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로우 이연진 기자]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 커트라인이 1년 사이 20점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내년 ‘입주 가뭄’을 앞둔 데다 올 연말부터 강남권 단지가 차례로 분양시장에 나올 예정이라 가점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리얼투데이 집계를 보면 올해 7월 1일부터 이달 10일 사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에 당첨된 이들의 최저 가점은 평균 55.4점으로 지난해 37.3점에서 18.1점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46.5점보다도 8.9점 높다.
청약 가점 최고점(만점)은 84점이다. 부양가족(최고 35점)이 많을수록, 무주택 기간(32점)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이 길수록 높은 점수를 얻는다.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자의 평균 최저 가점은 적어도 부양가족 3명(20점)에 무주택 기간 11년(24점), 통장 가입 기간 10년(12점) 같은 조건을 갖춰야 나오는 점수다.
사진=이혜영 데일리한국 기자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 커트라인은 2021년 상반기 61.1점을 찍은 뒤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하락을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고점 대비 24점 가까이 빠지며 40점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는 청약 규제 완화와 함께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당첨 문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규제 지역 해제와 추첨 확대로 가점제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도 커트라인 상승의 배경이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남아있던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용면적 85㎡ 이하 서울 아파트는 당첨자 100%를 가점으로 가렸다.
지금은 이 비중이 대부분 지역에서 40%(강남·서초·송파·용산구 60㎡ 초과~85㎡ 이하는 70%)로 줄었다. 절반을 가점으로 뽑았던 85㎡ 초과 평형은 100% 추첨으로 돌렸다. 강남·서초·송파·용산구만 이 평형대 가점 물량이 50%에서 80%로 늘었다.
지난 7월 분양한 용산구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의 전용 84.23㎡는 평균 청약가점이 75점으로 올해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이 평형은 최고 79점, 최저 71점이었다. 9월 분양한 관악구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 전용 59.96㎡가 평균 73점으로 뒤를 이었다.
강남권 분양이 본격화하면 청약 가점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달 송파구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을 필두로 내년까지 강남 3구에서 적어도 7~8개 단지가 나올 예정이다.
특히 내년부터 서울 시내 신규 입주와 분양이 모두 크게 줄어든다는 점도 청약경쟁률과 가점 상승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