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ㅡ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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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관조하다'
-이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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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갈수록
내 안에 소년의
울음이 짙다
온통 허물어져
내리는 것들 사이로
울음 삼키던 바위 같던 사내가
우수수 모래알로 부서지고 또 부서져
먼지가 된다,
먼지구름이 된다
흘러간다
흘러가는 것은 구름도 시간도 아닌
내 몸이다
밤늦은 시간 기도를 한다
어둠을 밟고
저 먼 우주의 은하계를 돌던 기도가 별이 된다
반짝이는 별빛이
창문을 넘어와
머리맡에 읽다 만 시집 갈피에 숨어
자꾸 나를 읽으려 한다
나는 쉽게 해석되지 않는 문장이다
누군가 내 발바닥에 밑줄을 긋고
몇 개의 각주를 달아주지만
나는 아직도 나를 다 읽지 못한다
나는 물음표의 진행형이다
ㅡㅡ
#ing
#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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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첫 시]
아침에시 131 ㅡ 나를관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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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그 별이 당신의 기도였군요! ✨
내 인생도 물음표 투성이... 느낌표 갖고싶다... !!!
'타타타'의 1절 가사
난들 너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
가상 2절 가사(개사)
난들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 ...ㅎ
'나를 관조하다' / 이광복
가을이 깊어 갈수록
내 안에 소년의
울음이 짙다
온통 허물어져
내리는 것들 사이로
울음 삼키던 바위 같던 사내가
우수수 모래알로 부서지고 또 부셔져 먼지가 된다,
먼지구름이 된다
흘러간다
흘러가는 것은 구름도 시간도 아닌
내 몸이다
밤늦은 시간 기도를 한다
어둠을 밟고
저 먼 우주의 은하계를 돌던 기도가 별이 된다
반짝이는 별빛이
창문을 넘어와
머리맡에 읽다 만 시집 갈피에 숨어
자꾸 나를 읽으려 한다
나는 쉽게 해석되지 않는 문장이다
누군가 내 발바닥에 밑줄을 긋고
몇 개의 각주를 달아주지만
나는 아직도 나를 다 읽지 못한다
나는 물음표의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