzine.jinro.com%2F2007%2Fimages%2Ficon%2Fline.gif) 앙코르 톰은 크메르어로 ‘거대한 도시'를 뜻한다. 크메르 왕국 마지막 도읍지였던 앙코르 톰은 철저하게 계획된 성채 도시이다. 즉, 앙코르 톰은 단일 건축물의 명칭이 아니라 여러 건축물의 군(群)을 뜻한 다. 한 변의 길이만도 3km로 크기 또한 만만치 않아 앙코르 톰을 관람하려면 어디를 먼저 볼지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다행히 바푸온 신전을 비롯해 바이욘, 코끼리 테라스, 문둥왕 테라스, 끌리앙 등 주요 유적군이 북쪽에 몰려 있어 일부는 걸어서 관람할 수 있다.
대표적인 불교 사원인 바이욘(Bayon)은 사면에 각각 다른 표정을 가진 얼굴이 조각된 200개 (현존 36개)의 탑신이 여행자들을 친근하게 맞이한다. 주춧돌만 남아 있는 왕궁의 동문을 나서면 탁 트인 왕의 광장 좌우로 길다란 코끼리 테라스가 펼쳐진다. 테라스 아래 쪽 외벽을 따라 무수히 많은 코끼리가 부조로 새겨져 있는 이 테라스는 왕이 출정하던 군인들을 격려하고 승리를 안고 돌아온 군인들을 맞았던 장소이다. 왕실의 화장터로 추정되는 문둥이 왕 테라스는 역동적인 느낌의 코끼리 테라스와 달리 섬세하고 치밀한 느낌을 준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ebzine.jinro.com%2F2007%2Fimages%2Ficon%2Fline.gif) 일몰의 장관, 프놈 바켕(Phnom Bakhen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ebzine.jinro.com%2F2007%2Fimages%2Ficon%2Fline.gif)
프놈은 산을 뜻하는 것으로 프놈 바켕은 산 위에 지어진 사원이다. 889년 야소바르만 1세가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고 곡창지대를 확보하기 위해 바켕산을 둘러 성채도시를 건립하고 산 정상에 신전을 지었는데, 이것이 현재의 바켕 사원이다.
자연 상태의 산 위에 바위로 잘라 만든 벽돌로 축조했는데, 현재 최상층 테라스에는 4개의 탑신만이 남아 있다. 원래는 108개의 탑이 서 있었다고 하니 예전의 웅대했던 신전의 모습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프놈바켕은 신전 자체도 아름답지만 앙코르와트 유적 중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오후 늦은 시각이 되면 일몰을 보기 위한 끝없는 무리의 행렬이 또 다른 장관을 이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