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그리고 국사
10만년전, 아프리카를 떠난 사피엔스가 대이동을 시작해서 제일 먼저 유라시아에 도착하고 시베리아를 거쳐 베링해를 건너 아메리카 대륙끝까지 도달한 것은 1만년전이다.
호주는 유라시아 대륙의 일부가 건너간 것으로 보여지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태평양의 각 섬은 남아시아인들이 천년전까지 이동을 완성한다. 마지막 정착한 섬은 이스터 섬과 뉴질랜드다.
이렇게 해서 전 대륙에 인류가 살게 되었다.
유일하게 점령하지 못한 대륙은 남극인데, 아마 서서히 사피엔스로 채워질 것이다.
수렵채취를 하던 인류가 우연한 기회에 농업혁명을 시작하고 식물이 작물화 되었다.
농업혁명이 가장 빠르게 탄생한 것이, 4대문명이다.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 문명, 유프라테스,티그리스 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강 유역의 인더스 문명, 황하강 유역의 황하문명이다.
농업혁명의 중심지에서는 인구밀도가 높아지고, 중앙집권적 고대국가가 탄생하고, 상거래를 통해 문자가 생겨나고, 전쟁을 하고 침략을 하면서 국가의 틀이 이루어 진다. 문자를 가지게된 중앙집권적 국가로부터 역사가 쓰여진다.
국가를 구별짓는 국경이 생기는데, 국경의 의미는 명확하지 못하다. 국경을 정확하게 규정지을 수 있었던 것은, 겨우 19 세기다.
19세기 까지 세계인구는 15 억명 정도로 추측된다. 그때까지 역사에 등장하는 인구의 숫자는 5000 만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4억 5000천만명의 역사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쓰여지지 못했을 뿐이다.
유라시아의 동쪽 끝 자락에는, 중국 한국 일본의 중앙집권적 국가가 생긴다.
한국과 중국 사이의 연해주와 만주 사이에도 수 많은 부족들이 각자 자신의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면서 살았다.
그들은 중국과 한국의 중앙집권적 국가에, 침략과 살육과 전쟁을 통해 흡수된다. 그들의 역사도 역시 간 곳이 없다. 그들의 일부 부족이 었던 금나라가 청나라로 커지고, 중국 대륙의 한족을 몰아내고 중국대륙을 장악한다.
그런데, 역사는 만주족의 역사가 하니라 한족의 역사 뿐이다. 만주족의 역사는 숨어있다. 권력에 의해 나타날 수 없다.
만주에 세워졌던 발해를 두고 중국의 역사인가 한국의 역사인가 서로 따지는데, 두 국가가 주장하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다.
발해를 세운 대조영이 고구려의 신하였기 때문에 한국사라고 하는 것도, 발해의 일반 국민이 말갈족이기 때문에 중국사라고 하는 것도, 서로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역사는, 강자에 의해 강자를 위해 쓰여진, 오로지 강자의 기록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라져서 역사가 되지 못한다.
지금까지 다른 나라를 한번도 침략한 적이 없다는 우리 민족의 역사는 거짓말이다. 삼국시대를 시작으로 고려 조선까지, 수도 없이 많은 침략을 하여 우리 역사에 편입시켰다.
일본인이 한반도에 세운 나라가 가야라고 하기도 하고, 우리 민족의 일부가 일본에 도착해서 도래인이 되고 일본사의 주역이라고도 한다.
서로의 주장은 틀리기도 하고 맞기도 한다.
국경을 규정 짓는 일, 역사를 쓰는 일, 각자의 역사를 국사라고 하는데,
국사는 각자 권력의 주장일 뿐이다.
그래서 중국사 한국사 일본사는 같이 쓰여져야 한다. 삼국의 역사가 통합되면 싸울 일도 없어진다.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